옛날에 어느 한 기사님이 부모를 잃은 어린 마물을 주웠습니다.


그는 아무리 악한 마물일지라도 어릴때부터 정성으로 키운다면 선해질거라 믿으면서 마물을 주은 것이였죠.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기 위해 숲 속에 집을 짓고, 마물에게 이름을 주고, 지극정성으로 키웠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 기사 몰래 마을에 숨어들어간 아이는 불에 타는 건물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는 동시에 정체가 들통났지만


어찌저찌 자기는 선하다는걸 보여주고서는 노력해서 가족인 기사와, 이웃은 마을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페넬씨...좋은 이야기인데 무엇때문에 갑자기 성의가 사라지셨습니까?"


"클라크...낙관주의 기사의 이야기는 10중 9가 다 이런 결말이야.

 자세하게 듣고 싶으면 교본 이야기를 가져와야지."


"교본에 실린건 전부 비참한 결말 뿐인거 아시잖습니까...

저는 희망 넘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런 위험한 이야깃거리 구한겁니다."


"고위 성직자가 들으면 처형할만한 말은 하지마. 듣자마자 달려갈 광신도들이 니 주변에 넘치잖아"


"것보다 정찰병 2명이 귀환했는지 둘러보고 와라. 소식이 너무 늦는군."


말을 마치자마자 클라크는 천막에서 나갔고, 페넬로페는 천막 구석에 방치된, 먼지로 뒤덮인 교본을 집어들었다.


"표지하고 내용은 크게 변한것 같진 않은데..... 우자의 이야기가 추가되었길 빌어야하나...."


"'마물을 믿은 우자, 교류를 시도했던 멸망한 왕국, 악의 씨앗을 주은 어리석은 기사'라 전부 봤던거 잖아

정보기관놈들 마물을 싫어할거면 이야기라도 추가해주던지 하는게 없네"


클라크가 둘러보고 올만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소식이 없기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막 바깥으로 나왔으며,

멀리서도 느껴지는 마물들의 엄청난 군세에 그는 치를 떨었다. 그가 격퇴해야하는 것은 아니였지만 어느정도는 상대해야했고, 

저것들을 상대할 본대는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페넬로페님! 정찰병 2명 다 무사 귀환했고 본대도 하루면 도착한다고 합니다!"


"하루면 괜찮을 듯 한데, 클라크 혹시 정찰병이 마물쪽은 동향이 어떻다고는 말 안했는가?"


"그리 특이한 움직임은 없는데 일부 마물이 가장 가까웠던 마을에 침공하는것을 봤다고 했습니다."


"그 마을은 이미 끝났군. 나중에 탈환하고 묘비라도 세우게 돌판 하나만 구하게나."


일반적인 사람이 본다면 잔인한 이야기가 아니냐 할 수 있지만, 

마물 하나를 상대하는데 잘 싸우는 병사들 6명이 덤벼야 잡을지 말지 할 판이였기에 

중요한 것이 없는 곳에 마물 몇십이 들어왔다면 버려지는게 일반적이고,

아무것도 없는 그런 변두리마을은 마물 1마리 만으로 사라지는게 그가 겪은 경험이니깐 더욱 확실했다.


"그 마을은 잠시 잊고 본대 도착하자마자 움직일 수 있게 무장들 손질하라고 십인대장들에게 말해.

처음 사용하게될 룬 검까지 더해서."


"10개나 때려박은 그런 위험한 물건이 단단하기는 할진 의문이지만 공지하겠습니다."


"그런 발언은 하지말고 믿어. 네가 쓸 물건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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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나고 집결지에 도착한 군단장과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페넬로페는 간단하게 인사치레를 한 후 천막으로 들어가 대화를 나눴다.

 

"본국에서도 몇번 못 본 군단장님이시군요."


"백인대장인 페넬로페라 했나? 그대가 새로운 무기들을 실험한다는 그 부대의 대장인가보군. 우리의 결전병기인 용사님에게 드려야할 정보가 있나?"


"저 멀리 군세에 관련된 정보를 드렸으니 딱히 없습니다만... 바로 출발하실 겁니까?"


"정보를 보고 적당한 전술을 고른 후에 바로 진격할거니깐 내일 아침에서 낮 사이에 갈것이네.

자네는 뭔가 급한 것인가"


"급하진 않습니다. 적어도 언제 출발해야하는지 알아야 움직일 시간이 정해지니깐요.

저희들은 지금부터 정리 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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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사용하던 검 2개에 룬 검 2개 더 추가해서 사용해볼건데, 나머지는 1자루씩 챙기게 했지?"


"어제 모두 모으고 말해서 1개씩 챙기긴 했는데, 날이 없는 레이피어 같은게 먹힐지 다들 의문입니다."


야외에서 군장으로 갈아입으며, 준비가 되었는지 묻고, 확인하며, 점검하면서 클라크와 대화를 나누었다.


"룬이 제대로 작동하면 일반적인 병사도 고급인력이 될테니, 의심은 그만하고 10개가 아니라 더 많으니깐 그것만 기억해."


"더 많다고요? 저 놀리십니까? 설마 이 네모네모한 갑옷에도 룬이 있는겁니까?"


"아직은 없고, 몇번 더 전투한 뒤 갑옷들을 보내면 룬새겨서 보낸다더군.

높으신 분들 생각은 이해하지 못하니깐 벙찐 얼굴이나 고쳐."


벙 쪄있으면서도 옷을 다 입은 클라크를 마지막으로 100여명을 일일이 체크하고,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몇번 복창시키며

어제 클라크에게 들은 마을이 생각이나 하나 더 추가시켰다.


""마물 군세의 중심부를 습격해, 머리만을 남기고 티 없이 전부 제거한다!""


""첫 목표를 완료하면 근처 마을의 마물을 제거한다!""


개인의 독단이지만 이 복수로 그들은 안식을 찾을 것이라고 중얼거리며, 어둠에 몸을 숨긴채 마물의 중심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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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자신의 앞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용사란 우자가 나타났기에, 마왕의 수고를 덜이기 위해 수많은 마물을 모았고, 용사를 죽일만한 흉폭한 마물을 모아서 진군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타난 100여명의 인간에게 일방적인 유린을 당했다.

마왕님이 친히 내려주신 마력으로 강해졌던 마물들이 일개 인간들에게 죽고, 

자신을 오히려 상처없이 제압하고 떠나면서 사내가 한 말을 끊임없이 생각하고있다.


'너는 평화의 제물로서 살아남은거다.'


천마리에 가까운 마물이 이상한 검에 찔리고, 베이고, 재가 되어서 있었다는 흔적만 있을 뿐이고, 인간을 한 명도 못 죽인 기현상에 그 악마가

미치고, 몇 시간 후 마물의 피를 뒤덮은 병사들과 용사에게 일반적으로 베어져 평화의 제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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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은 마을 외곽을 경계하고, 나머지는 마을 안으로 들어가 생존자의 확인, 마물의 제거를 위해 돌아다녔다.


마을 안은 피투성이로, 제일 먼저 멀쩡한 시체들을 미리 판 구덩이에 넣고 불태워 거대한 화장터를 만들었다.

그 후 시체를 뜯어먹는 마물들을 죽이고, 마지막으로 어딘가에 숨은 생존자와 마물을 찾기위해 계속 돌아다니면서

심심해진 클라크때문에 페넬로페는 귀찮은듯 말해도 일일이 상대해주고 있었다.


"이 룬 검은 생각보다 쓸만하군요. 각져있고 얇아서 쉽게 부숴질 것 같았는데, 이 정도면 6명 단위에서 3 4명으로 줄여도 되겠습니다."


"그리 많이 못 만드는 거니깐 아마 중요 부대나 고위인사 호위에게만 줄거야. 그래도 보급은 될테니깐 부담은 적어지겠지.

것보다 그 검 좀 그만 만지작거려. 그렇게 무서워하더니 이젠 숭배까지 할 기세다. 클라크"


"페넬씨 제가 이상한 모양새인건 알겠습니다. 다만 저 앞 골목길의 무너진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도..."


"생존자나 마물이겠지. 생존자면 검 집어넣고 마물이면 머리를 꿰뚫어."


몇백마리가 덮친 마을이지만 가끔 지하실에 숨고, 건물이 무너져서 살아남은 사례도 있으니 작은 소리도 무시하면 안된다

생존자가 아니라면 마물이 숨은 것이니재건할 때 발견되면 위험하니깐 더욱 더


예상대로 지하실이 있고, 그 위를 잔해가 막았기에 몇명 더 불러모아 지하실 문이 보이게끔 잔해를 치웠다.


"열거니깐 인간형태가 아니라면 찔러. 아니 그냥 보이면 머리를 스치게 내리꽂아."


말이 끝나고 신호를 주면서 열자, 대기하던 병사가 틈 사이로 근처에서 주운 창을 내리꽂았다.


"머리 근처에 박혀도 안 덤비는걸 보니 생존자겠군. 아무나 들어가서 바깥으로 꺼내."


지하실에 있던 생존자를 바깥으로 꺼낸 뒤, 기본적인 치료와 몸 상태를 관찰하면서 마을의 순찰을 완료한 병사들 전원을 모집했다.


"페넬로페님. 이 여성분은 이미 심하게 다치고, 감염되서 더 해드릴게 없습니다.

이 분이 품에 안고 계시던 여아가 있는데, 그 아이에게도 약간 곤란한 문제가 있습니다."


"무슨일인데 뜸들이지 말고 말해 클라크. 구할 수 있다면 구해야지. 뭐가 곤란한건데?"


"으음....이곳에 들어왔다던 마물 사이에 데몬이 불리는 아종이 셖여있었나 봅니다. 그 아이에게 데몬으로의 마물화 현상이 있습니다."


"약간 곤란한게 아니라 심각하잖아. 잠시만 기다려봐 생각 좀 해보게."


마물화란 마물이 대량의 마력을 인간의 영혼과 육체에 집어넣어 살인귀인 동족으로 변화시키는 저주로,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피해자의 친구는 아직 인간이라 믿다가 잔혹하게 죽어나가고, 그 후 엄청난 피해를 입히게 만들었다.


마물화가 된다는건 기억과 본성까지 인간에서 마물로 변한다는 것이고, 어린 아이일수록 그것을 물에 먹이 퍼지듯이 더욱 더 강해진다.

물론 간간히 그런 본성과 인간으로서 기억이 남아서 괴로워하다 죽는 경우도 있기에 마물화증세가 있다면 바로 죽여야만 했다.


다만 전에 클라크가 가져온 이야깃거리인 낙천주의 기사 이야기가 생각나며 호기심이 생겼다는듯 웃기 시작했다.

우자 이야기도 안주는 교단놈들이 나쁜거야.

얼마나 심심하게 만들면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끔 지루한 놈들인지 나중에 봐야겠군.


"클라크? 너 낙천주의 기사의 행복한 결말 좋아하나?"


"물론 좋아합니다만 웃으면서 말하지는 마십쇼. 페넬씨가 웃으면 어떤 미친 짓을 할지 몰라 전부 무서워합니다."


"미친건 맞겠네. 저 아이의 마물화를 최대한 늦추면서 행복하게 지내볼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하지?"


마물화를 막는건 불가능해도, 늦추는건 가능했으니 이런 의견까지 나왔다.


역시 다들 날 미쳤냐는듯이 쳐다보는군. 지위가 낮았다면 칼 맞은 분위기야.


근처에 모였던 병사들은 당황한듯 수근대기 시작했다.

아무리 저 양반이 이상해도 그런 말은 안했는데, 마물화가 일어나는 아이를 키운다니 

드디어 갈 때 까지 갔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이건 내 호기심이고 변덕이야. 반대하는 사람 있으면 손 들어. 아주 개인적인 일이니 처벌같은건 없다."


그곳에 있는 전원이 손을 들고, 클라크는 '이야기는 이야기 안에만 존재해야 멋진 법입니다. 현실로 나와서 좋은 꼴 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진지한 듯이 단언했다.


"오 클라크 네가 반대하는건 생각치 못했는데... 그래도 아이는 데려간다. 내 독단이고 내가 몰래 한 짓이니깐 너희한테 피해갈 일은 없을거다"


"페넬로페님.... 당신이 이상한건 알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면 그 아이를 위해 약속을 한가지 해주시겠습니까?"


"말해봐 클라크. 저 아이를 원래대로 만들라는 불가능한 약속 말곤 다 가능하니깐"


"저 아이가 안식을 가지고 싶어 한다면... 안식을 주시길 바랍니다. 

기억이 온전한 아이들이 매우 괴로워하며 죽음을 갈구하는 것을 알기에 부탁드리는겁니다."


"그런건 가능해. 난 누군가를 괴롭게 하고 싶진 않으니... 네 약속을 지키겠다."



클라크의 약속을 받아들인 페넬로페는 아직 기절해서 잠든 아이를 안고 귀환했다. 

단순한 호기심과 변덕으로 인해 구해진 아이를 안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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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 지금보니 가독성 떨어지네.

소설쓴다고 글 쓰는 법이나 공부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