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녀로서 아직 실전 경험이 한번도 없던 케조로를, 오히려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즐겁게 해주고, 선을 넘지 않으면서 친근하고 털털한 넉살을 떨며 자신감없고 소심한 케조로를 아름다운 꽃같다고 칭찬하는 몬붕이.


긴장하면서 혹시 자신의 첫손님의 기분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던 케조로는 오히려 몬붕이의 텐션에 리드되면서, 자연스럽게 웃음을 짓고, 몬붕이의 곁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어머나~♡ 하며 어색하지 않은 맞장구를 쳐주고 있었지.


특히 케조로의 자랑인 윤기넘치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마치 흑요석과도 같이 훌륭하다고 극찬을하면서, 너같이 아름다운 기녀는 분명히 대성할거라며, 너의 보지를 노리개로 삼는 남성은, 분명 천하를 얻은 기분일꺼라고 말하며 자신이 언젠가 큰 돈을 벌게되면 이 기방에서 너를 사겠다고 한거야.


케조로는 그런 몬붕이의 말에 황홀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첫손님이 서방님이 되서, 아름다운 열락의 밤을 보내고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사는 꿈같은 미래를 그렸지.


그런 몬붕이에게, 케조로는 자신의 비단같은 머리카락을 잘라주며, 당신이 대성할 날만을 언제나 기다리겠다면서, 언제든지 와서 자신을 안아달라고 말했지.


케조로는 몬붕이가 다시 한번 자신을 지명할 날을 기다리며, 언제나 최상의 아름다움과 요염함을 갖춘 채로, 최상급의 기녀로서 성장을 하게되지.


그러던 어느날, 케조로는 다른 아이가 손님을 대접하고 있는 방을 우연히 봤는데, 거기에는 몬붕이가 다른 기녀아이와 즐겁게 웃고 떠들고 있었어. 한손으로는 그 기녀의 몸을 껴안은채로


케조로는 언제나 자신이 기다리던 몬붕이가, 자신이 아닌 다른 아이를 지명했다는 것에 큰 충격과 분노, 슬픔과 질투를 느끼며, 자신의 행복한 미래의 그림이 깨져버릴까봐 두려워하게 됨. 그 눈동자에서는 빛이 사라지고, 나락과도 같은 집착의 어둠만이 맴돌게 되는거지.


그리고, 그날을 기점으로 케조로가 몬붕이에거 선물한 머리카락이 날마다 성장을 하게됨. 마치 한도가 없는것처럼, 그 머리카락은 멈출 생각 없이 계속 자라났고, 몬붕이가 버려도 버려도 머리카락은 증식을 계속하여 어느새 몬붕이의 집을 삼켜버리는거지.


머리카락에 둘러쌓인 몬붕이의 집에는 오직 어둠만이 존재했고, 그러던 와중에 몬붕이의 방안에서누 노래소리가 들려왔지.


몬붕이의 방에는 집착과 질투의 화신이 된 케조로가, 머리카락을 촉수처럼 늘어놓은 채, 이부자리를 펼쳐놓고는 무릎을 꿇고 있었지.


그러고는 초점이 없는 눈으로 몬붕이를 바라보며 말을 하는거야.


"어서오세요, 손님... 아니, 서방님♡ 당신만의, 당신만을 접대하는 당신 전용의 기녀인 이 케조로와, 아침해가 뜰때까지, 쾌락의 바다에서 행복하게 허우적거려봐요♡"


그리고 케조로의 엄청난 규모의 머리카락은 촉수처럼 몬붕이에게 달려들어서는 몸을 묶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