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 크리스마스가 한창일 때 축제를 즐기고 서로간의 사랑을 나누기위해 한창 들썩이고 있었다. 그 중에는 조금 도로가 발달된 어느 작은 마을도 크리스마스에 들썩이고 있었다. 단 하나 다른 게 있다면. 그 마을에는 소박한 요괴들도 이따금 참가하고 있다는 것을.


설녀 "아? 이거? 요즘 사람들이 매년 즐긴다는 크리스마스에 오신다는 산타의 복장을 하고 있는건데?"


신관 "그걸 알고 있는데. 왜 하필 우리집으로 오신건가? 여기는 사악한 요괴들을 퇴마하는 퇴마사들의 거주지인데."


설녀 "사악한 요괴만 퇴마한다고 했지. 연약하고 소박한 요괴들을 퇴마하지는 않았잖아? 그래서 여기로 온 건데?"


단정한 머리와 동그란 안경을 쓴 젊은 신관이 가슴골이 드러나고 맨 다리를 드러낸 산타복장을 한 흑발의 설녀를 보고는 딴지를 걸었다. 하지만 설녀는 이미 어릴 때부터 신관과 소꿉친구로 지내왔기에 신관 집안 사람들하고 허물없이 친구로 대하고 있었다. 다만 세월이 흘렀는지 신관은 요즘들어 설녀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고 있었다.


신관 "우리 집안은 마을에 큰 피해가 오지 않기위해 지키고 보호하고 요괴들하고 사이를 중재하는 거지. 축제를 즐기러오라는 건 아니야."


설녀 "그럼 저건?"


- 메리 크리스마스 축제입니다! 여러분들! 많이들 오세요! -

(참고로 현수막입니다.)


신관 "좋아. 좋아. 외부인한테 발각되지않는 한에서 저녁에만 활동할 수 있지만 다른 축제에서 나오면 코스프레라고 생각해서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안해서 그래."


설녀 "그럼 문제없잖아. 아주머니하고 다른 분들한테 허락받아서 선물 나눠주는 일도 하고 있어. 인간이건 요괴건 아이들한테 평등하게. 너도 신나게 크리스마스를 기다려왔잖아."


신관 "그건 어릴 때고... 요즘 세상이 힘들어서 크리스마스에 신경쓰지도 않아. 게다가 우린 다 컸으니까 선물은 필요없어."


설녀 "아직 선물이 남아있어. 잠깐만... 눈 감아봐."


신관 "뭣하러 눈을... 알았어..."


설녀 "자아, 그럼."


신관 "아직 멀었어?"


설녀 "이제 눈을 떠."


신관 "뭔데 그... 이건? 목도리잖아? 게다가 손수 뜨개질... 설마 너?"


설녀 "뜨개질이 처음이어서 크리스마스까지 만드느라고 고생을 좀 했어."


신관 "바... 바보같이... 꽤... 따뜻하잖아. 목이 따뜻해졌어."


설녀 "그래? 다행이다. 화를 낼거라 생각했는데..."


신관 "그런고로. 잠깐만 이것 좀 꺼내고."


설녀 "응? 뭔데 그래?"


신관 "이거 받아줘...."


설녀 "케이스? 뭐가 들어있는데 그래? 이건! 목걸이잖아! 눈 결정 모양의 목걸이는 처음이야!"


신관 "사실 이걸 사느라고 알바를 많이 했지. 덕분에 아버지한테 크게 혼났지만... 안 받아도 상관없지만..."


설녀 "고마워! 정말 예쁘네. 며칠간 날 피한 것도?! 그럼 나하고 결혼을 하고 싶은거야?"


신관 "바보! 너무 빠르잖아... 하기 싫다는 건 아니지만...."


설녀 "최고의 크리스마스선물이야. 고마워. 그런데 왜 아까부터 얼굴을 붉히고 있어?"


신관 "그건... 네 복장이 너무 엄해서 딴 데로 본 거야..."


설녀 "괜찮아! 문제 없어! 난 설녀니까 안 추워!"


신관 "그런 뜻이 아니라! 아무튼... 메리 크리스마스야."



산타 "호호. 사랑은 종을 초월하지. 이 마을은 매우 따뜻한 곳이로구만.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