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슬라임 몬무스가 어느날 사냥당해 죽을 위기에 처했다 한 노인이 목숨을 바쳐 구해줌. 안타깝게도 이 노인은 치매에 걸려 슬라임을 사별한 아내로 착각한 것이었고 슬라임은 찝찝한 기분으로 다 죽어가는 노인의 명복을 빌며 체내에 흡수함. 그런데 알고보니 이 노인이 젊었을 땐 다양한 강력한 신성마법으로 봉사활동 및 구호활동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은거한 영웅이었고 그 노인이 가졌던 기억과 감정, 인격이 흘러들어와 슬라임도 감화되어 자신도 미약하게나마 이러한 삶을 닮아가야겠다고 각성하게 됨.


하지만 자신은 그런 힘은 없는 미약한 마물이었을 뿐이기에 어떻게 그런 활동을 할까 고민하다가 인격을 흡수하고 보존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기로 함. 그 후부터 마계엔 사망 직전의 마물에게 나타나 동의를 얻고 흡수한 뒤 지인들에게 그 인격을 꺼내 미처 전하지 못한 마지막 작별인사를 대신 해주는 슬라임의 소문이 돌기 시작하며, '마계의 성녀', '성녀 슬라임'이란 이명을 얻게 됨.


이 소문은 알음알음 퍼지다가 마계와 적대적인 인간계까지 퍼져버려서, 몇몇 국가에선 비밀리에 슬라임을 초청해오는 일까지 발생했고 슬라임은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계에서도 자신의 활동을 멈추지 않았음. 소문이 퍼지자 암시장 전문 사냥꾼들이나 극단주의자 테러범들이 슬라임이 거주하는 곳을 습격하는 등 크게 위험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양쪽 세계에서 성녀로써 인정받고 지원을 받아 세계의 중간에 건물을 세워 수많은 사람과 마물들의 마지막 유언과 재회를 대신 전해주는 일을 계속해나갔다고 함.


사족으로 처음 흡수했던 영웅의 인격은 슬라임이 평생 보관했는데, 한번은 영웅의 손자가 찾아와 실종되었던 영웅의 진실을 알고 화가 나 그녀를 죽이려고 했음. 슬라임은 자신이 가진 최초의 원죄라며 달게 받으려고 했으나 영웅의 인격이 직접 튀어나와 막아세우고 손자와 함께하던 과거를 함께 추억하며 달래주자 차마 죽이지 못하고 울면서 돌아갔다고 함. 그 후에는 슬라임의 가장 큰 스폰서가 되어주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