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 햇살에 말리는 그림 본 이후로 부기가 인형으로밖에 안 보여

"오늘도 힘들었다...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쉬고, 그 다음주는.. 아파서 회사 빠지고 싶다..."


오늘도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돌아온 몬붕이는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에서 열심히 떠들고 있었어. 


누군가 들어줄 사람을 바라지만, 동시에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을 때는 늘 엘레베이터에서 중얼거리는 게 일상이였지.


"내가 택배를 시킨 기억은 없는데."


몬붕이는 자기 집 앞에 놓여진 상자를 바라봤어. 미니 냉장고가 들어있을 것 같을 정도로 큰 상자였지.


"일단 내 이름이 써져있으니까 들고 갈까. 읏차..! 이 정도면 쌀포대 정도인가?"


찰칵


몬붕이는 거실로 가서 상자를 놓고 테이프를 뜯기 시작헀어. 의외로 크니까 뭐가 있을 지 궁금하잖아?


상자속에 있는 것은 그냥 평범한 인형..


"히..히익! 바..방금 눈동자가 움직였어!"


몬붕이는 뒤로 자빠진 채로 천천히 뒷걸음질 쳤어.


인형은 압축되있던 솜이 부풀어 오르면서 천천히 밖에 나왔어. 그 인형은 바로.. 부기였지.




부기는 네 발로 몬붕이에게 다가오면서 말을 했어.


"안녕, 너가 내 새 주인이구나. 많이 피곤해보여. 마치 나처럼."


목소리가 조금 갈라졌지만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목소리였어.


"일단.. 같이 잘까? 나를 안고 자면 피곤한 것도 싫었던 것도 잊고 힘찬 내일을 보낼 수 있을 거야."


이불을 빨고 나서 처음 이불에 들어갔을 떄처럼 천천히 느껴지는 섬유유연제 냄새. 어쩌면 그것보다 더 좋은 냄새가 천천히 몬붕이를 메워갔어.


"무서워 하지마. 나는 언제나 너를 도와줄꺼야."


몬붕이는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도대체 이 상황을 뭐라고 해야 할 지 뇌가 따라오지를 않았어. 이번에 너무 일을 많이 해서 일까? 아니면 부기에게서 나는 기분나쁠 정도로 좋은 향기가 뇌를 막는 걸까? 


몬붕이는 부기의 눈동자를 바라봤어. 텅 비어있지만 편안한 눈동자. 마치 전시회에 전시되어 있을 것 같은 매력적인 보라색 눈동자. 부기는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몬붕이를 안았어.


그리고 몬붕이는 벽을 침대삼아, 부기를 이불삼아 천천히 잠을 자기 시작했지.


"주인.. 오늘도 좋은 꿈 꿔..."





부기

슬퍼하는 어린아이들을 위로해주는 인형같은 몬무스. 오니 종족이기 때문에 개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키가 180~190정도이고, 몬무스들이 흔한 이 세상에도 쉽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다. 만약 길거리에서 부기와 마주친다면 무시하고 지나가도록 하자. 그들은 이미 슬퍼하는 아이들을 쫓아가는 중이고, 그 일을 방해하려 한다면 왜 그녀들이 오니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속에도 털이 들어간 것처럼 부드럽지만, 실제로는 검붉은 피가 흐르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거대한 인형을 피에 담가서 부기를 인공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무근이다.


몬붕이는 아침7시에 눈을 떴어. 아무래도 출근 준비를 7시에 해서인지 언제나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데, 이번에는 조금 이유가 달라.


"주인, 11시  30분에 잤으니까 지금쯤 일어나는 게 좋아."


"너는 도대체 누구야?"


"에? 아.."


부기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다시 말했어.


"그보다, 밥 식기 전에 아침 좀 먹을까? 먹으면서 얘기해 줄께."


몬붕이는 부기에 대해 의심하면서도 밥을 먹었어.


"맛있네. 간도 잘 돼 있고."


"너희 부모님이 전화만 하면 너가 그렇게 하소연을 한다고 해서 하소연 들어주기 대타로 온 부기야."


"우리 부모님이 부기를 알고 계신다고?"


"정확히는 중매업자를 통해서!"


몬붕이는 33세, 슬슬 결혼을 해야 된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바빠서 힘들 것 같다고 말해왔는 데 기어코 부모님이 결혼 상대를 부른 것 같다.


"하.. 내가 나중에 알아서 다 한다니까. 나는 결혼 할 생각 없으니까 돌아가 주면 안될까?"


"택배로 온거라 돈도 없는데? 그냥 집에 귀엽고 집안일 잘하는 인형이 있다고 생각하면 안돼? 잘 먹고 있으면서 왜 그래~"


확실히 부기의 식사는 맛있었다. 집에는  부모님이 보내주신 반찬들과 간단한 채소들만 있었는데,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굉장히 맛있어 졌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집에 들여서는 안된다는 이상한 감각이 있었다.


"애초에 이런 집에서 혼자 살면 외롭지 않아? 매일매일 야근을 반복하면서 불꺼진 집에 들어가는 건 지치지 않았어?"


"..."


"안 그래도 잠을 잘 못자는 것 같은데 나를 안은채로 자면 피로가 쏴악~"


"알겠어. 이 집에서 같이 살자. 좋은게 좋은 거 곘지."


몬붕이는 이 말을 하고 일어나서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어.


"좋은 선택 고마워~"


부기는 몬붕이의 어깨를 당겨서 입맞춤을 하고 마찬가지로 그릇을 치웠지.


몬붕이는 강렬한 섬유유연제 냄새에 잠시 멍을 때리다가 부기에게 설거지를 시키고 일요일마다 그랬듯 티비를 봤어.


몬붕이는 언제나 예능프로그램이나 일상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일을 하면서 얻은 피로를 해소했지.


부기는 같이 티비를 보다가  집안일을 시작했어. 집에는 자동 식기세척기, 빨래 건조기, 로봇 청소기 등등 독립했을 떄 가장 필요한 것들이 있어서 부기도 어렵지 않게 집안일을 했지. 


그러고는 몬붕이를 느긋하게 바라보다가 몬붕이쪽으로 몸을 기대고 편안하게 졸고 있었어.


"무겁잖아."


"거짓말."


부기는 눈을 감은 채로 대답했어.


몬붕이는 꾹꾹 눌러보다가 이내 포기하고는 티비를 봤지.


그리고 또 다시 강렬한 섬유유연제 냄새를 맡으며 잠이 들었어.




부기

어린아이들은 언제나 부기의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어른들은 부기의 몸은 빨래하고 나서 나는 섬유유연제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결국엔 그 좋은 냄새를 맡고 부기를 안고 있으면, 누구든지 잠이 잘 올 것이라고 말한다. 부기를 안고 자면 최소 7시간을 자게 되는데, 부기는 어김없이 그 때도 집안일을 한다고 알려져있다.


일부 학자들은 부기의 냄새에 중독 될 수 있고, 어쩌면 마약의 일종이 아닐까 추측하지만 사실무근이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니까 몬붕이도 익숙해졌어.  평일에는 집에 와서 바로 부기를 끌어안아. 그러면 자연스럽게 졸음이 몰려오면서 부기의 품에서 잠이 들어. 그러면 부기는 몬붕이를 안아서 침대에 내려놓고 몬붕이를 행복하게 해줄 방법을 생각하는거야.


한 달 전 쯤이였나? 몬붕이가 현관에서 쓰러진 적이 있었어. 부기는 그런 몬붕이를 보고 몬붕이가 회사에 안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어.


몬붕이는 그러면 돈이 없어서 안된다고 말했지.


부기는 그래서 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했어.


부기가 집안일을 끝마치고 햇살을 받고 있을때 좋은 방법이 떠올랐지.


"아, 이웃집에 크리핑코인씨가 계셨지? 돈이 없을 수가 없는 종족이잖아. 좀 달라고 해볼까?"





똑똑똑


"크리핑코인씨, 계세요~? 과자 받아 왔는데 같이 드실래요?"


"아, 부기씨. 어서오세요."


둘은 탁상을 두고 과자를 먹으면서 남편에 대해 얘기를 했어.


크리핑코인네 남편은 돈이 필요한건 아닌데 그냥 취미로 일을 한다고 해.


"와. 역시 부럽네요. 저희 몬붕씨도 돈이 많았으면 무리하지않고 저와 언제나 함께 있어줄텐데..♡"


"이렇게 귀여운 부기씨를 일요일밖에 못 보면 정말 아쉬울 것 같아요."


크리핑코인은 이런말을 하면서 앞에 있는 쿠키를 집으려고 했어.


부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손으로 크리핑코인의 손을 잡았지.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크리핑코인의 손이 부기의 바늘자국 사이로 쏘옥 들어갔어.


"아? 부기씨..?"


부기는 멈추지 않고 천천히 팔을 뻗어서 크리핑코인의 어깨부분까지 집어 삼켰지. 그런데 크리핑코인은 슬라임계열이니까 몸을 줄여서 팔다리를 재생할 수 있거든?


크리핑코인의 키가  부기의 절반쯤 됬을때  부기는 크리핑코인을 꼬옥 안으면서 귀에 속삭였어.


"네네.. 그렇게 아쉬우시니까.. 돈 좀 주실래요?"


"아..으..."


강렬한 섬유유연제 냄새를 맡으면서, 크리핑코인은 뇌가 절여지는 이상한 느낌을 받아.


애초에 슬라임인데도 부기한테 팔이 빨려나갈 때의 그 감각은 굉장히 이상했어. 혀같은 것이 겉부분을 훓더니 그 속에 있는 것이 하나하나 찢어지는 느낌?


그러고나니까 크리핑코인도 힘이 풀리면서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하아아..♡ 크리핑코인씨도 착하시네요~ 이렇게 착한아이가, 혹시, 이 일을, 누군가에게 말한다면? 어떻게 되실지 알고 있죠?"


부기가 안고 있자 크리핑코인은 잠이 몰려오는 느낌을 받으면서 부기의 마지막 말을 들었어.


크리핑코인이 눈을 떴을 때는 남편이 돌아왔을 때였어. 집안에서 쓰러져있는 크리핑코인을 보고 남편을 말헀지.


"어어? 여보. 괜찮아?"


"아.. 아무일도 없었어. 응.. 정말로 아무일도 없었어."


크리핑코인은 잠시동안 이말만 중얼거리고 있었어. 크리핑코인의 손에는 부기의 계좌번호가 적힌 종이가 있고, 남편이 못 보게 아주 꽈악 쥐고있었지.





몬붕이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부기는 말했어.


"몬붕아. 이제 회사 다닐 필요없어."


"왜?"


"어쩌다보니 돈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이제 몬붕이랑 계속 함께 할 수 있어~"


이러고나서 부기가 몬붕이를 안아주려고 하는데, 몬붕이가 손으로 부기를 막았어.


"잠시만, 생각할게 있어서 오늘은 씻고 잘께."


몬붕이의 표정은 그렇게 밝아보이지 않았어. 아니, 부기를 꺼려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


"그렇구나! 아무튼 사직서 준비해줘~"


부기는 웃으면서 몬붕이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배웅해줬어.


"...오늘은 좀 더 진하게 해둘까."


부기는 무표정으로 냄새를 퍼트렸어. 몬붕이가 나오자마자 쓰러져서, 자신의 품속으로 올수 있도록.




크리핑코인

마주친 상대는 하루동안 돈을 잘벌고, 결혼한 상대는 부자가 되도록 만든다는 특이한 종족. 일단은 슬라임 계통이지만, 이 특유의 능력으로 슬라임중에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물론 크리핑코인들은 그저 좋아하는  상대를 찾아나서겠지만.


일부 학자들은 남들의 불행을 대가로 돈을 잘 벌게 해주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사실무근이다.



"응. 엄마."


"나야 잘 지내지."


"새로운 여자가 있다고? 그치만 엄마가 부기하고 결혼하라고 보내준 거 아니야?"


"어? 부기가 누구냐고?"


"어... 알겠어. 잠시 착각한 것 같아."


"아니아니. 배우자는 아니야."


"알겠어. 조만간 내려갈께~"


몬붕이는 회사에서 점심을 먹다가 엄마와 통화를 했는데, 뭔가 이상했어.


도대체 저 부기는 어디서 온거지?


왜 이렇게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줄까?


과거에 본적이 있나?


내가 부기한테 잘해준적이 있어?


난 저 부기말고는 본 적이 없는데?


도대체 뭐지?


몬붕이는 섬유유연제 냄새를 맡고 숨이 턱 막혔어.


"선배?  밥먹는데 뭐 이리 땀을 흘리세요."


뒤를 돌아보니 최근에 들어온 신입인 헬하운드가 있었지.


"응? 아무일도 아니야. 그냥... 생각 할 게 있어서."


"저랑 함께 있으면 몸이 뜨거워요? 혹시.. 저 좋아하시나? 부담없이 하룻밤 각?"


"헛소리말고 몸에 붙은 불이나 꺼라... 넌 덥지도 않아?"


"이거 엄연히 문신이라고요~ 제 종족은 다 있는건데."


"그리고 좀 붙지마. 냄새나니까."


"에, 선배 그거 여자한테 하면 안 되는 소리인데요."


"이, 섬유유연제 냄새였어. 미안."


"에, 보통 이 냄새 좋아하지 않나? 아무튼 선배, 나중에 놀러갈래요?"


"이 회사에서 그런 복지는 없어..."






몬붕이는 목욕하면서 생각을 정리했어.  



"일단.. 부모님집으로 갈까. 잘은 모르지만 나쁜 애는 아니니까. 내가 쓸데없는 생각이 너무 많아진 거겠지. 좀만 쉬다오자."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고 문을 열자마자 몬붕이는 잠에 빠지고, 그대로 부기의 품 속에 쏙.



몬붕이는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현관문을 열었을 때 부기가 말했어.


"몬붕아. 오늘 사직서 내는 거 기억하지?"


"응. 그리고..."


말해야 할까? 말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늦게 오면 걱정하겠지? 말하자.


"이제 사직서 낼 거라고 친구한테 말하니까 집에서 술 엄청 먹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오늘은 친구 집에서 잘것 같아."


거짓말을.


"에에.. 나 외로운데.. 금방 와야해. 알겠지?"


부기는 서운한 듯이 몬붕이를 끌어안았어.


그리고 몬붕이는 섬유유연제 냄새를 맡으며 거짓말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어. 몬붕이는 부기를 떼어놓고 비틀비틀 걸어갔지.


"...내성이 생겼나? 헤헤... 역시 몬붕이야♡ 근성이 있구나."


부기는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며 말했어.


"근데.. 몬붕이는 친구가 없잖아. 거짓말 치면 안되는데♡♡"


몬붕이는 휴가를 내고 부모님 집으로 갔어.


몬붕이는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예전에 자주갔던 가게에 가서 술도 마시고 하니까 금방 밤이 되었지.



부기

슬퍼하는 남자들이 있을 때 조용히 나타나서 위로해주는 몬무스. 어디서 오는 지 아무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 지 아무도 모른다. 부기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면 부기 또한 남자를 사랑할 것이고, 부기의 사랑은 분명 남자보다 길 것이다.



그동안 몇십일간 부기에게 길들여진 탓일까. 몬붕이는 이불을 덮고 있었지만 잠은 하나도 오지 않았어. 몬붕이는 갑자기 부기가 그리워졌어.


뭔가 자신에게 숨기는 것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몬붕이에게는 부기가 소중한 존재였어. 


그동안 같이 지내면서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기억속에 있는 어렴풋이 느껴지는 부기의 냄새를 떠올리며 몬붕이는 잠이 들었지.


몬붕이는 아침도 안 먹고 집으로 돌아갔어. 몬붕이는 그동안 부기를 너무 소홀히 대해준 것 같아서 꽃을 사서 집으로 갔지.


"부기야. 나왔어."


부기는 쇼파 위에 누워있었어.


"몬붕이 왔구나. 다시는.. 다시는 안 올 줄 알았는데."


부기는 고개를 돌려 몬붕이를 바라봤지.


"저기.. 부모님께 들었어. 너를 소개시켜준 기억은 없다고 하셨어. 너는 처음부터 나한테 거짓말한거지?"


"맞아. 거짓말로 여기 왔어. 들켰으니.. 이제 떠나면 되는거야?"


그렇게 말하는 부기의 표정은 굉장히 슬퍼보였어. 그러나 이내 표정이 바뀌었지.


"아, 잠시만, 차라리 내가 너를 잡아먹으..."



"아니, 그냥 여기에 있어줘. 여기에 남아서 언제나 날 재워줘. 너가 나한테 왔다는 건, 내가 그만큼 슬퍼하고 있었다는 거겠지. 내가 너한테 거리를 두려고 했던 건, 분명 이런 기분을 격어본 적이 없어서 그랬을 거야."


부기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어.


"나는 너를 만나서 정말로 행복했어. 평일에는 너를 안고 잘 뿐이고, 주말에는 그저 너와 티비를 봤을 뿐이지만,  그래도 너와 있어서 있었던 모든 시간들이 좋았어. 난 이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어."


몬붕이는 부기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


"나와, 결혼해 줄래? 비록 나는 이제 슬프지 않지만, 이제는 기쁠때도 슬플때도 너와 함께 있고 싶어."


"...좋아"


부기는 몬붕이의 말에 감동해서 몬붕이를 잡아먹을 수 없었어. 오히려 빨개진 자신의 얼굴을 숨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몬붕이를 끌어안고 있었지. 


몬붕이는 부기가 여기에 어떻게 왔는지 아직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부기를 사랑할 수 있었어.


이후에 몬붕이는 회사를 떠나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크리핑코인에게 받은 돈을 돌려주기로 했어. 물론 부기의 사과도 추가해서 말이야.



원래 마지막 밤에 잠들면 몬붕이를 쫓아온 부기가 부모님먹고 몬붕이한테 

"좋은 꿈 꿔. 몬붕아."

이러고 몬붕이는 섬유유연제 냄새를 맞으며 정신이 멍해진 상태로 부기한테 잡아먹히는 거 였는데 얀데레가 이 정도로 갈 필요 없다는 거 보고 노선변경했음. 


사실 다 모르겠고 나도 부기인형있어서 안고 자면 1초만에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