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형왔다.

집에서 술마시는데 이웃집 사티로스 꼬맹이가 지도 다 컸다고 달라고 하더라.

요 발랑까진 꼬맹이 교육 좀 시켜주려고 근처 카페로 데려감.


"에스프레소 두 잔 주세요."

"두 잔... 이요?"


싸장님이 나 보고, 꼬맹이보고 진심이냐는 눈빛으로 쳐다봐서 고개 끄덕임.

솔직히, 나도 에스프레소는 잘 마시지는 못하는데 교육하려면 어쩔 수 없지.


"네. 아, 혹시 가능하면 라떼 가격 낼테니까 에스프레소 한 잔 추가하고 우유 따로 주실 수 있나요? 뜨겁게."

"가능... 해요..."


오케이.


"나! 뭔가 어른 된 느낌이야!"


카페에서 이곳 저곳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더라고.

앞으로 다가올 일도 모른채로...


"에스프레소 두 잔... 나왔습니다."


내 앞에 두 잔 놓으셨음.


"자, 너도 이제 다 컸다고 했지?"

"응!"

"자."


에스프레소 이 꼬맹이한테 스윽 내미니까 냄새 좀 맡더니


'어, 이건 에반데ㅋㅋ'


라는 표정으로 커피 존나 야리더라ㅋㅋㅋㅋ

혹시? 하는 표정으로 설탕이라도 하나 넣어주려나~ 기대의 눈빛으로 바라봐서 바로 원샷때리고 표정 관리 하니까 나라 잃은 표정 함ㅋㅋㅋㅋㅋ

어른이면 이런 거 마신다고 하니까 눈 감고 커피 들더니 사약을 받는듯한 표정으로, 그래도 무서우니까 혓바닥 성큰마냥 [촉] 했다가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느끼고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 뚝뚝 흘리더라.


아, 쾌락.
아, 쾌락 아니라 교육, 교육.

입 꽉 다물고 부들부들 떠는 꼬맹이 부름.


"자, 이건 달달한 시럽이고, 이건 따스한 우유야."

라고 보여주자 확 표정이 살더라.

따스한 우유에 에스프레소 부운 다음에 시럽 촥촥촥 짜서 달달한 카페 라떼로 만드니까 정말 환하게 웃더라고.

냄새 맡게 하니까 환상적인 표정으로 가져가려고 손 내밀자 마자.


"응애, 나 애기."

하면서 남김없이 마셔버림.

아, 내가 마신게 인생의 쓴 맛이 아니라 인간의 악의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다시 한 번 눈물 뚝뚝 흘리면서 말하는데 어림도 없지ㅋㅋ


"나, 아직 어른 아니야! 나도 그거! 줘!!"
"다 마셨으면 이제 가자ㅎㅎ"

하고 일어서자 증오가 가득 찬 표정으로 날 보더라고.
악에 받쳐서 최고 선언

"나 아저씨랑 안놀거야!! 절교야!!"


절교 선언함ㅋㅋㅋㅋㅋㅋ


"그래? 이제 친구 아니니까 이제 베라가서 뉴욕치즈하고 슈팅스타하고 엄마는 외계인 살건데 나 혼자 다 먹어야겠네?"
" "
"개꿀."
"애가 하는 말은 적당히 흘려들어. 어른이잖아."

나 너무 착한 거 같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