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창세신 일리아스.

몬퀘라는 야겜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말 그대로 자신을 창세신이라 자칭하는 미친싸이코년.

물론 그 꼴리는 외형과 비틀린 광기, 애정결핍에 인기도 많지만 나는 그다지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신이라면서 수련이나 단련도 하지 않고 그저 선천적으로 타고난 힘도 잘 다루지 못하기에 더 싫었다.

아무리 내가 몬붕이라고 해도 일리아스는 상종을 말아야할 여신이다.

"근데 상종하기 싫다니까 아예 장본인으로 만들었네?"

어제 몬퀘의 후속작인 몬파라의 종장을 기다리다 지쳐 결국 게임을 깔고 루카의 아히-!를 실컷 구경하며 단백질 액체를 뽑아내고 잠들었다.

그리고 눈 떠보니 내 대가리에 달려있지 말아야할 어딘가 익숙한 황금빛 머리카락이 보였다.

처음에는 의아했지. 흑발에 흑안을 가졌아며 삼시새끼 쌀밥과 국을 쳐먹는 진성 한국인인 나한테 왠 금발인가!

그런데 근처에 있던 냇가에서 내 얼굴을 보고 기겁했다.

로리로리한게 페도새끼들이 환장할법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외모.

존나 잊을수가 없는 황금빛 장식으로 치장한 모습은 내가 어제 즐긴 게임의 메인캐 중 한명인 여신의 파편 로리아스였다.

이에 첫번째로 기겁했다.

"아니, 내가 로리아스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이미 군대도 갔다온 남자인 내가 로리아스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하지만 이렇게 소리친다 한달 변하는 건 없었고 나는 내가 로리아스라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내 한쪽 눈깔이 이상한걸 뒤늦게 눈치챘다.

한쪽 눈깔에서 붉은 안광과 함께 빛나는 황금빛 오메가 문양.

아! 더 킹, 현자의 지혜 아시는구나!

"뭐지 씨발?"

여기에서 2차로 당황했다. 일리아스한테 왜 더 킹의 눈깔이 있는거지?

설마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야겜끼리 말고도 콜라보를 했었나?

그렇다고 해도 일리아스한테 이 사기눈깔을 박는다고?

거듭하여 고민해본 결과 가장 그럴듯한 결론은 하나다.

"그냥 빙의 특전이라 생각하자."

좋아, 이제부터 내 이름은 더 킹리아스 2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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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공부 중 쉬다가 회로 돌아서 써봅니다.

몬붕이는 몬파라 하다가 로리아스 육체에 더 킹(갓오하)의 사기눈깔 가지고 몬파라 트립된 상태죠.

반응이 좋으면 더 적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