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어느 날부터인가, 손끝부터 서서히 굳어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사지는 금속으로 바뀌고, 두 눈은  물기를 잃었다.



그녀는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았다.



그것 주위의 모두가 그 부정한 육신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것은 고향에서 떠났다.



그리고, 저주를 풀기 위한 여행을 시작했다.



수 년이 흐르고, 그것은 어느 순간 마음조차 굳기 시작해, 그저 살아가기 위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또 다시 수 년이 흘렀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녹슬어가던 그것은, 어느 왕국의 왕자에게 거둬졌다.



그때, 그것은 희미한 연심을 느꼈다.



그래서, 그것은 그의 기사가 되었다.



부정한 것이라 저주하던 그 육신은, 그 어떤 기사도 꿰뚫을 수 없는 강철의 방패가 되었다.



부정한 것이라 불리던 소녀는, 전장의 영웅이 되었다.



그녀의 공적을 치하하는 젊은 왕이 소원을 묻자, 그녀는 그것에 한 가지만을 답했다.



왕은 그것에 화답했고, 그녀는 왕비라 불리기 시작했다.



몇 년이 흘렀다.



강철의 아가씨는 여전히 왕과 함께 전장의 선두를 달렸다.



피가 흐르지 않는 그녀는, 피 흘리는 것들을 선두에서 베어넘겼다.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닌, 사랑받기 때문에 싸웠다.



몇 해 전, 두 사람의 사랑은 작은 기적을 일으켰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언제까지고 외적을 베었다.






몇 년이 흘렀다.



어느 날, 왕과 왕비는 전에 없던 군세에 둘러싸였다.



두 사람은 그 모든 군세를 베어넘기고는, 힘이 다해 쓰러졌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아이들에 의해 책으로 쓰여져 그 왕국이 사라진 현재까지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 데오노라님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으시다고요?"


"웹소설 그만 보랬죠"





시녀들이 데오노라의 머리를 책으로 내리쳤다.


"감당 안 될 땐 뚝배기가 최고라니까"






안무스이야기:감당 안 되는 글은 뚝배기로 끝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