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붕이는 이전처럼 죽이겠다는 식으로 몰아치진 않았어. 확실하게 가감이라도 한듯 앨리스의 마법을 베어가르거나 루카의 공격을 쳐내거나 흘러낼때마다 검에서 불길한 금속음이 울려퍼졌고 이전처럼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움직이지도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렇다할지라도 용사와 마왕콤비는 그에게 유효타를 먹히지 못했어. 루카의 하늘베기에는 묵직하게 휘두른 참격으로 앤젤 헤일로를 루카의 손에서 쳐냈고 앨리스가 루카를 미끼로 루카와 함께 마법으로 휩쓸었는데 루카를 프랜드 쉴드로 삼은 후 회복약을 먹이고 유유히 물러섰을정도엿지.

분명히 이전의 필살 상태와는 다르게 봐주는 것이 확연하게 보이는데도 단 한 번의 공격도 허락하지 않았기에 둘은 무척이나 조바심이 났어.

봐주는 상태에서 쓰러트리지 않으면 "힘없는 의지는 공허하다. 그러하기에 너희는 무의미하니."라며 언제 또 몬무스 슬레이어 상태로 돌아갈지 모르니까.

정작 몬붕이는 일단 진정했기에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렇게 싸우다가 이내 몬붕이의 첫번째 검이 부러졌어.

몬붕이 자신도 검이 부서지는건 예상치 못한건지 그대로 앨리스의 오메가 블레이즈에 휩쓸렸지.

엄청난 온도의 화염에 그대로 휩쓸려서 불타올랐지. 그야말로 겉바속촉! 살아쉬님이 가로계시는구나!처럼!

그렇게 몬붕이는 화염에 휩쓸려 쓰러지고 말았지.

혼자서 오직 검만으로 12대 마왕을 파묻어버린 괴물의 패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허무했지.

분명히 불타면서 쓰러졌는데도 자신들이 이겼다는 감각이 없던 둘은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접근했지.

심지어 루카는 앤젤 헤일로로 불타는 몬붕이를 푹푹! 찔러댔어. 어차피 비살상 무기에다 루카 안의 몬붕이는 고작 이런걸로 죽을리가 없거든.


"폭발했다고..?! 역시!"


그런데 짜잔! 몬붕이(였던 것)가 그대로 폭발사산해버린거야. 당연히 둘은 몬붕이가 어디로 갔는지 주위를 경계하지만.


"첫번째 검을 부수다니. 실로 훌룡하다. 하마터면 나도 타버릴뻔 했지만 역시 바꿔치기야. 성능 하난 확실하지."


그리고 둘의 뒤에서 들려오는 박수소리와 함께 몬붕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지.

둘이 뒤를 돌아보자 보인건 실로 감탄하고 있는 몬붕이였어. 또한 두 번째 검집이 허릿춤에 있었지.


"대체 어떻게 탈출한거지?!"

"500년동안 세계를 유랑하면 신비하고 유용한 물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지. 가령 레미나의 마도공학의 산물이라던가."


확실히 몬붕이는  세계를 떠돌면서 무수한 물건들을 많이 모았어. 메리를 그릴때 쓴것들도 그가 세계를 돌면서 모은 물건들이니까.

물론 너무 개쩔게 그려서 가이스트 비네가 되서 탈주해버렸지만!


"자, 축하한다. 너희는 나의 시험을 통과했다.루카. 앤젤헤일로를 잠깐 빌려다오."

"뭘 믿고.... 넌 또 무슨 바로 던져주는거냐!"


앨리스가 뭐라하기도 전에 루카가 앤젤헤일로를 던져주었지. 당연히 앨리스는 루카의 바가지를 긁어댔고.

둘이 사랑싸움하거나 말거나 몬붕이는 앤젤헤일로의 날을 잡고 순식간에 돌려 손잡이를 잡고 그다음 스스로를 푹!하고 찔렀지.

한 번 만에 안되니까 수 차례, 수십 번을 순식간에 찔렀고 그제서야.


"얼티메이트 쁘띠 몬붕이의 탄생이다!!!"


힘이 봉인되서  소인의 형태가 된거야. 괴상한 WRYYYYYY!!!하는 괴성과 함께 괴상한 자세를 취하긴 했지만.

당연히 갑자기 스스로를 봉인해버리자 당황한 루카였지만 루카가 당황하거나 말거나 몬붕이는 앤젤헤일로를 질질 끌면서 끌고와서는 돌려주었어.


"대체 무슨 생각이냐 네놈은?"

"루카의 여행에 끼어들 예정이다만. 어차피 이제 곧 샐러맨더와 계약 한 뒤 큰 일이 없으면 마의 대륙으로 넘어갈 예정이 아니었나? 그걸 위한 약화거든. 이래뵈도 난 식인하는 마물이 있다면 죽이려들테니 이렇게 약화되있는 쪽이 루카의 불살여행에 걸맞기야 하겠지. 뭐 이 식인하는 마물들이 득실득실대는 이 마을에서 최초로 살해를 하게 됬겠지만. 여기 마물이 무진장 악질이라서 말이지."


살인을 별것도 아니라는듯이 여기는 태도에 루카나 앨리스는 인상을 찌뿌리지만 마치 미래를 알고 있다는듯이 말하는 몬붕이에 루카는 어째서 그렇게 잘 알고 있느냐라고 물었지.

물론 돌아온 것은 여정의 끝에서 들려준다라며 답을 해주지 않았어.

루카가 어째서 마물을 살인하는걸 참지못하는지 물으려 했지만.


"그러고보니... 너 나한테 몇 번 죽은거냐? 최소 3번일텐데. 아니, 여행하면서 지금까지 몇 번 반성회를 본거냐?"


역으로 말을 돌리며 무신경하게 반성회 횟수를 알려고 할뿐이야. 반성회를 너무 많이 돌리면 최후에 일리아스를 죽일 수 없게 되니까.

일리아스를 죽이는게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럼 복수도 최종적으로 할 수 없어질테고.

당연히 루카는 살해당한 고통과 기억을 떠올리고 안색이 나빠져.


"대체 무슨 소릴 지껄이는거냐! 말해라!"

"시간역행이다. 루카는 그걸 통해 나한테 몇 번 살해당했음에도 어떻게든 나를 진정시켰지. 내가 순순히 이렇게 된 것도 루카가 고생한 덕분이다. 진짜 평범한 인간이라고는 할 수 없는 미친짓이지. 뭐 하인리히의 후손이라면 후손다운 정신나감이다만."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툭 내뱉는 말에 루카나 앨리스가 무척이나 놀라는거야.

마물이나 인간이나 가리지 않고 영웅으로 여기는 500년전의 용사인 하인리히가 루카의 선조라는거니까.

루카는 에?! 내가 그 전설의 용자 하인리히 하인의 후손?!이라며 놀라는거지.

앨리스가 쁘띠몬붕이를 흔들며 아는걸 다 토해내라고 하지만 그것은 여정의 끝에서라는 말만 기계적으로 돌려줄 뿐이야.


"아무튼. 정확하게 누구한테 몇 번정도 반성회를 보게됬는지 다 말해라. 뭐 어찌보면 마왕과 용사간의 사랑에 초를 치는 행위다만."

"헛소리 지껄이지마라! 누가 누굴 사랑한다는거냐!"


말로는 부정하지만 얼굴과 표정으로는 그대로 드러나는 앨리스였어.

자기가 남몰래 키우고 있던 사랑이 폭로당한 소녀답게 몬붕이를 잡고 미친듯이 흔들고 돌려대지만

쁘띠몬붕이는 힘이 봉인됬는데도 그러한 난동에 휘말리는데도 별 타격조차 입지 않은듯 가만히 루카를 보며 대답을 촉구했지.

물론 곤란한건 루카도 마찬가지였어. 자신도 은연중에 앨리스를 사랑하게 됬으니까.

하지만 반성회를 본 것은 마물에게 패배함=즉 성적으로 잡아먹혔다.니까. 앨리스가 자신을 경멸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말하지 못하는거야.


"... 뭐 100번이 넘지 않는다면 딱히 문제는 없을거다. 아마도. 반성회는 함부로 남용해서는 안된다. 그건 남용하면 세계멸망 일직선이니까."


남용하면 세계멸망 일직선이라는 말에 난동을 부리고 얼굴을 붉히던 둘은 순식간에 안색이 창백해져.

그러자 루카는 자신이 누구한테 짜여졌는지 몇 회 반성회를 보게 됬는지 토해내게 됬어.

당연히 앨리스에게는 에로한 놈이라고 경멸의 시선을 받았고 몬붕이는 자기가 그린 그림이 가이스트 비네가 됬다는 사실에 경악해버리는거지.

실프는 머리실프니까! 좋아! 그럼 나 루카랑 할거야! 큰 몸의 내가 좋아?! 작은 몸의 내가 좋아?아니면 루카랑 비슷한게 좋아?!라면서 멋대로 말하다가 노움의 춉에 맞고 추락하는거야.

운디네는 그런 실프를 에르베티에 보듯이 한심하게 바라볼뿐이고.


"그런가... 경쟁자들인가... 쳇 귀찮게 됬군. 루카. 이제부터는 반성회는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 세계를 멸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앨리스는 마물답게 일단 육체적으로 동정이고 알라 프리에스테스나 메리에게 계속해서 달라붙지않고 여기까지 왔다는 점을 감안해 용서하고 대신 자신처럼 루카를 사랑하는 경쟁자들을 경계하게 되는거야. 이 마성의 쇼타용사한테 벌써 상급 요마 둘이 홀려버렸으니 다른 경쟁자가 안 생길리가 없으니까.

물론 몬붕이는 자신의 그림이 가이스트 비네가 됬다는것에 놀라긴 했지만 언젠가 만나러 갈거라 다짐했지.

아무튼 루카는 원작에 비해서는 무척이나 적게 반성회를 보았기에 일리아스를 죽여도 패러독스가 발생하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게 됬기에 안심했지.


"그렇다면... 시간을 역행시키는 주체는 대체 누구냐?"

"여신 일리아스. 말했듯이 인류의 주인은 자신의 지상대리자로 루카를 선택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이룰때까지 루카는 계속해서 시간을 역행하게 될거다."

"여신이면서 세계가 멸망하는 위험성을 가진 짓을 멋대로 하다니 미쳤군."

"여정의 끝에서 모두 말해주지."


아무튼 그렇게 일련의 소동은 마무리 됬어. 몇가지 의문점을 파묻힌채로.

물론 몬붕이는 정령들에게 사과를 하게 됬어. 이러나 저러나 수백년전 정령들의 거처를 엉망으로 만든건 사실이니까.

물론 논리를 논하라고 한다면 할 수는 있지만 지금에 와서 진정했기에 그냥 평범하게 사과하게 됬지만.


"... 그래. 한 번 싸운적이 있다. 대충 5백년전쯤. 나는 연인과 함께 그에게 맞서 싸웠다. 단지 그뿐이다."


그리고 가장 큰 의문이었던 하인리히와의 싸움. 하인리히의 반란에 결국 일리아스가 인류를 재료로 쓰게 되고 자신의 연인이 살해당하고 말았다는 것을 몬붕이는 숨기고 그저 담담히 말할뿐이야. 그렇게 루카 일행에 파티원이 하나 추가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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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는 마스코트 얼티메이트 쁘띠 몬붕이를 얻었다!

식인하는 마물과 전투시 상대에게 출혈+방어력 저하+공격력 저하 디버프를 적용시킵니다.

몬붕이는 중장 끝날때까지는 입을 다물 예정이야!

루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긴하지만 아무튼 용사로서의 여정은 중장에서 끝나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