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배님!"



"으...응... 어서와 몬붕아...."





나는 도서실의 문을열고 인사한다. 리치선배님은 나를 보고 인사해주신다. 



나는 인사를 마친 후 책을 꺼낸다. 도서실은 아무도 없음을 과시하듯 썰렁한 분위기를 감추지 않는다.



요즘에 몬무스들은 인남들을 구애(강제)해서 남편으로 만드려고 하고 인남들은 구애(강제)를 피해야 하기에 도서실에는 오지 않는다.



나 경우에는 책을 빌리기 위해 왔다가 리치 선배님의 부탁에 어쩔수 없이 도서관리인원이 되었다.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여러 사정때문에 그냥 도서관리인원이 되기로 하였다.





"어.... 수업은..... 어땠니....?"



"네... 뭐.. 그냥 그럭저럭이죠 뭐...ㅎㅎ"



"아.... 그렇구나...."





리치 선배님은 나쁜사람은 아니지만 리치 선배님과의 대화는 여전히 어색하다....





"오늘.... 날씨.... 좋다...."



"오늘 비오는데요?



"그러니까....."



"???"





도서실에서 떠드는건 개매너지만 어차피 여기있는 사람은 리치 선배랑 나밖에 없으니 상관 없다.



애초에 도서실에 오는 몬무스는 백택이나 아니면 다른 인남을 끌고와서 착정하려는 몬무스밖에 없다.



후자는 좀 참아줬으면 좋겠다. 몬무스를 쫓아내고 난뒤 리치 선배의 얼굴을 보기 힘들다.



어쨌든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평소에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책을 들고와서 읽는거 밖에 할일이 없다.



도서관리를 하는 입장으로써는 편하기는 하지만 좀더 도서실의 역할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그러니까 제발 여기서 거사를 치루지 말고...





"어.....음...."



"그러고 보니 리치 선배는 남친 안만들어요?"



"내...내가 무.....무슨....남친을.... 나같이 음침한 애를 누가 좋아한다고...."



"엥? 음침하신 편인가? 리치선배님 귀여우신데..?"



"흣...!?"





리치 선배님이 놀란얼굴로 얼굴을 돌리신다. 아 귀엽다고 하면 안되는 거였나....?





"어... 죄송해요! 귀엽다고 하면 안되는 거였나요?"



"아....아냐..... 기뻐.....응... 엄청..."



"앗 그러신가요? 다행이다.."



"....누군가 나한테 귀엽다고 한적은 처음인거 같아....."



"?? 리치 선배님은 그런소리 많이 들을거 같으신데 의외네요?"





리치 선배님이 책에 얼굴을 묻으신다. 왜 그러시지....



어쨌든 이야기를 하며 책을 읽다 보니 슬슬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그러고보니... 오늘 비가왔다.





"우산... 안들고 와버렸다...."



"선배님 집은 어디세요?"



"으...응? 저기 몬붕동 쪽에...."



"오? 저랑 같은 방향이네요? 같이 쓰고 가실래요?"



"흣!?.. 괘...괜찮아! 난 비 맞는거 좋아해..."



"안돼요! 감기 걸리게 누가 그냥 비를 맞고 그냥 가요!"



"하지만 정말로 괜찮은데..."



"제가 안괜찮으니 이리로 오세요!"



"흐앗...."





나와 리치 선배님이 양쪽에 서서 우산을 쓴다. 다행이 큰우산을 들고와 쓰는데 지장은 없었다.





"흐...어....어깨가...."



"네? 선배?"



"아....아무것도 아냐!...."



"??"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비가 그친다.





"비가 그쳤네요?"



"아........ 조금만더...."



"네?"



"아무것도 아니야!"



"??"





가끔 리치 선배님이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어쨌든 리치 선배님을 집앞까지 데려다드리고 왔다.





"선배님! 내일봐요!"



"으...응....잘가...."





나는 등을돌려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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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진도는 나갔니?"



"으....아마도...."



"뭐했는데?"



"우산 같이 썼어...."



"오~ 우산 들고 갔어?"



"아니... 몬붕이가... 같이 씌워줬어..."



"그러면 그아이가 씌워줬다고?"



"으..응..."



"그아이의 반응은?"



"그냥 평소같아...."



"그러면 그냥 호의잖아!"



"응....그래도 그런점이 좋아....."



"둔감한데 하렘겜 주인공처럼 플래그 꽂는게 좋다고? 너는 그게임 여주냐? 좋아하면 고백해 썅!"



"그렇지만....어떻게... 제대로 대화를 하게된지 3달만에...."



"3달..... 아오 내가 답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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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전.




"도서실이 의미가 없으니 다른걸 세우는게 좋다고 생각한단다?"



"하지만.... 저는 그러면...."



"잠시만요!"



"왜그러니 몬붕아?"



"저 도서실 필요한데요? 그러니까 도서관 놔두면 안되요?"



"하지만 도서실 관리 인원도 부족한데? 이러면 도서실 유지가 안되잖아?"



"제가 할게요! 저 도서실 관리하고 싶어요! 제가 들어가면 안 없애실거죠?"



"흠...뭐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선배!"



"으...응!?...어....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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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아이는 밝고 배려심이 넘쳤다. 나보다 어렸지만 나보다 나은점이 많았다.



하지만 친구가 없던 나는 은인인 사람에게 조차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였다. 그럴때마다 이야기를 걸어주었다.





"리치 선배님! 괜찮으시면 저랑 같이 점심 드실래요?"



"리치 선배님! 오늘 다른 일 없으시면 저랑 놀래요?"



"리치 선배님!? 저쪽 책장 뒤에서 철퍽 철퍽 소리가 나는데요!??"





그아이와 함께 있는것이 너무도 행복했다. 어두운 성격때문에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 아이만큼은 내게 다가와 주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아이와 함께 있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내게는 너무도 과분한 일이다.



친구관계에 담을 쌓은 내가 가질만한 친구가 아님에도 그아이만 보면 그런생각이 날라갔다.



그 아이가 미소를 지으면 볼이 타오르고 그아이가 나를 칭찬하면 가슴이 따뜻해져서 그 아이를 볼 수 없다.


나는 그 아이를 좋아한다.



그 아이와 마주쳤을때. 점심 반찬을 교환 할때.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를 할때. 농담을 주고받을때 그 아이를 좋아한다.



그 아이가 나에게 장난을 칠때. 같이 게임을 하면서 이겼을때. 아무렇지도 않게 스퀸십을 할때 나는 그 아이와 친구가 됐음을 느낀다.



그 아이를 처음만났을때. 내게 미소 지었을때. 나에게 귀엽다고 해주었을때. 우산끝에 젖어버린 어깨를 볼때. 나는 그 아이를 사랑한다.



나는 그렇기에 용기를 내야한다. 그 아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노릴지도 모른다. 그러니......




"밴시 언니..."


"왜! 나는 겁쟁이 동생한테는 할말 없음!"


"어떻게 고백하면 좋을까...?"


"오 드디어...... 겁쟁이 동생이 용기를 내게되었어..."


"빨리 알려줘..."


"그냥 말해. 좋아한다고."


"모....못할거 같아....."


"뭐가 어려워. 간단해. 몬붕이 인지 뭐시깽인지를 보고 그냥 떠오르는걸 말해. 오케이?"


"으....응.....근데 몬붕이는 뭐시깽인지가 아니라..."


"난 기혼이거든? 내 남편아니면 전부다 관심없으니 자!"


"응...."




그 아이가 나의 고백을 거절하면 어떡하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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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선배님! 오늘도 안녕하세요! 으어! 얼굴이 한층더 새파래 지셨어!"


"어......안녕 몬붕아......."


"선배님 괜찮아요?"


"아....아무것도 아니야....."


"무슨일 있으셨어요? 어제부터 이상하시고....감기 걸리셨나?"




그냥 고백 생각에 잠을 못잔거다.몬붕이가 리치의 이마에 이마를 댄다.




"으앗!? 정말!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야!"


"뭐... 리치 선배님이 그러시다면..."


"흐으으으....."


"리치 선배님?"


"으...응? 몬붕아?


"리치 선배님 뭐 숨기는일 있죠?"


"으음...!? 왜 그런쪽으로 결론이....?"


"얼굴이 딱봐도 뭔가 캥기는게 있어서니까죠! 얼른 말하시죠!"


"흐으...그런거 없어어..."


"얼른 제 얼굴을 보고 말해 보시죠!"


"흐읏!?"



'뭐가 어려워. 간단해. 몬붕이 인지 뭐시깽인지를 보고 그냥 떠오르는걸 말해. 오케이?'



"좋아해... 읏!?!?"


"엥?"


"아....아냐! 잊어줘!"


"....."




분명 거절 당할 것이다. 그렇게 얼굴을 가리고 도서관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런 리치의 손을 붙잡는다.




"에?"


"리치 선배님 왜 나가요?"


"하지만 몬붕이가 거절할 것 같아서..."


"누가 거절한데요?"


"흐에?"


"저야 좋죠! 귀여운 선배님과 사귄다니! 사귀죠! 당장!"




뇌에 버퍼링으로 인한 5초의 받아들이는 시간후. 자신의 고백이 승낙됐음을 안 리치는..




"흐엑."


"선배님!?!?"




그자리에서 기절했다.






"으으..."


"선배님 괜찮아요?"


"흐앗! 몬붕아!"


"갑자기 기절하시길래 놀랐어요!"


"으으 미안...."


"미안하시면 벌을 받아야죠!"


"으으.."


"눈좀 감으시죠 리치 선배님!"




리치는 눈을 감는다. 그후 입술에 오는 감촉에 눈을 뜬다.




"후와아아앗!?"


"저를 걱정하게 만든 벌입니다!"


"그...그런... 몬붕아.... 괜찮은거야...?"


"몇번도 더말하지만 전 선배님 좋아요! 제가 싫어했으면 선배님이랑 같이 도서관리인 했겠어요?"


"우우..."


"선배님! 그 고백 다시 한번 말해주시면 좋을거 같은데요!"


"으으.....부끄러워...."


"벌이에요! 다시!"


"으으 몬붕아....... 정말 사랑해..."


"잘했어요! 저도 사랑해요 선배!"


"흐우우 부끄러워...."




하지만 리치는 볼을 붉히며 미소짓는다. 소녀가 낸 용기는 새로운 축복이 되었다.


아마 그 아이와 함께라면 미소가 사라지는 일은 없겠지.




음침계 히로인은 너무도 좋은거 같다. 여기에 둔감계 남주가 플래그를 꽂으면 더할나위 없지! 아앗 된다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