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마소도 세계관의 신족들은 '순환'이라는 것을 겁나 중요하게 여겼던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의미 자체야 불명이지만 최초의 주신은 마물들과 인간들을 서로 영원히 싸우게 해서 밸런스를 맞췄고, 신들 자체도 불멸의 존재가 아닌지라 세대 교체를 거듭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근데 현재의 마왕이 즉위하고 나서부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 '순환'이 바뀌기 시작했던 겁니다. 마물들이 신들의 통제를 벗어난 것도 문제지만, 세상의 법칙 자체가 뒤흔들렸으니까요. 본래 필멸의 운명인 마물들은 불멸에 가까운 존재가 되고, 남편을 얻은 마물들은 마력의 순환만으로 음식도 없이 살아가거나 종족을 초월하여 더욱 강해지는 일이 일어났으니까요. 


 문자 그대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몇몇 마법이나 주문들은 아예 그 법칙까지 바뀌는 등 신족들조차 자신이 가진 모든 지식들이 부정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아예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신족들까지 있다는 걸 보면 이런 소재로 토론하는 신들의 이야기도 재밌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