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피는 어린시절 자신의 어머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사랑을 쟁취하라고 했다.


"솔피야."


"왜? 몬붕아?"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그건 또 뭔소리야."


"..솔피 너한테만 말해주는 건데... 사실 나 후회보육원이라고, 오르카 그룹에서 지원해주는 보육원에서 살고 있어."


"...보육원?"


"5살 땐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보육원에 들어가게 됬거든. 그리고 보육원 원장님도 그리 좋으신 분이 아니셨어. 툭 하면 때리고 화내고, 밥은 쉰내가 나고 그러니까. 그래도 오르카 그룹에서 지원을 해준다 하니까 많이 나아졌어. 뭐. 툭하면 화내는건 똑 같지만."


".."


"그래도 고난이 있으면 행복이 찾아 온다고 하잔아. 히히."


솔피는 몬붕이의 이야기를 듣던 도중 어머니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솔피는 몬붕이의 미소가 자신에게 왔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솔피는 몬붕이의 자신에게만 친절했으면 한다.

솔피는 몬붕이가 자신에게만 상냥했으면 좋겠다.

솔피는 몬붕이의...

솔피는...

...


솔피는 생각해냈다. 모든 사람이 몬붕이를 싫어하게 된다면 몬붕이를 사랑해 줄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란 걸.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 후, 첫 친구이자, 첫 사랑인 몬붕이를 깊고 다신 올라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트렸다.


첫번째로 주변의 인간 관계를 박살 냈으며.

[야..  학폭주범 떳다. 그린웜 이마에 담배빵 논 쓰레기.]

[몸 파는 고아새끼.]

[야. 롱앤 얼마고 숏엔 얼마냐?]


두번째로는 몬붕이의 정신과 육체를 혹사시켰으며.

[입 벌려 담뱃재 털게.]

[안벌리면 니 몸에다 지진다 씹새야.]

[다 털었으면 비켜봐, 샌드백좀 치게.]


세번째로는 혹사를 당해도 항상 밝게 있으려는 몬붕이를 무너트리기 위해 보육원으로 가는 지원을 끊어버렸다.

[그 보육원에 지원을 끊으라는건 무슨 소리니? 솔피야.]

[친구가 말해줬는데 그 보육원 원장이란 놈이 지원해준 돈 지가 삥땅치는 쓰레기야.]


네번째로는 교육도, 대학 진학도 못가게 힘을 썼다.

[몬붕이 생계부 박살 내면 시계? 요트? 차? 뭐든 해드릴게요.]



그렇게 삼년간 솔피는 몬붕이를 외톨이로 만들었고, 졸업후  정신이 피폐해진 몬붕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보육원을 찾았지만, 군대로 사라졌다.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둬도 돌아간다란 말이 있듯이 2년의 반의 세월이 흘렀고, 오르카 그룹의 총수가 된 솔피는 흥신소에서 몬붕이의 집주소를 찾았다는 소리와 함께 차를 타고 달려갔지만 그곳에 있던건 삐쩍 마른 몸에 죽은 눈에 한쪽팔이 잘려나간 몬붕이였다.

.

.

.

.

"몬붕아...고등학교 때 몬무스 떡볶이 좋아 했잖아...같이 먹을래?"


"..."


"...어제도 라면 하나 먹어서 배 많이 고프잖아. 그치?"


"너가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이야."


"몬붕아. 그럼-


몬붕이는 현관 앞에서 떡볶이를 들고 있는 솔피를 무시하곤, 문을 쾅! 닫아버렸다.


-앞에 둘 테니까... 배고프면 먹어..."


솔피는 몬붕이의 집 앞에 음식을 놔두고, 수행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해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솔피는 뒷자리에서 차단벽 버튼을 누른 뒤, 고개를 푹 숙였다.


"...끅..."


심장이 쓰라렸다. 누군가 손톱으로 긁듯이 말이다.


그리고 눈가에서 눈물이 시야를 가렸고,


솔피의 옷이 눈물로 얼룩지기 시작했다.










"하윽...하...몬붕...모.몬붕아...미안해..."

"인간...관계를 망쳐 외톨이로 만들어서 ...미안해."

"그나마 보금자리..,였던 보육원을 박살내서 미안해."

"가장 친한 친구였던 널 배신해서 미안해."


"그러니까 제발...날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줘...뭐든지...뭐든지 몬붕이를 워해서 뭐든 할테니까."







한편 몬붕이의 집앞에 놓여진 떡볶이는 전에 왔던 솔피와 데몬이 놔둔 선물들 위에 버려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