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용사 카일. 


그는 어린 나이에 용사로 선택되어, 제국과, 인류를 위협하는 마족의 우두머리인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제국과, 인류의 기대를 담은 웅장하고 고고한 용사의 이야기를 담기 위한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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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게 맞겠지만 실상은 제국 고위 귀족들의 유희로 슬럼가에서 어느정도 마력을 가진 꼬마아이를 데려와, 투박한 검과 양철갑옷, 그리고 은화 10개를 주고 마차를 타도 5달이 걸리는 마족령에 보내는 것이다.


[은화1개 만원.]


그리고 용사 카일은 고위귀족들의 유흥으로 12살의 나이에, 제국의 제대로된 지원조차 받지 못한체, 슬럼가를 떠나 마왕령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용사출정식이라고 힘내라며 웃으며 말하지만, 고위귀족들의 어떤생각으로 매년 이 짓거리를 하는지 아는 백성들은 카일의 명복을 빌 뿐이였다.


용사 카일도 이 일을 모르진 않았다.


'카일! 내가 마왕을 물리치고 돌아오면 우리 꼭! 결혼하는거다!'


자신의 소꿉친구이자 누나인 엘림도 몇년전 용사로 선택된뒤, 그 뒤로 행방불명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카일은 점점 멀어져가는 제국을 뒤로하고, 마족들의 땅으로 향했다.

여기서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 점은 카일이 무기를 다루는데 있어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슬럼가 시절 카일은 모험가나 길드에서 버려진 무기들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단검, 침, 채찍, 사슬낫 등등 어린아이에게 쥐어줘서도, 가까이가서도 안되는 흉기들 뿐이지만, 귀족자제들 처럼 인형을 살 돈도, 선물 받을 부모도 없기에 카일은 그런 흉기들을 장난감 가지듯 놀았다.


"키에엑!"


"어딜 가려는거야?"


"이.이거 놔라 인간! 내.내가 잘못했다!"


"..."


"인간?"


"난 분명 어디가는지 물어본거 같은데? 내 말을 이해 못하는 건가?"


"집! 집으로 가는거다!"


"집이라...부럽네. 난 그런거 없는데."


그리고 그런 무기들로 카일은 고블린, 슬라임, 코볼트같이 약한 마물들을 해치워 나갔다.

그리고 마물들을 해치워가며 어느샌가 오우거나, 오크같은 강한축에 속해있는 마물들도 사냥하기 시작했다.

전투가 아닌 일방적으로 사냥감을 사냥하는 사냥꾼처럼 말이다.


"어째서...우리를 공격하는 것이냐... 우리가 대체 뭘 했다고!"


오크 군락지를 사냥하며 마지막까지 카일에게 저항하다, 카일이 휘두른 와이어에 사지가 절단된 오크는 피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당연한걸 물어보네 마물들은."


"뭐?"


"난 선택받은 용사고, 넌 인류를 위협하는 마물이니까 당연한거 아니야?"


오크는 자신을 무심한 눈으로 처다보는 카일을 보곤, 피식 쓴 웃음을 지었다.


"뭐야 그 웃음은?"


"용사라...그저 인간들의 나라에서 만들어낸 칭호로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네놈이 불쌍해서다."


"닥쳐."


"모습을 보아하니, 성인도 안돼는 어린아이가, 그 개돼지들의 손에 놀아나는 모습이 불쌍해서다."


"닥치라고 말했어..."


"어차피 조금 있으면 죽을 몸이다. 그러니 하고 싶은 말은 하마. 지금이라도, 제국의 눈을 피해 도망처라. 그리고 너의 인생을 살아가라.  불쌍한 인간 꼬마-


"내가 닥치라고 했잖아!"


썩둑.


카일은 와이어에 절단된 오크의 머리를 발로 밟기 시작했다.


"나도 그러고 싶다고!"

"그런데 도망가면 내가 뭘 할 수 있는데!"

"그리고 도망갈 수 있는 곳이라도 있는 줄 알아?!"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오크의 머리통을 밟기 몇분이나 지났을까 카일의 몸에 오크의 붉은 피가 덕지 덕지 뭍어있었다.


"..."


그리고 카일은 어느정도 평정심을 되찾았는지 몸에 뭍은 살점들을 털어내곤 오크 군락지를 넘어 다음 목적지로 걸음을 옮겼다.


'지금이라도, 제국의 눈을 피해 도망처라. 그리고 너의 인생을 살아가라.  인간 꼬마'


그리고 길을 걷던 도중, 계속 머리속에 떠나질 못하는 오크의 말.


슬럼가에서 태어나 불우하게 살아갈 때도, 용사로 선택되었을 때도 듣지 못했던 따스한 말.


인간이 아닌, 인류의 적에게서 들은 따스한 말.


"...아파."


카일은 왠지 가슴이 바늘로 쿡쿡 쑤시는듯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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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고 또 걸었을까 다음 목적지로 가기전 지도에서 잠시 쉬어가기 위해 체크해둔 마을에 도착했다. 마족의 등장으로 아무도 살지 않아 유령이라도 나올것 같이 스산했지만, 카일에게는 쉴수 있고, 눈을 붙힐 수 있는 곳이기에 아무렇지 않았다.


카일은 빈집으로 들어가 오늘 오크들을 사냥할 때 썼던, 무기들을 손질하며 무기에 뭍은 살점과 피를 닦아 냈다.


"...발소리?"


손질 도중 분명 아무도 없어야할 마을에 발걸음 소리와, 여성들의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카일은 무기 손질을 위해 피웠던, 호롱불을 끄고, 벽사이의 틈을 통해, 밖을 처다봤다.


"...인간?"


인간이라기에는 머리에 뿔이 나 있었고, 엉덩이 부분에는 검은색, 핑크색, 붉은 색 꼬리들이 달려있었다.


"...서큐버스."


그 존재들은 인간남성의 정기를 먹는 음마. 서큐버스들이였다.


원래라면, 바로 와이어나, 단검을 들고, 달려나갔겠지만 오늘 있었던 오크들의 전투로 인해 제대로 된 전투를 할 수 없었던 카일은 그 녀들이 지나갈 때까지 빈집에 숨어 기다리기로 했다.


"..."


저벅 저벅 저벅.


숨을 죽이며 방 안에 숨어 있던 도중, 그 무리들이 카일이 있는 집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음... 이상하네?"


"뭐가?"


"왠지 맛있는 냄새가 나서."


"저번에 왔을때 데려온 인간들 잔향 아니야?"


"...그런가?"


두근. 두근. 두근.


'이런...'


카일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래서 카일은 심호흡을 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두근.


두근.


두...근...


...


카일이 어느정도 심장의 고동이 들리지 않자, 카일은 한숨을 쉬었고, 이 집으로 왔던 서큐버스들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자 안심을 했다.


그리고 카일은 내일 이 마을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생각했다.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생각해?"


반대쪽 창문에서 카일을 처다보는 한 쌍의 붉은 눈. 서큐버스와 눈이 마주친 카일이였다. 평범한 사람이였다면, 서큐버스의 아름다움에 몸이 굳어 있겠지만, 카일은 입술을 씹으며 창문밖에서 날개를 파닥이는 서큐버스에게 돌진했다.


"어? 어? 까아악!"


카일은 몸을 던져 유리창을 깨고, 서큐버스의 목을 잡아 땅에 내리 꼿았다.


"켁...괴.괴로워..."


그리고 창문이 깨지는 소리에 서큐버스들이 몰려왔다.


"..."


어느새 카일은 서큐버스들에게 포위가 되었고, 카일은 이 포위망을 뚫기 위해, 허릿춤에 숨겨둔 단검을 꺼내 자신이 잡은 서큐버스의 목에 겨누었다.


"벼켜."


"귀여운 꼬마야. 누나가 좋은거 해줄테니까 그 검은 내려놓지 않을래?"


"비키라고 했어."


카일에게 잡힌 서큐버스의 목에 칼을 겨누어 협박해도, 서큐버스들은 카일을 보며, 군침을 흘리며 물러서지 않았다.


"..."


카일은 주위를 둘러봤다. 하나 같이 육감적인 몸매에다가, 제국의 미녀들도 몇십수 물러설거 같은 미모. 그리고 천 한장으로 몸의 주요 부위를 가린 아찔한 복장. 몇몇은 가리기도 싫었는지, 가리지 않은 서큐버스들도 보였다.


"여기서 다들 뭐하는 거지?"


"서큐버스 퀸님?!"


점점 몰려드는 포위망을 피할 생각을 간구하던 도중 서큐버스 무리 뒤에서, 서큐버스들의 우두머리인 서큐버스 퀸이 등장했다.


"..큰일이군."


서큐버스들은 황제가 행차할때 길을 물러서는 것처럼 서큐버스들이 길을 터줬고, 그 사이에 하이힐을 신은체 매혹적인 몸매를 뽐내며, 걸어왔다.


그리고 그 서큐버스 퀸은 서큐버스를 인질로 잡고 있는 카일과 눈이 마주쳤다.


"...어?"


"카일?"


"엘림 누나?"


카일과 눈이 마주쳤던 서큐버스 퀸이란 존재는 예전 자신보다 먼저 용사로 선택되어 마왕을 처치하기 위해 떠났던 소꿉친구이자 슬럼가에서 자신을 보살펴준 누나인 엘림이였다.


"...누나"


"카일...너가 왜..?"


엘림은 카일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다른 서큐버스가 걸어 왔다면, 잡고 있었던 서큐버스의 목을 밴뒤, 달려들었겠지만, 부모가 없던 카일을 부모처럼 자신을 보살펴준 엘림이기에 떨리는 눈으로 엘림이 다가오는걸 볼 수 밖에 없었다.


"카일.."


엘림은 서큐버스의 목에 겨눠진, 단검을 잡고 있는 카일을 손을 살포시 잡은뒤, 내려놓자, 잡혀 있던 서큐버스는 켁켁 거리며, 자리를 벗어놨고, 그 자리에는 떨리는 눈으로 엘림을 처다보는 카일과, 죽은 눈에 눈물을 흘리는 카일을 처다보는 엘림은 자신을 올려다 보는 카일을 자신의 풍만한 몸으로 감싸안았다.


"진짜...진짜 누나야? 진짜 엘림 누나야?"


"...응. 엘림 누나야."


카일의 눈에 점점 생기가 돌기 시작하더니, 댐에서 물을 방류하는 것처럼 흘러나와, 엘림의 가슴팍을 젖게 했다.


"..."


그렇게 엘림의 품에 울기를 몇분이나 됬을까, 카일은 울다지쳐 잠이 들었고, 엘림은 카일을 품에 안았다.


"돌아간다."


"...그 꼬마아이를 아시나요?"


"이번에 선택된 용사다."


"용사!"


용사라는 말에 주변에 서큐버스들의 눈에 불이 들어왔다.

그러나 엘림은 서큐버스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눈독들일 생각이라면 버리는게 좋은 거다."


"히잉...용사의 정기 맛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먹고 싶다면 얼마든지 도전해서 내게 서큐버스의 퀸이란 자리를 가져가보거라. 언제든지 받아주도록하마."


그리곤, 엘림은 카일을 데리고, 자신의 성체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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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엘림의 품에서 잠에 빠져들었던 카일이 눈을 뜨자 보이는건, 고위 귀족들이 잠을 자는 푹신한 침대에, 방 안에는 고급스러운 장식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철컹.


그리고 카일은 여기가 대체 어딘지 확인하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우자, 목에서 빛이 나왔고, 그 빛의 입자들은 사슬로 바뀌어 맹견의 목을 채우는 목줄로 변하더니, 카일의 목을 구속시켰다.


철컹철컹.


카일은 사슬에 벗어나려고 힘을 써봤지만, 사슬로 된 목줄은 끊어질 생각이 없어보였다.


"..."


카일은 하는 수 없이 침대에 묵여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곳이 어딘지, 어떻게 자신이 이곳에 끌려왔는지 생각하는 도중 방 밖의 복도에서 또각 또각 하이힐 굽 소리내며 누군가 카일이 있는 방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굽 소리는 카일이 있는 방 앞에 멈춰섰고, 경첩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다.


"카일? 자니?"


"엘림..누나."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 아니 음마는 카일의 소꿉친구이자 누나인 엘림이였다. 엘림은 천천히 카일이 앉아있는 침대위로 올라가 카일의 머리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카일..."
















다음은 18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