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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화 - 20화 「소꿉친구가 성녀로 선택 받았는데」



회의록


인간 대책 회의 회의록

 

▼일시 Γ월 υ일 9:00~

▼장소 마왕성 별동 4층 원탁 회의실

▼출석자:마왕 용왕 수왕 하이엘프 치천사

▼견학・방청 (1) 인

▼의제

 ① 현재 인간과의 거리감 및 침략 진척

 ② 인간의 연약함과 보호의 필요성

 ③ 마계 전이 계획의 경과 보고

 

▼내용

① 현재 인간과의 거리감

【마왕】:현재 인간과 음마는 비교적 호의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특별히 경계 당하지도 않으며 적대 사례도 없기 때문에 이후의 침투가 더욱 기대된다. 인간의 반응도 호의적인 것으로 일관되어 있고 첫 접촉 시점에서 장래를 약속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친교를 쌓고 정액을 제공하는 과정에 이르러서도 주어지는 쾌락을 잘 받아들이고 있어, 착정 행위에 혐오감을 보이거나 거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파트너 관계의 파국 내지는 탈주 등과 같은 예도 오늘에 이르기까지 단 한 건의 보고도 없다. 따라서 인간과는 현지에서 극히 이상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사료된다.

 

 추가로 최근엔 마법의 눈부신 발전도 있었기에 음마 이외의 마족의 진출도 미미하지만 진행되고 있다. 극소수지만 뱀이나 거미의 몸체를 지니고 있는 자들도 인간계로 넘어가 수상하게 여겨지지 않고 일상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보고에 따르면 인간이 보내는 부정적인 반응도 일시적인 것으로, 쾌락을 때려 넣어주면 바로 호의적으로 변하는 것 같으니 이형의 몸체를 지닌 마족 제군들도 안심해주었으면 한다.

 

 여전히 인간계로의 이주를 희망하는 자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이전에 약속한 대로 마법에 고도로 능통한 상위 마족일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이주권 획득의 문은 매우 좁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면학에 힘쓰는 마족들이 매우 많고, 전체적인 능력 및 마법력의 평균적인 향상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엔 신규 마법 개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촉진되고 있으며, 이후의 발전에도 큰 기대가 된다.

 

【치천사】:천사에 대한 인간의 호의적인 감정에 그늘은 존재하지 않는다. 천사를 적대시하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사의 강림을 감사히 여기는 풍조는 반석에 올라 쉽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천사의 동향에 대해, 천사는 협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인간의 선제적인 접근이 없을 시 유괴 행위도 자중하고 있다.

 물론 호의를 감지한 경우엔 예외다.

 

 성녀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인간 커뮤니티에 행사하는 영향력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성녀는 인간 사회의 구조에 대해 해박하며, 인간계에 적응하지 못한 천사나 음마가 일으킨 마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인간계에서 트러블에 휘말린 자는 일단 교회 문을 두들기면 성녀가 사이에서 이야기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고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상담해주길 바란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모든 천사는 자신들이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천사 이외의 종족에게 인간이 넘어가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군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이 감정에 기인하여 생긴 타종족과의 트러블은 일례를 찾아볼 수 없다.

 꼭 공유하고 싶은 안건이 있는데, '구제를 원하는 인간이 음마와 더블 부킹했다' 라는 사례가 최근 보고되었다.

 이 건은 "두 명이라면 두 배로 안건울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라는 의견으로 음마와 천사가 손을 잡아, 인간을 행복에 이끌 수 있었다는 결말을 맞이했다는 듯 하다.

 천사와 타종족 사이의 깊은 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종족을 함께 사랑하는 존재로서 힘을 함께하는 데에는 어떠한 걸림돌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들 천사가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른 종족들도 반드시 알아주었으면 한다.

 

【하이엘프】:인간 사냥꾼과의 혼인은 극히 순조로우며, 혼인 성공률은 100%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 사냥꾼은 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맞선을 통한 혼인에는 한계를 크게 느끼고 있다.

 다행히 우리 엘프는 음마나 천사처럼 신체적 특징이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인간 사이에 녹아드는 시간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최근엔 마법의 힘을 빌려 인간계로 대규모 이주를 실시하고 산림 지대에 마을을 개척할 예정이다.

 이 건에 대해선, 이전에 미리 각 종족 대표에게 계획서를 송부해두었다.

 이주 및 스케쥴에 대해서는 계획서에 기재되어있는 대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다소의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사료된다.

 특히 개발중 인간과의 조우가 있었을 경우 발생할 트러블에 대해서는 예상할 수 없는 부분도 많기에, 현장 대응에 맡기기로 하였다.

 

 하지만 제군들도 알다시피 엘프는 마법에 조예가 깊기에 인식 개조 마법의 숙련도 역시 훌륭하다.

 따라서 과도한 걱정은 불필요하며, 인간과 엘프, 양방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사태를 수습하는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해도 좋다.

   

【수왕】:현재 마수족의 인간계 진출은 전무하다고 해도 좋다.

 마수족은 선척적으로 마법 적성이 낮아 인식 개조 마법을 스스로 습득할 수 없기에 결국 이러한 상황이 되었다.

 이는 당사자들의 노력 부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종족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이를 타파하는 것은 지금으로써 매우 곤란하다.

 

 한편 신체 능력 및 지구력은 다른 종족들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를 살리기 위해, 우리 마수족은 이번에 진행될 엘프 마을 개척에 동행하여 현지 노동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육체 노동을 부담하는 대신, 엘프는 마을 주변에 인식 개조 마법을 꼼꼼하게 펼쳐 마수족의 활동권을 넓혀줄 계획이다.

 마수족은 자연 환경에서의 생활에도 적응력이 높고 생활적인 지혜도 출중하다. 이전부터 엘프족과의 친교는 깊었지만, 이번에 진행될 마을 개척으로 더욱 깊은 우호 관계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선, 사전에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인간이 개의 귀나 고양이 귀, 꼬리 등과 같은 동물적 특징에 대해 호의적인 감정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마법적인 접근이라는 첫번째 관문을 돌파할 수만 있다면, 마수족이 인간과 호의적 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은 거의 확정이나 다름없다.

 걱정되는 점은 노동력을 제공하는 마수족 대부분이 인간 짝을 찾지 못했기에, 발정기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을 개척 작업 중 인간과 조우한 경우 틀림없이 이성이 날아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유사시엔 엘프의 보조를 부탁하고 싶다.

 

 【용왕】:용족은 애초에 인간계 이주 희망자도 소수이며, 앞으로 증가할 징후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희박하진 않고, 인간을 포획하고 싶다는 집념은 다른 종족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우리 용족이 보물을 수집하고 모아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그중에서 인간은 최고의 보물이다.

 마계에 헤매 들어온 인간을 붙잡은 경우엔 가능하다면 꼭 근처에 둥지를 튼 용족에게 넘겨주었으면 한다.

 대가에 상응하는 재산을 지불할 것을 약속한다. 이쪽에서 말하기도 뭐하지만 분명 유리한 교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용족은 둥지를 틀고 거점으로 삼는 성질 때문에 적극적으로 인간을 찾아 나서지 않지만 생식지에 인간이 내방한 경우엔 곧바로 달려 나간다.

 둥지를 벗어난 영향으로 잠시 주변 하늘이나 자연이 황폐해질 수 있지만, 용이 인간을 포획하면 바로 그 지역의 용맥이 활성화된다.

 폐를 끼친 만큼 근처의 주민에겐 이러한 형태로 은혜를 갚으니 부디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마왕】:오늘은 흡혈귀 공주가 결석했지만 보고서를 받았기에 이 자리에선 내가 대표로 읽도록 하겠다.

 흡혈귀는 마계 고위 귀족이며 인간계 이주권을 보유하고 있는 자가 극히 많은 종족이다.

 또한, 인간의 혈액을 원하는 성질 때문에 인간 거주지에 밀착해 사는 것이 유리한 부분이 많다.

 이러한 배경으로부터 흡혈귀는 인간계 이주자가 매우 많은 종족이 되었다. 이주할 때 저택을 통째로 인간계에 가져가 마계의 집무를 인간계에서 수행하는 자들도 많다.

 흡혈귀가 피를 원하는 생태는 인간도 이해하고 있으며, 직접 피를 빨려주진 않지만 뜻있는 자를 모아 헌혈을 하여 흡혈귀를 위한 식료를 마련해주고 있다.

 솔직하게 말해, 흡혈귀로선 이 이상 없을 정도로 감사한 일이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어떠한 형태로든 보답해야 하지만 인간측에선 "부탁이니까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아주세요" 라는 헌신적이며 진중한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선 마계 귀족의 수치. 유력한 흡혈귀를 모아 마계에서 파티를 개최해 인간에게 초대장을 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완고하게 사양하였고 여전히 보답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인간과의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으로든 감사를 전하는 것이 급무이다.

 

 흡혈귀 공주는 이를 긴급성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한다. 따라서 힘을 가진 흡혈귀를 모아 어떻게 보은하는게 좋을지 방침을 정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결석하게 되었다.

 흡혈귀 공주의 보고는 이상이다.

 

② 인간의 연약함과 보호의 필요성

【용왕】:제군들의 인간 관리 체제가 과연 만전을 기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는 부분이 있기에, 여기서 한번 현상을 확인하고 넘어가고 싶다.

 특히 인간의 연약함은 우리들의 상식선에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들에게 산들바람과 같은 바람도, 인간에게는 죽을 정도의 추위를 가져오는 폭풍과 같다.

 걷다가 넘어져 뼈가 부러지고, 숨을 쉬면 병에 걸리고, 밥을 먹으면 설사를 하는 허약한 생물. 그것이 인간이라는 생물이다.

 우라 상위 생물이 보호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구석구석 케어해주어야 한다.

 

 인간은 상위 생물의 철저한 관리가 없으면 건강조차 제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현실을 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실제로 내 지배권에 있는 용족의 통제 하에선, 인간을 모든 보물 중 최고의 보물로 다루며 할 수 있는 최고의 관리를 행하고 있다.

 이야기가 길어지기에 상세한 내용은 생략하지만, 완충재를 가득 채운 전용 방에 수용해두고 매일 256회의 건강 진단 마법, 1시간에 1024번의 치유 마법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완전한 영양 관리를 위해 고체 형태의 음식을 일체 제공하지 않고, 직접적인 수유를 통한 식사만을 허용하고 있다.

 종족의 차이나 보유 마력등의 문제로 모든 이가 같은 환경을 준비할 수 없다는 건 물론 곤란하겠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인간을 관리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된다.

 

 현저하게 수준을 밑도는 환경에서 인간을 사육하는 것은 학대라고 말해도 지장이 없다.

 인간을 사육하는 자는 최소한의 건강 관리를 행할 의무가 있으며, 상위 종족은 반드시 이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상의 내용을 고려하여 제군들이 어떠한 사상에 기반하여 인간을 관리하고 있는지, 실제로 어떠한 환경에서 사육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마왕】:용왕의 의문은 그 경위까지 포함해 우리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특히 튼튼한 신체를 지닌 용족의 시선으로 보면 너무나 연약한 인간의 관리 상황을 불안시 하는 것도 납득이 간다.

 우리들은 인간이 이전에 상처 입은 사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여러 방면에서 마족끼리 공유하고 있다.

 용왕이 제안한 관리 체제는 본인이 언급했듯 용족 이외엔 재현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물론 안전을 중시해서 손해 볼 건 없지만 보편적인 마족도 재현할 수 있도록 간이한 관리를 권장하고있다.

 이는 단순히 관리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위험성을 제한하고 리스크를 집중시켜 대응을 쉽게 하기 위한 수단이다.

 

 하나 예를 들어보자면, 봉사족은 레벨 드레인을 이용해 인간의 신체 능력을 빼앗고 정신 연령을 저하시켜 자립 활동 능력을 박탈함으로써 인간에게 위험이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봉사족은 단 하나의 불안 요소도 없이 원하는 만큼 인간을 귀여워해줄 수 있고, 인간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기분 좋게 지낼 수 있으니 서로에게 윈윈인 이상적인 관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용왕이 발언한 대로 인간은 극히 일상적인 행위에도 목숨을 위협 받는 허약한 체질이다.

 그 외에도 쾌락으로 사고 능력을 빼앗거나 구속 감금 등의 수법으로 인간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종족 별로 차이는 있지만 인간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 전부 취하고 있으니 안심해주었으면한다.

 

【치천사】:천계에선 인간의 안전을 위해 구조물의 모서리를 둥글게 가공해 놓았으며 인간의 이동은 전부 천사가 안아서 옮기는 것으로 위협을 배제하고 있다.

 인간 한 명당 천사 한 명 이상이 언제나 함께하고 있고 세간의 이미지대로 천사라면 모름지기 치료 마법의 전문가다.

 따라서 인간에게 예상하지 못한 상처나 병이 발생한 경우 그 자리에서 바로 대응 가능한 체제를 취하고 있으며, 만일 치사에 이르더라도 소생 마법을 통한 긴급 조치가 즉시 가능하다.

 

 또한 최근엔 "오토 리레이즈" 라는 마법의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마법을 미리 걸어두면 목숨을 잃었을 때 자동적으로 소생 마법이 발동하게 된다.

 따라서 만일 천사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인간이 사고사 한다고 해도 한번은 되살릴 수 있다. 보험이나 안전장치로서 매우 편리한 마법이다.

 착란한 인간이 천사의 눈을 피해 탈주를 꾀한 끝에 자해해버리는 케이스는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때마다 천사가 달려가 소생 마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마법을 예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하는 인간은 진정할 때까지 사지를 구속하고 다시는 자해하지 않도록 행복한 기억을 심어주는 것으로 재발을 방지하고 있다.

 

 천계에 있는 인간에게 불행한 사고는 아직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100%는 존재하지 않는다.

 천사의 관리 체제는 이러한 사례로부터 개선을 반복하여 더욱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 마법 개발도 그 일환이다.

 

 "오토 리레이즈"는 강력하지만 천사 외의 종족은 습득 난이도가 상당히 높을 것이다. 따라서 마법을 담은 스크롤 제작도 동시에 진행중이다.

 양산 체제는 이제 막 시작됐지만 곧 종족 간 물물교환 리스트에 오토 리레이즈 스크롤이 추가 될 예정이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은 인간이 쓰는 말이지만, 인간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꼭 이 스크롤을 사용해주었으면 한다.   

 

【하이 엘프】:우리 엘프의 인간 보호 방침은 다른 종족과는 조금 다르다.

 엘프 사이에선 인식 개조 마법이나 계약 마법 등을 중점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인간의 약한 마법 내성을 이용하지 않을 순 없다.

 인간 스스로는 마법에 대항할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마법적인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강화 마법부터 개구쟁이를 교육하기 위한 예속 마법까지 아무거나 골라 쓸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의사로 마을에 나가지 않도록 계약 시킴으로써 불안의 싹을 뽑아 낼 수 있으니 다른 종족들도 부디 시험해 봤으면 좋겠다.

 

 이러한 수단들은 다른 종족들도 바로 채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환경이 허락한다면 꼭 운용해보아라.

 적당히 좋은 계약 내용을 적어둔 계약 마법 스크롤을 이번 물물 교환 리스트에 등록해두었다. 이것을 사용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왕】:마수족은 인간을 포획해본 적 없는 자가 많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자가 대부분이다.

 마법의 숙련도가 낮으니 그 방법도 제한적이다. 이 문제는 절대로 경시할 수 없다.

 마왕 슬하의 종족에게 관리 노하우를 배우는 것도 시야에 넣고 있다. 상세한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마수족에서 힘 있는 자들을 모아 강습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다행히 마수족은 물물교환에 사용할 물품이 많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타 종족이 제공하는 스크롤 등을 사용하면 마법쪽 대처도 가능할 것이다.

    

③ 마계 전이 계획의 경과 보고

【마왕】:마계 전이 계획의 경과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얘기하고 싶다.

 반려를 찾은 음마는 인간에게 착정과 수유를 반복하여 영구적으로 함께 쾌락을 탐닉하며 생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착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훨씬 크다. 착정을 반복함으로써 음마는 무한히 강해지긴 하지만, 사실 남는 에너지가 너무나 많다.

 본 계획은 이 잉여 에너지를 어떠한 형태로든 이용할 수 없을까 하는 관점에서 시작되었다.

 

 유력한 음마의 협력 하에서 이전부터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자도 많겠지만 수집은 이상적인 착정 환경으로 개조한 마왕성 지하의 대감옥에서 실시하고 있다.

 현장은 일반인에게도 공개되어있으며 견학도 가능하니 흥미 있는 자는 부디 들러주었으면 한다.

 '러브러브 엣찌 룸' 이라고 써있는 간판에 마법진이 있으니 찾기 쉬울 것이다.

 

 주의 사항이 있는데, 에너지원을 도망치려는 인간이 흐느적해진 하반신으로 아장거리며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다.

 탈주한게 아닌지 걱정될 수도 있지만 이는 인간군 릴랙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부러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니 안심해도 좋다.

 마력이 없는 인간은 지상으로 나가는 마법진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탈출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견학자가 탈주한 인간군을 발견한 경우에는 모처럼이니 맛을 보고 에너지를 제공해주었으면 한다.

 

 지하에 있는 인간군은 고환에 새겨진 음문이나 지하에 가득찬 향기의 영향, 또는 과거 착정 경험에 의해 극도의 쾌락 의존 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에 인간 초보자라도 마음껏 사랑해줄 수 있다.

 인간군은 저항하면서도 몸이 멋대로 본인의 의사에 반해 쾌락을 쫓아 달라붙어 허리를 흔들겠지만 집으로 가지고 돌아가는 건 금지되어있다.

 또한 가동하지 않는 마법진 위에서 당황하고 있는 인간군의 한심한 모습은 매우 귀엽기 때문에 사랑에 빠지지 않도록 엄중히 주의하도록.

 한심한 인간군이 아무리 사랑스럽더라도 나갈 땐 반드시 현장에 반납해야 한다.

 또 하나 유의 사항이 있는데, 맛을 다 본 후엔 인간군을 위해서라도 마법진을 사용할 수 없다는 기억을 제거해 둘 것.

 인간군이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므로 상기 룰을 지켜 즐겁게 견학하도록 부탁하겠다.

  

 어찌됐던 마왕성 지하에서 수집할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엄청나기에 꽤 이전부터 상식을 뛰어넘는 대규모 마법의 행사가 기대 되고 있었다.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마계 주민의 민의에 따라 마계 전체를 인간계에 전이시키기로 결정되었다.

 

 도중에 이야기가 조금 벗어났지만 이것이 마계 전이 계획의 개요다.

 이미 마계 전이 마법이라는 전대미문의 대형 마법이 완성되었고 얼마 전에는 검산도 끝마쳤다. 마계 전이 마법에 단 하나의 불안 요소도 없다는 것 또한 이미 확인되었다.

 남은건 마법 사용에 필요한 에너지가 모이길 기다릴 뿐이다.

 이미 상위 종족이 인간에게 받아 들여지기 위해 기반을 쌓고 있다.

 이 계획이 실시된다면 인간 장악이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다.

 

▼ 질의 응답

 마왕:그럼 성가신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어떤가, 인간군은 얘기를 잘 따라올 수 있었을까?

 인간:아니, 그게

 마왕:흠. 목소리가 작아서 잘 들리지 않는구만. 아 괜찮다. 우리가 가까이 가도록 하지.

 하이 엘프: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인간군 여성 경험은?

 인간:어, 없습니다. 그보다 여긴 뭐하는 곳인가요? 전 왜 이런 곳에 끌려온 거죠?

 치천사:가장 좋아하는 종족은 무엇인가요? 물론 천사겠지요?

 수왕:귀여워……

 용왕:춥진 않은가? 배고프진 않은가? 필요한 게 있다면 바로 말해주게

 인간:잠깐, 너무 가까운데요! 떨어져 주세요! 마, 만지지 마!

 마왕: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지.

    남은 시간은 이종족간 친목을 위한 시간으로 하겠다. 이상

 

 

 



마왕:인간군을 유괴해 견학시키고 있기 때문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용왕:인간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과보호 종족의 대표. 용족은 인간을 철저하게 응석부리게 해주지만 착정할 땐 봐주지 않는다.

수왕:수인 팬덤을 양산하는 종족의 대표. 마수족은 인간계 진출이 늦었을 뿐 포텐션 자체는 훌륭하다.

하이 엘프:엘프족의 장로. 안절부절못하는 인간군을 마법으로 계속 촬영해두었기에 마을로 돌아가서 다함께 감상한다.

치천사:몇 안되는 위대한 천사 중 하나. 카페 단골과는 다른 인물. 천사는 의외로 말이 통한다.
   (인간은 제외)

흡혈귀 공주:강한 흡혈귀. 일은 엄청 잘하지만 인간과 관련된 일엔 바보가 돼버린다.

마왕성 지하:에너지 생산 스태프는 따로 모집하지 않지만 지 맘대로 늘어나는 중.

인간군:사실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아갔다.
     돌아가기 전 모두에게 수상한 주문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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