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신규 입주민 들이박기 2

 

 아오오의 손에 의해 들어가게 된 부나카의 집은 기본적인 집안과 다른 모습입니다

아이스 트롤이라는 점과 건물주에 따로 리모델링되어 고드름과 살얼음이 있는 방안은 오히려 신기한 느낌의 얼음동굴과 같죠

 

부나카 언니들어간다!” 

“...” 

 

 냉기가 나오지 못하게 현관문 과 신발장 사이로 유리로 만들어진 차단 문이 있었고 그 안으로 들어가니 폐를 찌르는 듯 차가운 냉기가 있는 새하얀 거실에 들어왔습니다

두꺼워 보이는 회색 털가죽의 카펫과 검은색으로 만든 나무 가구들냉기에 손상이 없에 코딩된 가전제품들과 특수 처리가 되어 살얼음이 안 끼는 티비를 보고 있으니 처음 들어오는 독특한 방안에 이리저리 시선이 가는 것은 당연 하지요

 

 그리고 자동으로 입김이 나오는 냉기에 몸이 소름이 돋자 부드러운 살 안에서 따듯함과 대비되는 탓에 더욱 춥게 느껴지는 터라 몸을 잡고 있는 품 안으로 더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이성적으로 못하고 있는 김몬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추위에 덜덜 떠는 모습에 아오오는 옆구리에 있는 김몬붕을 보면서 생각났다는 듯 말을 해줍니다.

 

부나카 언니는 아이스 트롤이라 냉기를 뿜으셔그래서 나처럼 보온장치가 필수지.” 

저는 그런 게 없어서... 나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아 그러네.” 

 

 아오오는 그걸 이제야 깨달았다는 것을 알고서 들고있던 검은 봉다리를 식탁에 두고서 손에 차고있는 팔찌를 뽑아 몬붕이의 팔에 끼워주었습니다바로 부나카 집에 올 때 사용하는 발명품 후끈후끈 열패치 MK.11’ 

성능은 확실한지 바로 추웠던 몸이 따듯한 봄날처럼 느껴지니 몬붕이로써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역시 고도의 과학은 마법이라 불릴 만 합니다

 

자 이거 끼고 기다리고 있어알몸 상태로 있어도 따듯하니까 괜찮을 거야나는 비상용으로 하나 더 있으니까가져와야겠다.” 

.. 그게.”

 

 김몬붕은 그저 나가려고 말을 했던 것이지만아오오의 행동으로 나가려는 빌드업이 무효가 되자 그저 기다려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파괴는 덤이죠

그렇게 아오오가 다시 집 밖으로 나가고 몬붕은 조용히 의자를 꺼내 푹신한 털방석에 앉아 기다리니 얼음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얼어붙어 있던 문이 열리고 가구의 사이즈에 어울리는 아오오와 비슷한 크기의 덩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너는.. 누구?” 

“...” 

 

그리고 은과 같이 반짝이는 피부를 보고서 김몬붕은 자연스럽게 양 손으로 눈을 가리고 말았습니다머리카락에 위는 조금 가려졌지만 아래는 그냥 회색 그 자체였기에 버틸 수 없는 몬붕이었습니다

 

저는앞집에 이사 온 김몬붕입니다인사를 들일겸 문을 두드렸는데 그... 큰 분께서 들어가자 하셔셔... 실례하겠습니다.” 

.. 아오오가 안 보이네 그러고 보니.” 

.. 아오오씨는 잠시 집에 갔다 오신다고..” 

그래?” 

 

 눈을 가리는 김몬붕은 시야가 제한된 것에 의해 청각이 급속도로 예민하게 되자 소리 하나하나로 무슨 행동인지 상상이 되었습니다.

천천히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와 옆에 있는 테이블에 가져온 술을 확인하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그리고 다른 방문을 열고서 무언가를 꺼내오는 소리가 하나하나 자극적으로 들려왔다 할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인내심이 바닥나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습니다. ‘오늘 반찬은 이거다!’ 라는 느낌과 함께 말이죠

 

.. 근데 옷은.. 아니아니 그냥 나가도 될까요?” 

..? 그래.” 

 

 흔쾌한 허락에 김몬붕은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문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하니 문 밖으로 소리가 들려왔다.

 

나 왔어 언니~”

 

 타이밍이 너무 늦어 이제는 돌일 킬 수 없는 김몬붕이었습니다

이제 코앞인 문 앞에서 다시 한 번 아오오가 자연스럽게 다가와 몸으로 잡으면서 이제는 몬붕이의 볼 살을 잡으며 부나카에게 버려진 유기동물을 주워온 것처럼 말했습니다

 

아 맞다 여기 이 귀여운 애는 김몬붕앞집에 이사 와서 대리고 왔어어리니까 동생!”

들었어간다고 하는데?” 

그래?” 

 

 결국 아까 전과 같은 방식으로 아오오의 품 안에 잡히면서 탈출이 실패로 돌아갔네요

자연스러운 상태인 부나카의 옷차림에 그저 눈을 감은 것만이 유일한 회피 방법이라 이제는 약간 투박한 듯 아오오의 손길만이 느껴지는 몬붕입니다.

 

처음 보는데 술은.. .. 그리고 부나카씨는 왜.. 옷을?”

 

 이제는 당황하고 부끄럽기에 말도 제대로 못하는 100점 만점에 10점도 못한 대답을 하는 몬붕입니다

그런 모습이 귀엽기 만한 아오오는 귀여운 애완동물 같은 귀여움에 가볍게 이미 펼쳐진 3명분의 술상에 조금 아쉬운 마음으로 때어 놓고서 자리에 앉히고 술병을 잡으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처음 만나니까 술을 마시면서 친하게 지내가는 거지~” 

 

 그리고 옆에 자연스럽게 또 앉는 부나카를 보면서 그녀의 알몸에 반응하는 모습에 아오오는 술 잔을 건네주면서 말을 합니다

 

언니언니가 옷을 안 입고 있는 걸 동생이 부끄러운가봐.” 

집이니까.. 편하게 있어야지... 옷은 답답하니까.”

 

 부끄러움이 없이 자연스럽게 집안이기에 안 입는다고 말해주는 부나카 그리고 그런 말에 웃으면서 역시나 그게 언니지!’ 하며 맞장구를 하는 아오오와 함께하는 L사이즈의 두 그녀들과의 술자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기본적으로 1.5L 맥주를 다 부어도 남는 커다란 맥주잔으로 마시는 그녀들에 맞춰 같이 마셔가는 몬붕이는 금방이나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죠

애초에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모르던 점에서 몬붕이는 천천히 먹는다고 하지만 주당인 두 명에 페이스에 빠르게 두 잔이나 마셔버린 점에서 배가 부르기에는 충분하였습니다

 

.. ..”

어머동생은 술에 약하네두 잔 먹고 휘청 거리는 걸 보면.”

... 약해.”

 

 두 잔으로는 취기도 안도는 그녀들은 얼굴이 붉어지는 몬붕이를 보면서 취했지만 말을 잘했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보았고 몬붕이는 대답 자판기처럼 숨김없이 이것저것 말을 했습니다

이미 진탕 취해서 뭐라 생각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 그냥 술기운에 머리가 어질어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럼 동생은 여자 친구 사귀어 본적 없어?”

..” 

?”부끄럽잖아요...”

그럼 나는 어때?”

연예는 좀 더 알아가고서... 썸부터..,”

에이 그런 옛날 말이지.”

동감.”

그냥 맘에 들면 사귀고 해어지는 거지 머.”

그런..가요?”

 

 얼굴이 붉어져 그냥 이제는 부나카를 보고도 피하지 않을 정도로 취해있었기에 그 셋은 계속 술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몬붕이의 과거에 있던 부끄러운 일이라던가 아니면 추억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이 둘은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기에 새롭게 오는 몬붕이의 이야기를 술안주 삼아서 즐겁게 마셨다고 합니다

 

 이제 거실에 가져온 맥주병이 18병이 넘어가는 동안 슬슬 그 둘도 살짝 얼굴이 붉어졌습니다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는 술자리는 벌써 새벽에 도착하여 새벽녘을 향하고 있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