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https://arca.live/b/monmusu/9779273


학교가 끝난 후, 방과후 활동 때문에 노을이 지는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있을 때 어릴 때부터 항상 같은 학교를 다녔던 몬무스에게서 몬톡이 날아오는 게 보고 싶다.


'OO 시에 체육 창고로 와줘. 혼자서는 힘들 것 같아.'


나에게 문자를 보낸 그녀, 오크 종족 몬무스인 그녀의 부름에 붙들고 있던 작업을 정리하고 시간 맞춰 체육 창고로 간다.


좁지는 않은 강당 구석에 위치한 체육 창고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특유의 메마른 시멘트 냄새가 느껴질 것이다.

조금 늦는 건지 먼저 도착한 나는 뜀틀에 걸터 앉아 다리를 붕붕 움직이며 그녀를 기다린다.


시간이 지나자 창고 문 너머에서 발소리가 들리고 곧 문이 열리자 땀에 푹 젖어 있는 그녀가 나타났다.


"미, 미안... 기다리게 했지?"

"괜찮아. 나 여기 있는 거 좋아해."

"아... 헤헤..."


그녀의 손에는 방금 전까지 체육 활동에 사용 한 기구들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저만한 양을 아무렇지 않다는듯 드는 걸 보니 순둥순둥한 그녀도 몬무스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도와줄게."

"아냐. 혼자 해도 괜찮아."

"도와 달래서 왔더니 무슨 소리야. 이리 줘."

"앗...!"


억지로 중간 부분에 있는 걸 확 뽑아내자 위태롭게 쌓여 있던 기구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우왓!..."

"조심해!!"


한 무게 하는 것들이 눈 앞을 가득 채워오자 당황한 나는 뒷걸을질을 하다 바닥에 있는 턱에 걸려 뒤로 넘어졌다.


눈을 질끈 감고 곧 다가올 충격에 대비했지만 딱딱한 땅바닥과 거친 기구들의 난타질 대신 폭신한 감촉만이 느껴졌다.

동시에 진득한 냄새 또한 내 코를 통해 흘러 들어왔다.


후덥지근한 공기와 얼굴이 무언가에 덥혀버린 탓에 숨을 쉬지 못해 괴로웠던 나는 두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버둥버둥 어떻게든 빠져나가기 위해 힘썼다.


"...으읍..! 웁...!"

"괘, 괜찮아?!"

"으부웁ㅡ"

"앗, 미, 미안!!"


얼굴을 짓누르고 있던 중량감이 사라지자 나는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

뭐... 내 얼굴을 짓누르고 있던 게 무엇인지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었다.



"......❤"

"음..."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할 말을 떠올렸지만 그닥 생각 나는 게 없었다.


"저기... 몬, 몬붕아..."

"으응... 미안, 해... 괜히 억지 부려서."

"아니... 그게 아니라... >.<"

"응?"


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 시선을 내려보니 웬걸, 바짓가랑이가 터질 정도로 자신의 존재를 내뿜는 주니어가 보이는 게 아닌가.


"....!! 이, 이건ㅡ"

"...❤"


뭐랄까, 갑작스레 여자의 가슴에 깔리기도 했고, 창고도 좁아 그녀의 체취가 가득 메운 탓도 있어 혼미해진 정신으로 어떻게든 변명거리를 생각해내려 노력했다.


그런데 갑자기ㅡ



출ㅡ러ㅡ엉


눈 앞을 한가득 메우는 가슴. 아니, 가슴이라고 부를 수 있는 크기인가 싶은 것이 출렁였다.


그녀가 땀에 젖은 윗옷을 젖혀 올리는 동시에 아까보다 더욱 진한 체취가 나를 덮쳤다.


"잠ㅡㄲ읍"

"몬...붕아..."


점점 거칠어지는 숨을 내쉬며 풀린듯한 눈으로 날 끌어안는 그녀는, 모르는 사람이 봐도 스위치가 들어갔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땀에 젖어 촉촉한 젖가슴 사이에 얼굴이 끼인 나는 눈동자를 움직여 그녀를 올려다 보았지만 혀로 입술을 츄릅 핥으며 입맛을 다시는 걸 보니 그게 역효과였나보다.

고개를 어떻게든 움직여 가슴지옥에서 겨우 벗어난 나는 아무말이나 뱉어내며 이 순간을 벗어나려 힘썼지만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고개를 낮추는 그녀와 입술이 맞닿았다.


혀와 혀가 오가는 일은 없는 입술끼리의 충돌. 처음 느껴보는 감촉에 깜짝 놀라 빠져나가는 것도 잊은 채 시간이 흘러갔다.


쵹 하는 소리와 함께 맞닿았던 입술이 떨어지자 왠지 모르겠지만 가슴 한켤레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


그녀또한 아쉬운 느낌이 있었는지 작게 목소리를 내었다. 그 짧은 시간을 회상하는듯한 그녀는 곧 고개를 저으며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내게 사과했다.


"미, 미안해!... 그... 냄새도... 많이 났을 텐데..."

"그,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 아으으..."


어쩔줄 몰라하는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두 팔을 그녀의 등에 둘러 꼬옥 안아주었다. 힛 하고 놀라는듯 하였으나 그녀도 포옹이 싫진 않은지 몸을 기대어 왔다.


서로 꼬옥 껴안은 채로 흘러가는 시간. 그녀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고 있던 나는 가슴 너머에서 들리는 심장 박동 소리가 점차 느려지는 게 들렸다.


"진정 됐어?"

"...응."


평소의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온 그녀의 얼굴을 마주보며 함께 웃어준다.


그 뒤에 함께 일어나 어질러진 체육 기구를 정리한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두 손을 꼭잡고 가고 싶다.


"저기... 몬붕아."

"응. 왜 그래?"

"오늘... 부모님이 여행 가셔서 집에 아무도 없는데... 놀러... 올, 올래?"

"......"

"에헤헤... 너무 노골적인가?"

"좋아."

"응?"

"좋다고."


긍정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는지 놀라는 눈치의 그녀. 나도 무슨 마가 낀 건지 그녀의 도발 아닌 도발에 응해버렸다.


"...헤헷❤"





한가득 땀이 고여 있는 가슴골에 코박고 스으으읍 들이키고 싶다 ㄹㅇ

19금 묘사는 없는데 짤 때문에 혹시 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