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몬붕이가 용사를 늦게 찾았을 경우의 이야기.


도시의 동문. 그곳에 하반신을 노출한 채 널부러진 어느 소년과 어느 남성의 시체. 그리고 은발과 흑발의 아름다운 두 서큐버스들. 그것이 몬붕이가 본 풍경이야.


"레니스?!"


그러고는 찾았던 용사가 바로 흑발의 서큐버스고 은발의 서큐버스가 자신을 귀환중에 발견했던 방의 문을 열자마자 죽였던 마물임을 로그를 통해 알았어.


"정신 차려! 네 옆에 있는건 우릴 죽인 서큐버스라고!!"


마치 사라졌던게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반갑게 자신을 맞이하는 용사의 모습에 몬붕이는 외쳤지.

한 순간에 살해당하고 파티가 끝장났는데 동료란 녀석은 모습이 변해버렸다지만 서큐버스를 경계하지도 않으니까.

그렇기에 작정하고 죽이기 위해 저격용 석궁을 꺼내 은발 서큐버스를 향해 체내에서 여러 독을 섞어서 만든 순식간에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극독을 바른 화살을 쐈어.


"안된다고. 몬붕. 언니한테 그런 위험한걸 쏘면."


그러나 몬붕이의 전투방식을 완전히 알고 있는 용사가 손을 움직이자 거센 돌풍이 일어나 화살의 궤도를 바꿔버렸지.

마물을 옹호하다못해 언니라고 부르면서 지키는 용사의 모습에 몬붕이는 큰 충격을 받는거지.

하지만 그런 모습에 용사를 포기하지도 절망하지도 않아. 왜냐하면 용사에 대한 몬붕이의 호감도는 MAX니까. 그렇기에 용사의 전투방식을 떠올려. 용사라는 유니크한 직업이 쓸 수 있는 기술에 서큐버스가 섞인것으로 올테고. 옆에 있는 서큐버스는 서큐버스일테니까 아마 매료나 그런것으로 올거라고 판단했지. 물론 이 판단에 걸리는 시간은 찰나에 불과해. 전투에 있어서 고찰하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그렇기에 몬붕이는 우선 저 은발 서큐버스를 쳐죽인다로 방침을 정하고 저장소에서 매료 면역 반지를 꺼내 장착했지.


"우리들이랑 같이 기분 좋은걸 하자."


그 직후 서큐버스의 눈이 빛나면서 몬붕이에게 매료를 걸려하는거야. 하지만 앞서서 매료 면역 반지를 낀 탓에 몬붕이는 통하지 않았지.

물론 몬붕이는 매료에 걸린척하고 가까이 접근해서 독을 쳐먹일까 생각도 했지만 저쪽에 용사가 붙어있기에 자신의 생각이 읽힐 가능성이 있기에 저격용 석궁을 저장소에 넣고 기생벌 마물의 마비독을 촉에 바른 화살이 잔뜩 장전된 자동석궁을 꺼냈지. 혹시라도 난사중에 용사가 맞을 경우를 몬붕이는 결코 감안할 수 없으니까. 그러면서 혹시라도 패배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지효성 독 상태이상들과 질병조차 꺼내놓았어.


"어차피 금방 회복할테니까 벨게!"


그러나 용사는 그 날개로 순식간에 접근하는거야. 동시에 그녀의 마력이 응집되어 한 손에는 화염의 검이, 한 손에는 번개의 검이 들리는거야. 원래라면 성검을 매개체로 강화시키기 위한 용도였지만 마도의 극의에 이른 그녀로서는 검이 없다해도 그저 마력으로 검을 형성하는게 가능한거지. 그리고 이어진 섬광과도 같은 두 개의 참격이 몬붕이의 양 팔을 갈랐어.

하지만 레벨차이는 명백. 마왕전때 스텟을 들고있는 몬붕과 서큐버스에게 힘을 뻈긴 용사의 힘의 차이는 너무나도 큰거지. 그렇기에 갑옷으로 보호하고 있는 몬붕이의 팔을 베어내지 못해. 그렇기에 몬붕이는 데미지를 입고 더럽게 아팠지만 대놓고 접근해서 공격에 실패한 용사를 마비시키기 위해 그대로 석궁을 겨냥해 쏘려고 했어.

그래, 확실히 몬붕이의 반격은 성공할뻔했지. 용사는 회심의 공격을 실패하고 후딜레이에 걸려있고 서큐버스는 그냥 서큐버스니까 매료를 씹을 수 있다면 아무 문제 없을테니까. 하지만 서큐버스도 평범한 서큐버스가 아니였어.


"크아아아악!!!!"


용사의 기술과 동일한 참격이 몬붕이의 팔을 베어갈랐지. 그래, 용사만이 쓸 수 있는 기술인데 그것을 서큐버스가 사용한거야. 그리고 몬붕이보다 무척이나 높은 레벨인걸 몬붕이는 몸으로 느껴야했지. 그대로 잘려나간 팔의 단면적이 불타는 고통은 더욱 몬붕이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거야.

어중간한 시스템에 어중간한 현실성이 뒤섞인 세계의 단점이나 다름없는거지.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큐버스를 매료로부터 몬붕이를 지켜주던 반지가 장착이 해제되었다는거야. 저장소를 이용해 팔이 없어진 상태이상을 저장해서 회복한다해도 장착해제된 장비는 복원되지 않으니까.


"아프게 해서 미안해. 그러니까. 잔뜩 기분 좋게 만들어줄께."


달콤한 목소리와 함께 용사는 몬붕이에게 매료를 걸었지. 몬붕이는 고통때문에 매료 면역 장비의 장착보다 팔의 복원을 우선시했기에 팔을 복원한 후 결국 매료에 걸리고 마는거지. 아무리 저장소를 활용해 상태이상을 풀어버릴 수 있어도 그건 생각할 수 있는 이성이 있을때의 이야기. 정신을 잃거나 이성이 날아가버리면 상태이상을 풀어버릴 수 없는거야. 그렇기에 몬붕이는 마치 발정난 남자처럼 눈 앞의 암컷을 끌어안고 강제로 그 입을 취하는거지.

그렇게 몬붕이는 서큐버스들한테 짜내지는거야. 몬붕이의 정기를 먹지 못해 아쉬웠던 전 용사 서큐버스와 용사에게 메챠쿠챠 레벨까지 빨리는거야. 다행히 고레벨이라서 단 한 번의 사정으로 죽음에 이르진 않지만 계속해서 에너지 드레인을 당하니 죽음이 다가오는거야.

물론 용사는 무척이나 사랑스런 몬붕이를 짜내 죽일 생각은 없어. 계속해서 사랑을 나누면서 몬붕이의 맛있는 정액을 자궁으로 일평생 받고 싶었으니까.

전 용사 서큐버스는 귀여운 여동생의 부탁정도는 들어줄 생각이었고.

그렇게 LV1까지 빨아먹힌 몬붕이는 그대로 풀썩!하고 쓰러졌어. HP도 겨우 1밖에 남지 않았지. 스킬들도 LV이 1이 된 상태기에 모두 비활성화됬어.

그리고 그때가 되서야 용사에 대한 여정, 그에 대한 호감도가 기적을 일으켜 상태이상을 해제한거지.


"그런가. 너는 거기에 없구나."


몬붕이가 정신을 차린걸 알았지만 두 서큐버스는 LV도 HP도 힘도 없는 몬붕이가 아무것도 못할거라 판단하고 마치 어린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듯이 음란한 눈으로 지긋히 지켜봤어.


"레니스는 죽었다. 너는 레니스가 아니다. 그 녀석이라면 너같은 짓은 결코하지 않았으니까."


시작은 레니스였었던 서큐버스에 대한 부정인거야. 그러나 서큐버스는 신경쓰지 않았어. 오히려 앙칼진 맛이 있어야 사랑을 나눌때 쾌감이 더욱 클테니까.


"그러니 내가 끝낸다. 그 녀석이 이뤄낸 이상을 본인이 아닌 잡것 따위가 망가뜨리게 둘것 같은가."


그렇기에 지금 축적한 지효성 상태이상이나 잠복기의 질병들을 더불어 이제껏 저장해온 상태이상과 저장고에 기록된 여러 스테이터스들의 HP를 모조리 끌어당겼지. 여러 질병들이, 무수한 독들이, 시스템적으로 거의 한 개체에 몰릴 수 없을정도로 많은 무수한 상태이상들이 뒤섞이고 뒤섞여 그 색깔들을 잃고 마치 시꺼먼 무언가가 되는거야. 몬붕이가 급하게 HP를 끌어당겼다지만 중첩되고 뒤섞이면서 강해지는 상태이상의 데미지는 몬붕이는 결코 버틸 수 없어. 순식간에 그 몸은 검게 물들어가는거지.


"그러니 끝을 보자. 그 이름을 지칭하기엔 뭐하니 지금부터 역병의 기수가 된다. 자, 레니스. 네게 바치는 내 최고의 헌신이다."


몸이 검게 물든 시점에서 서큐버스들은 대응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어. 미리 짜내 죽이거나, 내버려두고 도망쳤어야하는거야. 더군다나 몬붕이를 사랑하는 서큐버스는 몬붕이를 두고 도망칠 수 없기에 서큐버스가 여동생이 슬퍼하던말던 기술을 발휘해 몬붕이를 불태웠어.

하지만 고작 그정도로 사라지지 않아. 이미 몬붕이라는 숙주가 사라졌으니 자연스레 시스템의 간섭에 따라 사라지겠지만 아직 그것들은 남아있어. 몬붕이가 불탄 연기가 집합해 검은 연기와 같은 무언가를 이루는거야. 훗날 이 도시가 멸망할 이유를 알기 위해 찾아올 이들은 그것을 검은 질병이라 부르겠지. 만물을 죽이는 질병이라고 말이야. 후에도 검은 질병의 잔해가 나타나겠지만 원본만큼은 강하지 않기에 인류는 그것을 극복할거야.

그렇게 용사파티의 짐꾼의 대 활약으로 도시 하나만 희생되고 세계는 구원받은거야.



용사에 대한 몬붕이의 호감도가 살짝이라도 낮았으면 몬붕이가 제 욕망에 져서 서큐버스 둘 한테 레벨 쪽쪽 빨리고 1레벨인 상태로 용사에게 감금착정당하는 엔딩인데 용사는 입이랑 가슴으로만 남자 짜내 죽이고 보지는 오직 몬붕이한테만 허락하는 엔딩이니까 이것도 관점에 따라 순애엔딩인가?

몬붕이에 대한 용사의 호감도가 살짝이라도 낮았으면 몬붕이가 짜내져서 살해당함. 그러나 시스템 바깥 영역에 있는 저장소는 매료로 간섭할 수 없기에 증오를 품고 해방시킨 질병들로 서큐버스들도 죽고 잠복기동안 서큐버스들로 인해 전염된 질병으로 서큐버스도 죽고, 나라가 멸망하는 멸망엔딩.

서로 MAX였기에 용사의 이상을 지키고자 동귀어진하는 데드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