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아재가 화물 옮기는 일을 하는데, 하루는 일이 너무 바빠서 저녁에 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문제가 생김.



아까부터 조짐은 있었지만, 지금 ㅈㄴ게 오줌이 마렵다. 고속도로 타는 중이라 근처에 화장실도 없고.


" 아까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들리는 거였는데... "


거 왜 꼭 화장실 가려고 하면 아, 이거 굳이 안 가도 되겠는데. 싶은 그런 거 있잖아.


" 일단은 버틸만 하니까 좀따 상가에서 화장실 가는 수 밖에. "


노래 틀고 부른다던지 딴 생각 한다든지 하면서 참으니 조금은 수그러든 느낌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모는 차량이 10톤 트럭이어서 고속도로나 방지턱을 지날 때 마다 단전에서 폭죽이 터지는 기분이다.


나는 상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화장실 딸린 건물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어찌저찌 참으면서 건물마다 화장실이 있나 체크하다가, 이내 공중화장실이 있는 건물을 발견한다.


" 드디어. "


기쁜 마음과 긴장 풀면 언제 터질 지 모를 불안한 마음이 반 쯤 섞인 상태로 나비탭을 하며 화장실 간판을 향해 걸어간다.



………

……



짜증이 난다.


" 뭐 때문에 내가 이런 곳에서 수컷들이나 꼬시고 다녀야 하는 지 모르겠네. "


뭐기는, 나보고 노처녀라고 놀려대는 그 몬창녀들 때문이지.


스스로 자문자답을 하며 한숨을 쉰다. 이게 다 그놈의 망할 법만 아니었어도...



" 대체 왜 사람한테 매혹을 걸면 안 된다는 거야 정말. "


옛날에는 다리만 벌려도 알아서 남정네들이 굴러 들어왔는데 말야.


시대가 바뀌면서 매혹 금지법이 생긴 뒤론 몬무스들도 피지컬(외모)로 승부를 보는 시대가 되었다.



" 내가 정말 죽긴 죽었나...? 왜 유혹이 안돼지? "


대놓고 야한 말로 꼬셔 본다든지, 웃통을 벗어 제낀다든지, 팔짱을 껴서 매달린다든지 해도 어째선가 'X됐다'는 듯한 얼굴로 칠색 팔색을 하며 다들 도망가더라.


" 한 번은 경찰이 와선 '한국에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라질 않나, 이 동네는 대체 왜 이래? "


투덜거리면서 이전에 젊은 몬무스와 대화한 내용을 떠올려 본다.


' 아주머니 께서는 유행에 좀 뒤처지셨네요. '


" 누가 아주머니야! "


xxx살 먹은 몬무스긴 해도, 힘 주면 오이나 당근도 부러트리는데! 또 '여전히 어여쁘시네요' 라고 해주던 수컷도 있었다구!


...그 소릴 들은 게 30년 정도 더 됐나?


아무튼, 요즘은 유혹의 기술도 변했다면서 서마터폰인가 뭔가 하는 걸 알려줬는데...



" 이렇게 쓰는 게 맞나? 몬무스...유...혹... "


익숙치 않은 손놀림으로 타자를 치고 검색을 누르자, 수 없이 많은 검색 결과가 나온다.


" 뭐가 이리 많어? 그러니까... 여길 들어가면 되나? "


모를 때는 위에 걸로 누르면 된다고 했으니, 여기가 맞겠지.


'몬무스 갤러리' 라고 쓰인 사이트의 게시글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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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몬무스가 이렇게 유혹해오면 ㅈㄴ 좋을 듯

ㅇㅇ(123.xx)


몬무스가 날 보자마자 터프하게 성큼성큼 걸어와서는 ㄲ추를 콱 쥐어서

" 빠구리 한 판 뜨자 십새야. "

이러면 ㄹㅇ 부랄 큥큥 하고 눈나ㅏㅏㅏㅏ 하고 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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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588.274) : ㄹㅇ 저러면 꽉 쥐는 순간 3시간 동안 풀발기하고 착정프레스 당할 자신 있다.

  ㄴ ㅇㅇ(892.xx) : 3시간?ㅋ 난 3일도 쌉간웅

  ㄴ m루카 : 그러면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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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요즘 아 들은 쌍간나가 취향인가벼... "


확실히 이러면 내가 뒤처진 게 맞나보다. 젊은 몬무스는 욕 듣는 걸 좋아하는 취향도 있다했는데 구라가 아니었구나...


" 아무튼 이렇게 하면 된다는 거지? "


이 나이먹고 하기엔 좀 부끄럽긴 하지만, 노처녀라고 놀림 받을 바에야 그게 낫지!


그렇게 생각하며 이제껏 생각하려고 앉아있던 변기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 한번만 딱 눈 감고 해야겠다.그럼... 아! "


때마침 저기 수컷이 하나 오네!



...



이상하네, 계속 걷고 있었을텐데 몇 분 째 화장실에 도착 못 한 기분이다.


아무래도 오줌을 너무 오래 참다보니 감각이 이상해진 걸지도 모르겠다.


화장실로 가는 도중 웬 코스프레를 한 여성이 내가 가는 경로와 겹치게끔 온다.


아 정말, 귀찮게 라고 생각하며 옆으로 스쳐 지나가게끔 나비탭에서 다이아몬드탭으로 자세를 바꾼다.


그렇게 화장실까지의 거리가 5m도 남지 않았을 무렵, 일은 거기서 일어났다.



콰악!


" 헤으윽!? "


" 빠구리 한 판 뜨자 시...이? "


코스프레를 한 미친년은, 노오랗게 농익은 망고의 즙을 시원하게 짜내었고.


나는, 다연장 미사일 연속 발사 시스템의 버튼이 실수로 눌려진 장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 아... 앗...? "


코스녀는 손에서 올라오는 구수한 보리차의 향기, 아기들이 목욕하기에 적당한 포근한 미온수가 온천 마냥 불컥불컥 샘솟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런 걸 봇물이 터진다고 하는 건가? 계곡 사이로 흐르는 강물은 바닥을 적셔, 황금빛 논을 일구었다.


" ............. "


" 미, 미안해요! 미안해요! "


정지버튼이 고장난 정수기 마냥, 아무 말 없이 눈에서 출수가 일어나는 나를 껴안고선, 코스녀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10분 후




" 그래서...왜 그러신 겁니까? 그러시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


" 그게... "


방광으로 한바탕 분수 갈라쇼를 한 뒤, 화장실에 가서 옷을 벗고 박박 씻었다.


그 뒤 코스녀에게 외투를 받아 하반신을 감싼 채 햄버거집에서 서로를 마주본 상태로 앉아있다.



자초지종을 들으니, 몬무스 중 특정 종족은 일정 기간 ㅅㅅ를 안 하면 처녀가 재생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처녀가 재생된 몬무스는 매력이 없는 거라며 다른 몬무스에게 놀림 받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문화라고.


아까도 갑자기 콱 쥔 것은 나름대로 유행을 따라 잡으려 시도 중이었던 거고.



"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건 그 쪽 사정이니까. 여벌 옷이나 세탁비라도 주세요. 전 집 갈테니까. "


" 어... 죄송하지만, 전 돈이 없어요. "


" 그럼 연락처라도 주세요. "


" 지금 유혹하시는 거에요? "


" 하... "


대충 20대 후반 처럼 보이는데, 코스프레하는 것도 그렇고... 어쩌다 저 모양이 되었을고.



" 돈 대신에 사례로 저랑 하는 건 어때요? "


" 애초에 돈 받을 것도 아니었잖아요 그거. 어쨌든 여기 있어요, 옷만 사고 올테니. "


" 자, 잠깐! 몬붕 씨는 아다신 거 같은데, 이 참에 떼지 그래요? "


우뚝.


밖으로 나가려던 몸이 멈추는 것과 동시에, 무언가 내면에서 줄이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 기분이 든다.



" 제가 아다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


" 저희 종족은 구분하는 능력이 있답니다. "


스-읍. 이 사람 보게...


" 아니면, 자신 없으신가 봐요? 걱정마요. 제가 리드할 테니까. "


" 자신? 자쉬이인? 오냐, 내 나이 서른이어도 텐트 박살낼 수 있다. 테크닉을 보여주마. "




이 후에 메차쿠챠 아다 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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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알 움켜잡는 거 보고 싶다길래 내가 처음 썼던 글을 올려 봄.

백업 너무 잦은 거 같으니까 오늘은 더 안 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