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붕이가 걸걸하고 거친 욕을 찰지하는 솔피에게 욕을 너무 많이한다며, 말투를 안 고치면 더는 안 사귈거라는 청천벽력같은 발언에 솔피는 이를 꽉 깨물고는 알겠다고 답했어.


뒷골목에서 시비가 붙어 날라리들을 쥐어패는 와중에도, 몬붕이만 오면


이 씨발 개 씹창녀 새끼가 어딜 눈깔을 부라려? 꼬챙이에다 꿰어서 눈깔 구이를 해먹어버릴라. 어쭈? 표정이 아직도 편한가보다? 배때지 갈라서 구울들 먹이로 던지고 남은 뼈는 헬하운드 간식으로 만들어 줘?


같은 말들이


이 식빵 강아지 버터 바르는 돼지가 어딜 쳐다봐? 꼬챙이에 눈알사탕 박아서 코볼트 간식으로 해줄까? 어어? 입가 올라가는 거 봐라? 순대곱창으로 국밥 말아 그린 웜 한 끼 식사로 만들어줘?


하는 식으로 순화되어서 말하게 되었지.



솔직히 말하는 입장도 듣는 입장도 어이가 없어지기는 한다만 그렇다고 주먹은 입이 필요한 게 아니니까 조용히 줘패기만 하면 끝날 일이야.


일상 중에도 쏘맥 말아 땡기는 솔피가 캬~ 씨빨 이 맛이지 하며 툭하면 욕을 하니 주의를 받는 중에 아예 순화한 욕들이 입에 착 붙어버려.


시발-식빵

뒈질래-저승사자 만날래?

개좆같은-멍멍이 스틱 같은

담궈줄까-절임해줄까?


무서운 깡패 같은 인상인 솔피가 저러니 다들 혼란스러워 하는 와중에 몬붕이만 우리 솔피 잘한다~ 하며 칭찬하지.


솔피는 내가 이래야 되나 싶어 개떡같은 기분인데도 뭔가 욕을 안 하게 되니까 평소에 신경도 안 쓰던 표현들이 조금씩 눈에 밟히는 거야.


남친인 몬붕이가 자신에게 욕을 해보긴 커녕, 기분 나쁜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단 사실을 깨달아.


넌 욕을 안하고 사냐면서 의아하게 몬붕이를 보지만, 본인은 욕 할 줄 안다고는 해. 왜 안하냐고 하니 그냥, 좋아하는 사람에겐 좋은 말만 들려주고 싶다지 뭐야.


그제서야 솔피는 욕하던 게 부끄럽다 여겨 주의하기로 해.



그렇게 달달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연인끼리 애정을 담은 말을 주고 받는 재미에 눈을 떴어.


하지만 어느날 솔피를 싫어하던 날라리 무리가 솔피에게 보복을 하려고 흉기를 들고 솔피의 후두부를 강타해 기절 시켜.


머리에 물이 뿌려져서 정신이 든 솔피는 몸이 의자에 묶인 채 날라리들에게 포위된 상태였지.


온갖 폭행과 고문을 받고 있을 무렵, 솔피가 안 보여서 찾으러 다닌 몬붕이가 솔피를 발견해.


그리고 그 때 솔피는 처음으로 몬붕이가 걸쭉하게 욕을 내뱉는 걸 들어.


몬붕이 혼자선 날라리들에게 상대는 안 됐지만, 몬붕이는 날붙이를 들고서 날라리들을 위협하며 거리가 벌려진 틈을 타 솔피에게 달려드는 거야.


한 날라리가 다리를 노려 빠따를 후린 걸 맞고 솔피 바로 아래에 넘어진 몬붕이었으나, 그 순간을 노린 솔피가 묶인 다리를 날붙이로 푸는 데에 성공해.



힘으로 다리의 밧줄을 뜯어낸 걸 보고 경악한 날라리들이 달려들었어.


하지만 솔피는 몸을 비틀어 무기를 막거나 의자 다리를 날라리 배때기에 박아 공중에서 이단 옆차기로 가볍게 피해내곤, 다른 날라리가 날붙이를 내찌른 걸 밧줄 매듭로 비껴 맞아 팔의 속박까지 풀어냈지.


그 후에는 손목과 어깨를 푼 솔피의 무쌍 타임만이 있을 뿐이었고.


의외로 의자는 힘만 있으면 둔기로서 최적의 무기라는 걸 깨달은 솔피였어.



쓰러진 몬붕이를 부축이곤 용기있던 남친을 칭찬하는 솔피.


몬붕이는 솔피의 무쌍이 멋있었다고 칭찬해주었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솔피가 잠깐 들렸다 가자며 호텔을 가리켜.


몬붕이는 싸우고 난 뒤인데 갑자기? 라며 당황하지만, 솔피는 몬붕이가 구하러 왔을 때 한 욕이 다시 듣고 싶은데… 안돼? 하며 기대하는 눈빛으로 보는 거야.


그렇게 몬붕이와 솔피는 침대에서는 실컷 욕을 하는 질펀한 시간을 갖기로 하지.


이따금 솔피는 몬붕이와 단 둘이 있을 때 해달라는 대사가 있어.



" 내 여자에게 무슨 짓거리야 이 새끼들아! "



==========

그냥 귀엽게 말하는 게 보고 싶었는데 왜 로맨스 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