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인간들한테 사춘기는 다 존재하지만 천사라고 예외는 아님. 악마도 아니고.

타락이라고 알지? 중2병애들 크큭 내 왼손에는 흑염룡인가 흑염소가 있다나 뭐라나 하는거 있잖아. 딱 그런거임.


예에에전에는 뒤에 엘 붙는게 천사 이름의 기본이었잖아. 가브리엘~ 우리엘~ 또 뭐지? 아자아자 아자젤? 아무튼 딱 들어도 천사틱한 이름들. 솔직히 말해서 요새는 틀딱 이름들이지 지금와서 그딴식으로 이름지으면 애들 가출한다. 참고해라. 그제 옆 집 천사 가출했다가 잡혀오고 개명하러갔어.


쓸데없는 천사 이름 같은건 냅두고 천사들의 사춘기 알려준다. 일단 모이는 곳은 보통 분식집임. 이유 : 돈 없음.

타천사라는 단어 살면서 들어본 적 있을거야. 타락한 천사라는 단어인데 솔직히 히토미나 게임에서나 많이 볼 법한 단어지 실 생활에서는 별로 쓰이지 않잖아? 자 그런데 여기서 적당한 나잇대의 천사들이 타락에 대한 존재를 알면 어찌되느냐.


1. 날개까지 덮는 후드

보통 날개 구멍은 뚫어놓고 후드 쓰는데 일단 날개까지 다 덮음. 키는 좆만한데 후드 모자를 썼어. 그런데 쓴 모양새가 아침 텐트마냥 빳빳하다. 보는 것만으로 흉물인데 그런 애들이 한 네다섯이 우르르 몰려옴ㅋㅋㅋㅋㅋㅋㅋㅋ


2. 개쩌는 네이밍

내가 들었던 호칭.

[금지된 힘을 탐하는 자]

[검은 날개의 수호자]

[힘의 절반이 봉인된 존재]

[이름을 잃어버린 무언가]

[7번째 검중 8번째 검은 지닌자]


뭐라는거야 씨발ㅋㅋㅋ


3. 깃털색

날개를 아예 염색한 애들은 본적이 별로 없음. 부모님한테 들키면 존나 혼날거 알아서 깃털 몇 개만 염색하고 들고다니는데 특히 3가지 패턴이 있음.


- 검정색

- 반만 검정색

- 끝자락 그라데이션 검정색


이 새끼들은 블랙성애자 분명함. 아는 천사한테 황금색은 왜 안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오줌색이라고 속삭이더라. 이 새끼 시도해봤네ㅋㅋㅋ 다른 색은 별로 안땡긴데.


애들 들어오는 순간 분식점 아저씨나 아줌마 얼굴보면 존나게 평온한 표정인데 눈 감고 있음.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표정이 있어. 득도한거다 내가 봤을때는.


애들이 후드만 입고있으면 덥잖아. 그럼 벗겠지? 날개색은 다 멀쩡한테 붕대감은 새끼도 있더라. 얜 혼모노임. 준비성 철저함. 스토리도 가관임. "오는길에 악마한테..." 이야기 꺼내고 분식집 아저씨 보고 흠칫함. 악마시다.

"악마...가 아닌!!!" 하면서 스토리 급 수정하는 거보면 중2병 걸린 천사들이 그래도 개념하고 예의는 장착한 애가 안쓰러운 그런 시절을 겪고 있는거로만 보이더라.


만약에 아는 천사 있으면 한번 물어봐바. 너도 중2병 시절 있었냐고 검은 깃털같은고 들고다녔냐고. 그럼 수치심에 손으로 얼굴 가린다. 근데 너무 놀리지마라.... 위로해주다 술마시러가는데 일어나보니 애가 생긴다... 후... 악마하고 맺어지는게 최고의 타락..!! 이러면서 존나 씨발련.... 애가 벌써 셋이다. 천사들은... 근처에 악마가 있는 이상 중2병이 치료가 안되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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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동안 존나 바빴음. 쉬는날 일주일 넘는다. 해피하다.

전에 썼던 언데드는 못쓸듯. 배드 엔딩도 아니라 데드 엔딩 염두하고 쓴건데 뇌 썩기 시작하는 순간 상황 묘사 쓰다 내 멘탈 아플거 같아서 ctrl+A 누르고 지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