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 현실을 거의 비슷하게 재현해 놓은 아공간에 섬 하나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인간 남정네들을 안에 집어 넣는 거야


제공되는 것은 각자 기호에 맞는 갑옷 한 벌과 칼 한 자루.


게임 규칙은 매우 간단한데,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재기불능에 빠지거나 죽으면 탈락하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인간이 승리.


탈락하거나 승리하기 전까진 탈출 불가능인 대신, 최후의 1인은 마왕의 능력 선에서 무슨 소원이든 이룰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됨.



다만 마왕은 여흥을 위해 인간들 뿐 아니라 그들의 두,세 배의 다종다양한 마물들도 같이 집어넣음.


문제는 무슨 루트로 가든 베드 엔딩인 마소도의 마물들이 아닌, 수 틀리면 데드 엔딩 띄우는 몬무스 퀘스트 쪽 마물에 가깝다는 것.


정기를 얻기 위해 인간을 말 그대로 잡아먹으려 듬.


당연히 인간들 보다 훨씬 뛰어난 신체 능력과 마력을 가지고 있어 무식하게 막고라를 뜨면 바로 탈락.


일부 특이사항을 제외하면 대부분 인간=기호식품 취급이라 자비를 구하기도 어려움.



물론 이걸로 끝이면 다른 인간들이 다 잡아먹힐 때 까지 숨어있기만 하는 루즈한 게임이 될 걸 알기에 마왕은 한 가지 시스템을 넣음.


인간들에겐 한 장의 계약 두루마리가 주어지고 이것을 이용해 마물과 계약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음.


성질 나쁜 놈 걸려서 계약 안 해줄 걱정은 없는 게 마왕이 준 거라 계약 안 한 아무 마물에게나 들이대면 상대는 거부권 없이 무조건 수락해야 됨.


도움의 대가는 장기적인 정기의 직*간접적 제공으로, 계약자와 마물간의 점막간 접촉, 또는 다른 인간을 꾸준히 공급하는 것.


또한 대부분의 마물은 계약자와 확실한 이해관계로서 얼마나 같이 지내는 사적인 감정 없이 서로의 생존을 위해서만 행동함. 적어도 마물은 그럼. 때문에 마물에게 충분한 정기를 주지 못하면 언제든 계약이 파기 돼 어제까지 같이 지낸 마물의 식사거리가 될 수 있음. 


계약 조건을 잘 지켜 마물을 만족시키는 동안엔 계약자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마력으로 계약자의 신체 능력이나 장비를 강화해 줌.


강한 마물과 계약하면 다른 인간들 보다 좀 더 좋은 장비를 얻을 순 있지만, 그만큼 많은 정기를 요구하며 마력에 이끌린 마물들과도 싸워야 됨. 반대로 약한 마물이라면 가늘고 길게 갈 수야 있겠지만 언제든 지나가던 마물과 인간에게 치여 탈락할 수도 있음.


약한 마물이라도 정기를 꾸준히 섭취하다 보면 자연스레 강해지고 밥통 크기도 늘어남.


싸우기 싫은 인간을 위해 계약한 마물의 성노예가 된다는 조건으로 중도 포기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비 돼 있음.



몬붕이들은 이런 게임에 참가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