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붕아~!"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발랄한 목소리.


난 하품을 쩍쩍하면서 목소리의 주인에게 달려갔다.


"솔피 누나, 왜 아침부터 사람을 부르고 그래요."


"그치만 너랑 데이트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은 걸."


"후... 알겠어요. 갑시다, 나의 인어공주님."


"헤헷♡ 포유류인데♡"


나보다 머리 한 개는 더 커서 날 품에 끌어안고도 저리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누나, 그래서 우리 어디 가요?"


"요 앞에 새로 노래방이 생겼다는데, 같이 가자."


누나의 얼굴을 올려다보니 발그스름한 볼에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보는 귀요미가 있었다. 그 모습에 술 한 잔 안했음에도 취해버린 난, 누나를 따라 노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누나는 뭐 부를 거에요?"


"나부터 부르는 거였어?"


"손에 마이크를 쥐고 그러시면 안 되죠."


내 말에 마이크를 두 손으로 꼭 쥐고 있던 솔피 누나는 볼을 붉혔다. 그 모습마저도 귀여워서 난 누나에게 선곡을 양보했다.


누나는 노래방 리모컨을 조물거리더니 곧 노래를 시작했다.


"8282라... 좋지."


신나게 Give me a call, baby baby를 부르는 누나를 보니, 누나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근래 들어 피폐해진 심신이 치유되는 것 같았다.


눈을 감고 음악 감상을 하던 나는 노래가 끝날 쯤 선곡했다.


"첫 눈에 반했다면 안 믿을까봐~"


내가 부른 건 <널 위한 멜로디>, 애창곡이기도 하지만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꼭 들려주고팠던 노래였는데, 오늘 목표를 달성했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던 우리는 어느새 1곡 밖에 안 남은 걸 알자 서로에게 리모컨을 건넸다.


"누나가 불러요. 저 목 아파요."


"난 방금 불렀잖아. 너 불러."


"전 괜찮아요."


내가 누나에게 리모컨을 건네자 잠시 날 바라보던 누나는 날 그윽하게 바라보면서 말했다.


"난 잠시 후 또 목을 쓸 일이 있어서... 너 불러."


난 처음에는 의아했으나, 이내 누나가 제스처를 취하자 금세 의미를 깨닫고 리모컨을 들었다.


그 날 우리는, 목을 아주 많이 썼고 다음 날 스트렙싫 한 통을 전부 비워야할 정도로 목이 쉬었다.















가볍게 써봤다. 마음에 들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