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하는 순간 죽고 새로운 인격이 태어나지만 생전의 아름다운 몸만은 유지된다는 것이 대꼴포야. 인간은 시간적으로 연속적으로 변하는 대상은 하나의 개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데, 타락이라는 프로세스는 분명 관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연속성이 있지만 영혼의 측면에서 불연속적이라는 사실이 타락한 자를 사랑하는 인간에게는 피할 수 없는 굴욕감을 선사할 거야.
타락한 대상을 바라보면 분명 자신에게 사랑을 불러온 특징들이 하나하나 두근거리는 상상으로 다가올거야. 자신이 잡아주었던 어깨, 껴안았을 때 느껴질 감촉과 향기, 자신을 기쁘게 하던 목소리,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고 기대할 수 있고 상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거짓된 추구로 변질되어버리는 거지
그런 허황된 두근거림임을 마음 깊이 깨달으면서도 그 거짓된 존재가 불어넣는 쾌락에 빠지며 파괴적인 정신적 학대를 받는 것이 타락물의 묘미다 이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