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전자상가는 후려치는게 많아서 눈길도차 안주는데, 회사 서버에 급한 문제가 생겨서 전자상가에서 부품을 쓸어와야하는 때가 있었어.

 이 씨발 놈들이 그런 사람 냄새는 오지게 잘 감지해서 배짱으로 1.5배 2배를 불러도 서버 좆되는것보단 싸게 먹히니까 어쩔수 없이 구매하는데 그날이 딱 그런 날이었지.

 아무튼, 전자상가로 가서 모을수 있는 부품을 최대한 모아야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은 나는 젖먹던힘? 우리 아빠가 나 생성할때 쓰던 정력까지 뽑아서 좆빠지게 전자상가로 달려갔지.

 원래 써버라는 녀석이 1분 1초가 금덩이 같은 아이들이라 잘못 좆되면 내 내장을 다 털어야 할 판이라 더 절박했던 것도 있어서 회사에서 전자상가가 1키로는 되는데 3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어.

 시팔 군대에서 이랬으면 특급인데 개 좆같네, 흠흠, 전자상가에 도착한 나는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은 넘어갈듯이 헐떡이면서 전자상가의 가계란 가계는 다 돌면서 부품을 쓸어모았어.

 내 표정이나 동작이 어찌나 절박했는지, 거기 있는 사장놈들이 부품이름만 듣고 그냥 바로 창고에서 꺼내서 카드 긁을 정도였어.

 근데 이새끼들 대형 호구가 있으면 같이 나눠먹는게 전통인지 분명 재고가 존나 남을 것 같은 부품도 찔끔찔끔 내놓으면서 이리저리 뺑뺑이 시키는데 씨팔 욕나오더라.

 여기까지는 평범하게 호구 잡힌 일화지만 문제는 그 뒤였어.

 이제 어느 정도 충분히 구매해서 마지막 가계에서 부품을 주워담고 있을 때 였는데, 특이하게도 그 가계는 오토마톤을 판매하고 있더라고, 시팔 사실은 그 가계 주인도 잘 모르는 오토마톤이었지만.

 아무튼 내가 부품을 쓸어담고 가계 주인한테 넘겨준 뒤에 그 새끼가 계산하는 동안 오토마톤이 신기해서 살짝 만져봤다? 왜 존나 멋지잖아, 윙 철컥하면서 모듈 꺼내고 총도 꺼내고, 로망이잖아! 근데 시팔 그게 내 최대 실수였다.

 톡 하고 건드니까 갑자기 오토마톤이 움직이던 '강제 주인 인식 행위 감지'거리면서 갑자기 내 손을 팍 잡는거야.

그리고 '구매하지 않은 이용자의 접촉이 인식 되었습니다, 상품이 훼손되었으니 구매 부탁 드립니다.' 라면서 자기를 사라는 거야.

 내가 당황하면서 개소리 하지 말라고 손을 빼려고 했지만 오토마톤을 힘으로 어떻게 이겨...... 당연히 꿈쩍도 안하고 오토마톤은 '구매하십시오'만 반복하면서 내 손을 안 놓아주는거야.

 이대로 가면 회사 서버는 좆망하고 그렇다고 손을 빼낼 방법은 없으니 급한 마음에 나는 알았으니까 놓아달라고 이야기 했지만 오토마톤은 집주소를 알려주기 전까지는 절대로 놓지 않겠다고 하면서 점점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어.

 와 시바 존나 아프더라, 빼박 손 박살 날 것 같은 힘에 굴복해버린 나는 집주소에 현관 비밀번호까지 말해버리고는 손아귀에 힘이 풀린 오토마톤에게서 호다닥 도망쳤어, 아 물론 부품은 빠짐없이 챙겨서.

 그렇게 전자상가에서 부품 챙겨서 도망친 나는 회사로 달려갔지.

 내가 급하게 산 부품으로 서버는 어찌저찌 응급처치했고 정식으로 수리하고 새로운 서버를 구매할 시간을 벌어서 한시름 놓으면서 모든 것이 끝난줄 알았어.

 그리고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전자상가에서 본 오토마톤이 집안에 들어와 있는거야.

 앞치마를 곱게 입고 집안을 엄청 깔끔하게 정리해 놓고 저녁상 까지 차려놨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더라고.

 서버에 정신이 팔려서 순간 오토마톤의 일을 까먹었던거야.

 그제서야 씨바 좆됐다는 걸 감지한 나는 다급하게 오토마톤에게 '환불......'을 이야기 하자마자 오토마톤이 '위약금은 2로 시작해서 0아홉개로 끝납니다.'는 말에 뇌가 정지해버렸어.

 사실 그 오토마톤이 개 구라 깐거라서 위약금은 개뿔 주거침입으로 본인이 골로 가는 상황인데, 오토마톤에 대해서 잘 몰랐던 나는 정밀기계니까 진짠줄 알았지.

 얼굴이 하얗게 질린 내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구......구매 비용은 혹시.....'라고 물어보니까 그 오토마톤은 덤덤하게 '그냥 일반 구매는 2억 특수 구매는 계약서 한장과 500만원 입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

 일반 회사원이 2억이 어디있어? 당연히 특수 구매지, 시팔 위약금이 20억인데 구매금이 2억일때 눈치를 깠었더라면......

 아무튼 특수 구매로 500만원을 주고 계약서에 싸인을 했는데 갑자기 오토마톤이 500만원 대신에 그걸로 반지 두개를 사오라는 거야, 커플로.

 시파 잘못 계약하면 2억이니 20억이니 하는 판에 말 안들어서 위약금 물면 평생 노예니까 나는 당장 금은방 달려가서 500만원에 맞출수 있는 반지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지, 그리고 그 반지를 오토마톤한테 바치니까 오토마톤은 갑자기 지 왼손약지랑 내 왼손 약지에 끼우더만 계약이 끝났다고 하네?

 존나 안심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갑자기 오토마톤이 '서방님 그러면 저녁 부터 드시려는지요?'라고 이야기 하면서 아내 행세를 하기 시작하는거야.

 어안이 벙벙해서 뭐냐고 물어보니까 특수 계약은 구매자와 오토마톤이 결혼해서 평생 사는 것이 조건이라고 하더라구.

 그렇게 내 아내가 생겼다.

 시바 아내님의 개 구라인걸 눈치 챘을때는 이미 몸도 마음도 아내님이 없이는 못사는 사람이 되어서 계약파기도 못하고 매일 쥐어짜이면서 살고 있다.

 너무 억울한데 시바 착정은 개 쩔어주게 잘해서 아프지도 않고 기분은 오지게 좋고 내 컨디션 고려해서 강약조절 템포조절까지 엄청 잘하는데 이걸 어떻게 이기냐......

 결혼 초기에는 저항도 해봤는데 지금은 포기하고 쾌락의 노예로 살고 있다.

 하 어제 저녁도 결혼 2년차 기념일로 오지게 뽑혔는데 옛날 생각나서 글써본다.

 아 시팔, 방금 문자 왔는데 내 인터넷 감시한 아내한테 글 쓰고 있는거 들켰다 오늘 저녁, 아니 한 2일 정도는 연가 쓰고 의무방어전 하러 가야할 것 같다.

 너희도 쾌락에 노예가 되기 싫으면, 오토마톤이랑 강제로 결혼 하기 싫으면 전자상가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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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어? 여보? 2일 추가라고? 아니 왜? 병가 쓰기 싫으면 바로 회사빼고 휴가 쓰고 집으로 오라고? 싫...... 응 바로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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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시바 나도 오토마톤 강매 당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