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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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고 싶다면. 날 쓰러트려보렴."

"..아주머니,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뭐가 말이니?"

   

사실 솔피는 자신이 없었어. 질 자신이. 그리고 힘조절 할 자신이.

어릴적부터 몬붕이를 괴롭히는 애들에게도 그랬던 것처럼, 자칫하면 미래의 장모님을 병원으로 보내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던거야.

하지만 솔피의 그 걱정은 헛된 것이었지.

   

"적당히 봐드릴 자신 없는데.."
"솔피야."

"네?..꺅!!"

   

유씨는 그대로 솔피의 허리를 잡아서 번쩍 들어올린 뒤 슈플렉스로 바닥에 메다꽂으며 말하는거야.

   

"그건 내가 할말이란다."

"아으으.."

"걱정마렴. 병원비는 아줌마가 내줄테니까.“

   

솔피는 한손으로 머리를 감싸쥔 채 비틀거리며 일어나는거지. 바닥에 메다꽂힌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었거든.

예상치 못한 충격에 당황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솔피를 향해, 유씨는 손가락을 까딱이며 말하는거야.

   

“우리 몬붕이를 책임질 자신이 있다고 하지 않았었니? 아줌마가 잘못 들었던건가?”

“자신...있어요!”

   

그렇게 말하며, 솔피는 체중을 실어 돌려차기를 시전하는거야. 쇠파이프는 가볍게 찌그러트리는 위력이었던 만큼, 이번엔 유효타가 들어갈거라 생각하는거지.

하지만 유씨는 너무나도 쉽게, 한손만으로 솔피의 발차기를 잡아버리는거야.

   

“에..”

“우리 솔피가 범고래 몬무스였나?”

“예? 아, 네..”

“아줌마는 말이지. 향유고래 몬무스란다?”

   

유씨는 그렇게 말하며 솔피를 마치 윷가락 던지듯 가볍게 창밖으로 던져버리는거지.

1층이었던데다 창도 열려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아무리 솔피라도 크게 다쳤을거야.

마당에 내동댕이쳐진 솔피는 그제서야 자신이 얼마나 승산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거야. 하지만 물러설 생각은 없었지.

지금 물러나면 몬붕이의 마음을 저버리는거니까. 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다시 몸을 일으키는거야. 그리고 그런 솔피의 모습을, 유씨는 대견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지.

그렇게 두명의 고래 몬무스는 말과 주먹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거고.

   

“몬붕이에게 연애를 허락안하시는건.. 정말로 학업 때문인가요?”

   

유씨의 명치를 향해 솔피가 주먹을 날리며 질문하면,

   

“뭐..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

   

라고 유씨가 대답하며 솔피의 팔을 잡아 업어치기로 마당에 메다꽂고,

   

“그러는 솔피 너는, 몬붕이가 진짜 좋은거 맞니?”

“좋은거 맞냐뇨오호옥?!!”

   

그대로 솔피를 니 드롭으로 내려찍으면서 또 다시 질문을 하는거지.

   

“지금까지 몬붕이에게 찝적댔던 것들은 하나같이 몬붕이의 동정만을 노리던 것들이었단다.”

“꺅!”

“아줌마가 이렇게 추궁하니까 금방 털어놓더라구.”

“으그극...”

   

슬리퍼 홀드로 솔피의 목을 조르며, 유씨는 계속 질문하는거야.

   

“솔피야, 넌 어떠니? 몬붕이의 어디가 좋아서 사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니?”

“저는...”

   

산소부족으로 시야가 흐릿해지는 와중에도, 솔피는 어떻게든 대답을 하려하는거지.

   

“저는.. 그냥 몬붕이가 좋습니다!”

   

그리고 가까스로 대답하며 유씨의 팔을 잡아 홀드를 푼 뒤 자기가 맨처음 당했던 기술을 똑같이 유씨에게 돌려주는거고.

슈플렉스로 미래의 장모님을 마당에 메다꽂은 솔피에겐 숨을 고를 틈도 없었어.

처음으로 유효타가 들어갔지만 유씨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일어나려 했으니까.

   

“그냥? 너무 성의없는 대답 아니니?”

“그래도 그거밖엔 표현할 말이 없어요!”

   

일어나려는 유씨에게 드롭킥을 날려 다시 쓰러트린 뒤, 그녀의 다리를 잡아 좌우로 패대기치며, 솔피는 몬붕이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려 하는거야.

   

“기뻐하는 몬붕이를 보면 저도 기쁘고!”

“슬퍼하는 몬붕이를 보면 위로해주고 싶고!”

“몬붕이의 곁에서 계속! 지켜주고 싶어요!!”

“너의 다짐. 잘 들었단다.”

   

솔피는 방금전까지 잡고 있던 유씨의 매끈한 두 다리가 자신의 머리를 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그리고 몸이 들어올려지며, 좆됐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지.

프랑켄 슈타이너로 솔피를 머리부터 마당에 수직으로 내리꽂은 유씨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옷의 먼지를 털어내는거고.

   

“우와아.. 아주머니 강하시네요..”

“왕년에 프로레슬링좀 했었거든.”

   

몸을 부들거리면서도, 솔피는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하는거야.

   

“그만 쉬렴. 너 그러다가 진짜로 병원신세 진다?”

“저.. 몬붕이 포기 못해요..!”

“솔피야.”

   

유씨의 손이 또다시 자신에게 향하자, 솔피는 긴장하는거야. 하지만 솔피의 예상과는 달리, 유씨는 솔피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거지.

   

“아까 아줌마가 대답했었지? 몬붕이의 연애를 막았던건 학업때문만이 아니라고.”

“...”

“몬붕이의 몸만을 노리는 것들에게서 보호하기 위해서기도 했단다.”

“아.. 그래요?”

   

고개를 끄덕이며, 유씨는 말을 이어나가는거고.

   

“우리 솔피가 그런 부류가 아니라는걸 알았으니, 더 이상 연애를 막을 필요도 없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솔피가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 않자, 유씨는 싱긋 웃으며 마당에 대자로 눕는거야.

   

“아주머니?”

“아아.. 졌다 졌어. 역시 젊은 애들에겐 못당하겠네~”

“하하...하.”

   

   

“..야..”

“..피야..”

“솔피야.”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솔피는 몸을 일으켰고,

   

“악!”
“끄악!”

   

그대로 자신을 흔들어 깨우던 몬붕이와 머리를 부딪히게 되었어.

   

“모..몬붕아 괜찮아?”

“아야야... 응.”

   

잠깐의 소란이 지나고, 몬붕이는 솔피를 바라보며 말하는거야.

   

“나말이야.. 솔피 네가 우리 엄마를 설득해보겠다고 했을땐 솔직히 못믿었다?”

“뭐?”

“방금 전까지 이성교제를 반대하던 우리 엄마가. 너랑 대화하고나서 이제부터 마음껏 연애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

   

몬붕이의 말을 들으며 솔피는 쓴웃음을 짓는거야. 그러며 속으로 생각하는거지.

   

‘뭐.. 엄청 빡세게 대화하긴 했지.’

   

   

그리고 다음날. 몬붕이의 반 친구들은 상상도 못한 소식에 한바탕 뒤집히는거야.

사이좋게 손을 잡고 등교한 몬붕이와 솔피를 보고 둘이 사귀냐고 놀렸지만,

   

“응. 우리 사귀고 있는데?”

   

라는 몬붕이의 말을 듣게 된거지.

   

“몬붕아, 너 게이 아니었어?”

“아니거든.”

   

동성애자 아니었냐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꼬추가 없는줄 알았다, 무성애자라서 김무성 좋아하는줄 알았다, 몬붕이 취향은 깡패같은 여자구나 같이. 온갖 말들이 나오는거야.

그리고 저 드립을 친 4명은 솔피에게 차례로 꿀밤을 맞고 기절하는거고.

   

   


클레이로 또 하나더 만들려고 그랬는데 뭘 만들지 아직도 결정을 못했다.

그래서 글부터 쓰게됐지.


사실 솔피가 몬붕이 밀어넘어트리고 기승위로 짜내는거 써보고 싶었는데 너무 졸려서 머리가 안돌아가더라고.

그건 나중에 내키면 써야지 뭐. 

모두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