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동급생 꼬마 몬붕이를 놀리고 괴롭히는 꼬마 머샤크

몬붕이가 항상 후에엥 왜때려 아파 하는 걸 보는 게 즐겁고 몬붕이가 귀엽기도 하고 키는 자기보다 큰 주제에 반항도 못 하는 게 재밌기도 해서

장난스럽게 항상 몬붕이를 괴롭히는 꼬마 머샤크지만

항상 이유 없는 폭력에 덮쳐지는 몬붕이는 머샤크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날도 학교에서 머샤크한테 소시지 반찬을 빼앗기고 당번 청소 후 의기소침한 상태로 늦은 하교길을 가는데

바닷가 마을에 사는 몬붕이가 항상 지나칠 수 밖에 없는 하교길 근처 바다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인다



으악! 머샤크!



몬붕이는 머샤크 눈에 안 뜨일려고 근처 방파제 뒤로 숨는데

머샤크는 몬붕이가 근처에 있는줄도 모르고 바다로 뛰어들어 신나게 헤엄을 치고 놀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참을 첨벙거리다가 근처 매끔한 바위 위에 몸을 걸치고 앉아서는

하늘에 낀 주황색 석양을 바라본다



머샤크가 하늘을 보고 있는 걸 본 몬붕이는 머샤크가 뭘 보고 있는 건지 궁금해져 따라서 하늘을 바라보는데

그곳에는 때 이른 달이 흐리게 떠 있다


주황색 석양과 아직은 검푸른 하늘의 뒤섞임에 더해 유령같이 둥둥 떠 있는 달은 마치 외계 행성의 하늘 풍경과 같은 분위기를 주고

몬붕이는 머샤크와 마찬가지로 그 아름다운 하늘에 압도된다




그 때, 갑자기 감미로운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머샤크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Fly me to the moon, Let me play anong the stars..."




평소에는 까불거리며 겔겔대는 목소리로 자기 바지를 내리거나 반찬을 뺏어먹고 웃어대는 왈가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어어어어엄청나게 귀엽고 상냥한 목소리를 내는 머샤크

그 고운 음색에 몬붕이는 몸을 숨기는 것도 잊어버리고 그 노래를 더 잘 듣기 위해 머샤크 쪽으로 몸을 드러내버린다


다행히도 머샤크는 하늘에 취해서 노래를 부르느라 몬붕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아직은.




"In other words, please be true
In other words, in other words
I love you..."




노래가 끝나고, 머샤크는 하늘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옆을 돌아보았는데, 거기에는 동급생 몬붕이가 넋빠진 표정을 하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한 3초 정도 눈을 마주치고 멍때리던 머샤크와 몬붕이


이내 머샤크가 새빨개진 얼굴로 빼액 비명을 지르고 몬붕이는 놀라 도망친다


머샤크는 몬붕이를 쫓아가려고 했으나 이미 바다에 들어온 상태라 다리 대신 지느러미가 나 있어서 쫓을 수도 없는 상태...

결국 머샤크는 발개진 얼굴을 휘어잡고 바다 속으로 몸을 감춘다





다음날 학교


머샤크는 몬붕이를 불러내어 자기가 노래 부른 건 비밀이라고, 다른 애들한테 자기가 노래불렀다고 절대 말하지 말라고 길길이 날뛰지만

몬붕이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말 안할 테니까 노래 한번만 더 불러줄 수는 없냐고 물어보는거지


머샤크가 당황해서 얼굴 빨개지면


그렇게 목소리기 좋은 줄은 몰랐다고

한번만 더 들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계속 무의식적으로 추가타를 꽂는 몬붕이



평소 자기의 목소리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머샤크가 그만 부끄러워서 새빨개져서는 완전히 익은 상어가 되어버리고

몬붕이는 머리끝까지 새빨개져서 얼굴 가리고 주저앉은 머샤크를 보고 당황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의 매일 저녁마다


몬붕이는 머샤크의 집이 있는 해안가 근처에서 노을과 함께 머샤크의 노래를 즐겼고

그 와중에 중학교, 고등학교도 함께 가게 되어 나중에는 그녀의 노래 뿐 아니라 아예 그녀에게 푸욱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건 머샤크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자라며 점점 성숙해진 마음으로
자신이 몬붕이를 괴롭혔던 이유가 좋아해서 그랬다는 걸 깨달은 머샤크는 먼저 몬붕이에게 고백선빵을 날려버렸다

몬붕이는 어버버하다가 그 고백을 받아들여 커플이 되었다

그 둘은, 나중에는 바닷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결혼해서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다



내가 그렇게 정했다
잘 됐네 잘 됐어






















사실 가울 구라가 너무 귀여워서 썼다
저 수준의 귀여움은 진짜 치트키야

꼬마상어가 귀엽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