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 길드에서 한창 화제인 소문을 들은 몬붕이, 소문의 내용은 어느날부터 버려진 폐저택에 키키모라와 쇼거스 두명이 

저택에 머물게 되었는데, 오래된 폐저택이라 허물고 다시 지으려는 건설업자들을 쫓아내버리는 것은 물론, 업자들이 고용한

사설 용역마저도 전부 쫓아냈다는 내용이였다.


몬붕이는 소문을 듣고서는 현상금을 확인했어, 역시 유명한 키쇼듀오였기에 현상금이 꽤나 많이 붙어있는것을 확인하고는

씨익 웃으며 소문의 폐저택으로 향했어.


폐저택 앞에 도착한 몬붕이는 미리 도핑을 하기로 했지, 간단한 근력 강화나 몸이 가벼워지는 물약에서부터 몬무스를 상대하는

일이였기에 매혹에 걸리지 않는 물약과 쉽게 잠에 들지 않는 불면제도 챙겨먹고 저택의 정원을 지나 본채로 들어가게 되었지.

그런 몬붕이를 누가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른채 말야...


저택에 들어온 몬붕이는 안은 생각보다 깨끗한데? 라고 말하면서 저택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어. 그렇지만 어떤 싸움이든

기습을 당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신경을 극도로 곤두세우면서 주변을 살피며 다녔지.


그렇게 저택을 돌아다니던 몬붕이는 분명 모든 방을 둘러봤지만 키쇼듀오를 만나지 못했다는것에 의문을 느꼈어.

몬붕이는 우선 다시 돌아가려고 본채의 정문으로 향했지, 하지만 몬붕이는 느꼈어.


'저택의 구조가 달라졌다.'


몬붕이는 쇼거스의 기본적인 특징도 생각하지 못한 자신에게 욕을하며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했어.

하지만 이미 쇼거스에게 점령당한 저택을 빠져나간다는것은 불가능에 가까운걸 알고 있던 몬붕이는 결심을 하지.

더 이상 돌아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평소 가지고 다니던 짐을 내려두고 몸을 가볍게 해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지.


그런 몬붕이에게 키키모라와 쇼거스가 먼 어둠속에서 터벅터벅 걸어오기 시작했어.

키키모라는 평범한 키키모라와 달리 움직이기 쉽게 팔다리 부분이 짧아진 메이드복을 입고있었고, 자신의 주먹에 강철너클을 끼고 

있었어, 드러나있는 그녀의 팔다리에는 자신과 비슷해보이는 수준의 근육들과 자잘한 흉터들이 수놓아져 있었지.

쇼거스는 애초에 점액질의 몸이다 보니 보통의 쇼거스와 차이점을 볼 수는 없었지만 몬붕이의 실전감각은 그녀에게서 

심연의 공포를 느끼게 해주고 있었어.


몬붕이는 엄습해오는 공포를 떨치기 위해서도 키키모라에게 달려들었어. 키키모라는 몬붕이의 검격을 몸을 숙여 피하고는

곧바로 옆구리에 왼주먹을 꽂아 몬붕이를 날려버렸지.

몬붕이는 갈비뼈가 나가는듯한 고통을 느끼며 그대로 날라가 뒹굴었지만 이번에는 쇼거스의 점액이 자신에게 날라왔기 때문에

몸을 굴려 피해야했어.


몬붕이는 키키모라에게 제대로 한대 맞고나서야 다시 정신을 제대로 챙기기 시작했고, 검을 다시 제대로 쥐어잡고 숨을 고르기 

시작했어. 키키모라는 몬붕이에게 쉴틈을 주지 않으려고 순식간에 몬붕이에게 접근했어. 키키모라는 달려오는 추진력으로

몬붕이에게 정권을 내질렀고, 몬붕이는 주먹을 검신으로 막아내고 곧바로 검을 휘둘렀어.

키키모라는 곧바로 뒤로 피했지만 그녀의 가슴에는 조그만한 상처가 생겼지.


몬붕이는 자신의 공격이 통할것같다는 확신으로 이젠 역으로 키키모라에게 돌진했어. 키키모라는 몬붕이의 검격을 최대한

받아냈지만, 아무리 마물이라해도 몬붕이같은 건장한 모험가가 휘두르는 검격을 완전히 받아내는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어.

키키모라는 자신을 여기까지 몰아세운 몬붕이에 놀라기 시작했어. 여지껏 싸워온 상대는 자신의 몸에 생채기도 내지 못했거든.


사실 놀란건 키키모라 뿐이 아니였어. 아무리 진심을 다하지 않은 검격이였지만, 오직 너클뿐으로 자신의 검격을 제법 막아낸

키키모라에게 몬붕이도 놀라움을 느꼈지. 하지만 아무리 강해보이던 키키모라도 경험의 차이를 견딜 수는 없었어.

몬붕이의 검에만 집중하던 키키모라는 검격속 숨겨놓은 몬붕이의 주먹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대로 뒤로 날라갔어.


쇼거스는 날라오는 키키모라를 자신의 몸으로 푹신하게 받아주고서는 둘이서 잠시 귓속말을 나누더니 쇼거스가 키키모라를 둘러

싸기 시작했어. 쇼거스에게 둘러쌓인 키키모라는 마치 쇼거스로 만들어진 갑옷을 입고있는것처럼 보였지.


이제는 2:1로 상대해야하는 몬붕이였지만, 몬붕이는 별로 걱정이 되지는 않았어. 수많은 실전중 홀로 여럿을 상대해본적이 없던것도

아니고, 오히려 다수인쪽이 자기들끼리 합이 안맞아 자멸하는 경우도 생겼으니까.

오히려 쇼거스를 안고 싸우는것과 같았기 때문에 몬붕이에게 달려오는 키키모라의 속도는 오히려 전보다 느려졌어.


몬붕이는 자세를 잡고 달려드는 키키모라에게 검을 내려쳤지만 키키모라는 검격을 막지 않았어. 

대신 쇼거스가 몬붕이의 검격을 대신 막아주었어. 당황하는 몬붕이에게 키키모라가 주먹을 내질렀지만, 몬붕이는 막지 못하고

또 한번 유효타를 허용해버렸어. 몬붕이의 몸이 잠시 들릴정도의 강력한 주먹이였고, 결국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버린 몬붕이를

키키모라가 그대로 발로 차 몬붕이는 옆으로 날라갔지.


검마저 잃은 몬붕이였지만, 갈비뼈는 나간것 같고, 당장이라도 속을 게워내고 싶었지만 몬붕이는 일어섰어.

처음엔 현상금을 노리고 싸우던 몬붕이였지만, 예상외인 둘의 강함은 몬붕이의 본능을 일깨워주기 시작했어.


키쇼듀오는 무기도 없이 자신들을 상대하려는 몬붕이에게 다시 달려들었어. 키키모라가 내지르는 주먹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쳐내고,막아가면서 몬붕이는 점점 키키모라의 공격을 전부 읽어냈어. 하지만 몬붕이가 키키모라에게 데미지를 줄수는 없었지.

주먹으로 키키모라를 때려봤자 쇼거스에게 전부 막히고, 엎어쳐보려고 해도 쇼거스가 키키모라를 지면에 고정시켰기 때문이야.


결국 몬붕이는 이 둘을 이기려면 큰거 한방이 필요하다는것을 느끼게 돼. 그가 지금 가지고 있던 것은 허리춤에 달려있던

작은 단검 하나 뿐이였지만, 몬붕이는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 

몬붕이는 오른손으로 단검을 쥐고 왼팔을 앞으로 뻗어 자세를 잡기 시작해. 키키모라와 쇼거스도 이 공격이 몬붕이의 마지막일거라

생각하고 긴장하며 몬붕이에게 달려갔지.


키키모라는 몬붕이에게 달려가면서 몬붕이의 필살기를 막을 준비를 해, 물론 쇼거스도 키키모라의 전신을 두르고 있던 

자신의 몸을 전부 키키모라의 앞부분에 뭉쳐 둘렀지.

몬붕이에게 점점 가까워지고, 몬붕이가 기합을 지르며 단검을 내지르려는 준비동작을 보이자, 키키모라는 팔을 교차해 가드를

올렸어.


몬붕이가 결국 단검을 내지르자 키키모라는 눈을 질끈 감고 공격을 받아낼 준비를 하지만, 공격은 오지 않았어.

쇼거스의 다급한 부름에 자신이 속았다는것을 알아챘지만, 때는 너무 늦어버렸어. 


사실 몬붕이가 단검을 꺼낸것은 단검으로 필살기를 날리려는 생각이 아니였어. 아직 실전경험이 많이 없어보이는 키쇼듀오를

속이려고 꺼낸 단검이였지. 분명 몬붕이가 필살기를 날리려는 낌새를 보이면, 순진한 키쇼듀오는 방어를 한곳에 집중할테고,

방어가 허술해지는곳에 마무리 일격을 날리려는 생각이였지.


결국 그 생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고, 가드를 올린 키키모라의 뒤로 빠르게 돌아 쇼거스가 막지 못한 키키모라의 등에다

그대로 킥을 꽂아 키키모라와 쇼거스를 저 멀리 날려버렸어.

키키모라와 쇼거스는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기절해버렸어.


몬붕이는 현상금도 포기하고 다시 모험가 길드로 돌아갔어. 갑자기 엉망이 되서 돌아온 몬붕이를 보고 접수원이 깜짝 놀라

몬붕이를 방으로 데려가 치료를 해주었고, 몬붕이는 그대로 잠에 들었어.


다음날, 몬붕이가 깨어나고 길드에서는 또다른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어. 폐저택에 있던 키쇼듀오가 갑자기 하루만에 

사라져버렸거든, 분명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 있었기에 누군가 그 둘을 물리쳤다 생각했고, 건설길드에서는 현상금을 주기위해

그 주인공을 찾고 있었다는 소문이였어.


몬붕이는 소문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것을 눈치채고 놓친줄 알았던 현상금을 다시 얻기 위해 건설길드로 발걸음을 옮겼어.

그렇지만 몬붕이의 예상과는 다르게 자신이 그 소문의 주인공이라면서 건설길드의 건물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어.

수많은 사람들이 길드건물로 들어갔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라면서 퇴짜를 맞고 밖으로 쫓겨났지.


몬붕이는 그때 생각해냈어. 소문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것을 입증할 방법이 없다는것을.

몬붕이는 그냥 발을 돌려 다시 모험가 길드로 돌아가려 했지만 건물로 들어가려는 인파에 밀려 자신도 떠밀려 건물로 들어가버렸어.


건물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그 둘을 물리쳤다고 떠들어댔지만, 접수원은 그저 그런눈으로 쫓아냈을 뿐이였어.

결국 몬붕이의 차례가 되고, 몬붕이는 접수원의 앞에 서게 됐어.

접수원의 종족은 키키모라같이 보였고, 몬붕이는 자신이 건물에 잘못들어왔다고 하면서 다시 나가려고 했어.


그떄, 접수원이 몬붕이의 팔을 잡고서는 몬붕이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어.


"너... 너 맞지?..."


접수원은 그렇게 말하면서 몬붕이를 제외한 사람들을 전부 쫓아냈어. 거부하던 사람들마저도 전부 건물 밖으로 나가게 되었지.

갑자기 바닥이 꺼지면서 사람들을 쫓아내더라고? 암튼 몬붕이는 ㅈ댔음을 느끼면서 손을 뿌리치고 나가려고 했어.

하지만 바닥이 몬붕이의 발을 삼키고 있었고, 심지어 자신의 팔목을 잡고 있던 손은 뿌리쳐지지도 않았어


"찾았다....❤"


"너 이새끼... 설마..."


몬붕이는 접수원의 얼굴을 다시 살폈어. 어둠 속에 가려져있어 잘 보이지 않던 얼굴이였지만, 분명 접수원은 전날 만났던

키키모라가 맞았던거야. 쇼거스는 어딨냐고? 뭐 지금 몬붕이의 발목을 삼키고 있겠지.


"우리를 그렇게 두고 떠나가다니....❤ 절대 용서 못해....❤"


점차 옷을 벗으면서 책상을 넘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키키모라와, 바닥에서부터 스물스물 올라오는 쇼거스를 바라보면서

몬붕이는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그 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있겠어?


"우리는 당신같은 강한사람을 원했어❤"


쇼거스가 자신의 뒤에서 중얼거리면서 다가왔지만, 몬붕이는 할수있는게 없었지. 그저 눈을 감고 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기만을 기다려야 했을 뿐이야.


건물 밖으로 쫓겨난 사람들은 잠시 후 들리는 엄청난 신음소리에 ㅅ발 이게 뭐야하면서 전부 도망쳤어. 아니 애당초에

이 건물이 왜 여기있는거지? 그것을 그제서야 느낀 사람들도 있었지만, 무슨 상관이겠어?


그렇게 다음 날이 되었을때는, 건물은 감쪽같이 사라졌어. 아니 애당초에 둘에게 걸려있던 현상금 수배지도 사라졌지.

아니 애당초에 둘에 대한 소문이 진짜였을까?

가끔 모험가 사이에서 들리는 소문이지만, 강한 주인을 찾던 두 메이드가 이제는 메이드가 아니라 아내가 되있다는데...

아니면 두 메이드가 자식들에게 무투훈련을 시키고 있다던가...

아니면 그저 근육질 몸매로 남편을 혹사시키고 있을지도 몰라.


그런 이야기가 보고싶다.

내 오래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