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가 꿈인 한 몬붕이가 있었어.
계기는 식극의 소마.

 애니메이션에서 사람들이 요리를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거던. 그래서 몬붕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M대학의 호텔조리학과에 붙었지.

길었던 고3도 끝나고 원하는 학과도 붙었으니 이제 꽃길만 걸을 줄 알았어. 그 기쁨도 잠시, 몬붕이는 대학에서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어.

군대!

 분명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통일돼서 자신은 군대를 안 갈 줄 알았어.
하지만 어림도 없지. 바로 입영통지서가 날아왔어.

 몬붕이는 첨에 육군을 갈까 생각했어. 육해공 중에서 복무기간이 제일 짧으니까.

 하지만 휴가 주기도 길고 원하는 부대를 못 간다는 게 걸렸지. 그래서 좀 길더라도 원하는 자대, 원하는 보직을 갈 수 있는 공군에 지원했어.


 그렇게 공군 헌급방 전형에 지원한 몬붕이. 결과는 당연히 합격. 그렇게 몬붕이는 6주간의 훈련소와 3주의 교육학교 기간을 지나 한 포대에 발령을 받았어.

 긴장 반 설렘 반. 자대에 처음 들어왔을 때 느꼈던 몬붕이의 감정은 곧 좆같음 반 피곤함 반으로 변했어.

 많은 짬 처리, 많은 전처리, 많은 부조리, 많은 요리량. 얼리버드 기상, 얼리버드 출근, 하지만 없는 얼리버드 퇴근.

 사회의 요리법과 힘의 차이가 느껴지는 군대의 요리법에 몬붕이는 점점 조리기계가 되어갔어.


그렇게 몬붕이는 상병이 되었지.


  상병이 된 몬붕이는 생각했어. 상병이 되었으니까 이제 막내가, 내 후임이 오겠지? 응 아니야. 이유는 모르지만 몬붕이는 상병을 달아도 후임이 안 왔어.

 몬붕이의 슬픔은 곧 분노로 바뀌고 곧 간절함으로 이어졌지. 몬붕이는 자기 전에 빌었어. 막내가 오든지 아니면 자신을 여기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그리고 다음날, 몬붕이는 쌀쌀한 기운을 느끼고 눈을 떴어. 근데 웬걸? 생활관이 아니라 낯선 풀숲인거야. 몬붕이는 좆된 걸 본능적으로 느꼈어.

 자칫하면 탈영 아니야? 몬붕이는 그렇게 숲을 뒤지기 시작했어.

 근데 돌아다니면 다닐수록 몬붕이는 이상한 걸 느꼈어. 군대 안이던 밖이던 철조망이 있어야 할텐데 없는거야.

몬붕이는 더 당황스러웠어. 자신이 정말 부대와 멀리 있구나. 몬붕이는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어.

 헌병들이 자신을 잡아가고, 조사를 받고, 최소 만창이거나 자칫하면 군교도소 가는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

 그렇게 몬붕이가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할 때, 갑자기 몸이 흔들렸어. 그리고 몬붕이가 방금까지 있던 땅이 점점 멀어졌어.

 몬붕이가 옆을 보자 엄청 큰 발톱이 자신의 어깨죽지를 꽉 잡고 있었고 몬붕이는 놀라 기절해버렸어.



 몬붕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한 여자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어.

 어깨까지 오는 긴 청발에 청색 날개와 청색 꼬리.
그리고 옷은 나폴레옹 시대 프랑스에서 볼 법한 군복. 파란색이란 파란색을 다 입은 듯한 여자는 몬붕이에게 이렇게 물었어.

그대는 어디에서 왔을꼬?



몬붕이가 하피에게 납치되어 깨어난 지 하루가 지났어. 그 동안 몬붕이는 부대장인 그녀에게 취조를 받으면서 몇 가지 사실을 알았어.

먼저, 여기는 지구가 아닌 세계라는 것과 몬챈에서 말하는 몬무스들이 사는 세계라는 것.
그리고 이 나라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중시하며 부대가 주로 하피와 드래곤으로 구성된 부대라는 것.
마지막으로 여긴 남성이라면 인남들밖에 없다는 것.


부대장은 몬붕이에게 마지막으로 조사할 께 있다고 말했어. 그러더니 구슬 두 개를 몬붕이 앞에 두더니 몬붕이에게 양손을 올리라고 말했어. 그녀는 몬붕이에게 이것은 마력과 정령친화력을 측정하는 도구라고 설명했어.

몬붕이는 아, 나도 이제 이세카이 주인공들처럼 먼치킨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법. 몬붕이는 마력이나 정령친화력 등에서 어떤 재능도 보이지 못했어.

몬붕이는 결과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조사가 끝나면 풀려나서 드래곤마망하고 결혼하면 되지.

응, 그것도 부대장의 다음 말에 산산이 부서졌어.

-자네의 그 소원은 이뤄지기 힘들걸세. 자네는 드래곤이 뭘 좋아하는 지 아나?

-음, 보물 아니겠습니까?

-얼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정확하지 않지. 우리 드래곤들은 가치 있는 물건을 좋아하네.
희소하면 희소할 수록 더더욱.
방금 자네가 말한 보물이라든가, 아님 내가 모으고 있는 이런 훈장들이라든가.

-그리고 이는 신랑감을 구할 때도 마찬가지야.
전쟁영웅이든가, 부자든가, 외모가 경국지색이라든가, 아니면 예술성이 뛰어나든가.

-내가 봤을 때 자네는 외모가 특출나지도 않고, 체격이 좋지도 않으며, 마력이나 정령친화력도 없네.

-.....그렇습니까?

-물론 자네는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특이점이 있긴 하지만, 그걸 증명해 줄 다른 물건들이 없지 않은가? 자네가 입고 있는 의복은 굉장히 특이하지만 조작의 가능성도 있지.

-.......

-너무 안 좋은 이야기만 해서 미안하네. 내가 말한 경우는 주로 드래곤이나 귀족들에 해당되는 말일쎄.

-세상은 넓고 몬무스들은 많아. 자네도 분명 밖에서 좋은 여성분을 만날 수 있을껄세.

-정말입니까?

-물론이지.

-그럼 저는 밖으로 언제쯤 나갈 수 있습니까?

-당장 오늘이라도 나갈 수 있지.



......자네가 스파이가 아니라면 말일세.

-자네는 분명 특이한 옷을 입고 있지만 조작일 가능성이 존재하지.

-전 정말로 다른 세계에서 왔습니다!

-그럼 의복말고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게 있는가?

몬붕이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 자는 중에 소환돼서 입고 있는 생활복 말고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난 이 부대 부대장이고 부대 기밀을 보호할 의무가 있네. 난 자네를 군법에 따라 자네를 즉결처분하거나 상부에 보고해야하네.

.......

.......

물론 이게 원칙이라는 거고 군대에서 연인만큼 잘 깨지는 게 규칙이지.

-난 개인적으로 자네에게 흥미가 많아. 특히 다른 세계에서 온 사실보다는 취사병이라는 게 더 흥미가 있네.

-예?

-어제 저녁에 먹은 음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지? 솔직하게 말하세.

-.....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프는 아예 간이 안되어 있고, 밥은 너무 딱딱했습나다.

-음음, 맞네. 우리 부대는 취사를 부대원들이 돌아가면서 하지. 문제는 다들 귀족분들 자제들이라서 요리를 할 줄 모른다는 걸세.

그러다보니 젊은 병사들이 몰래 밖에서 먹고 오는 경우가 늘어났네.

-그거 탈영 아닙니까?

- 뭐, 지금까지는 귀족 분들의 자제들이라 눈감아줬지만 이제 슬슬 상부에서 감찰이 오는 시기라서 말이지.

-즉 제가 그녀들에게 요리법을 가르치면 됩니까?

-그렇지, 그렇지.

그녀는 서랍에서 한 머리핀을 꺼냈다.

-이 머리핀은 자네를 여성으로 보이게 만들어 줄꺼야. 잃어버리지 말도록.
아! 그리고 마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충전해야 하니까 일요일마다 찾아오도록.

-부관! 그를 이제 식당으로 안내해주게.

-그럼 자네에게 건투를 빌겠네!



과연 몬붕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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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열심히 1화 써오면 딴 사람이 이어서 써주는 거 맞지? 빡머가리라 이후 내용이 생각이 안 나는 레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