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아무나...”



“도와주세요...”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밝은 햇빛이


우중충한 반지하 방을 채웠다



“...”


또다



땀 때문에 푹 젖은 이불을 대충 정리하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푹 젖은 팬티와 티셔츠를 빨래통에 던지고

알몸으로 물을 틀어났다


차갑다...


따뜻해지려면 기다려야 한다




며칠째...



똑같은 악몽을 꾼다





“사랑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다행히 보이는 건 검은 곰팡이와 칫솔






고개를 젓고

물을 만져본다





...따뜻하다





차가운 아침


따뜻한 물이 몸에 닿자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샤워를 마치고



대충 끼니를 때우고


옷을 입는다








...문득 시선이 가는 서랍




저 안엔...


끊었던 약이 들어있다




“...”


고개를 젓는다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선다



차가운 공기가 폐를 타고 들어왔다

















“야!”




...이런



졸아버렸다


붉은 불꽃이 타오르는 눈을 부라리며

어깨에 커다란 검은 손을 올려놓은 헬하운드


“내가 전에 뭐라 말했냐?”


“...죄송합니다”


“죄송?”


그녀가 얼굴을 들이민다


분노한 찡그린 얼굴

보통 사람이었다면 벌벌 떨었겠지...


“허!”


헬하운드가 아무런 표정이 없자 당황한 기색을 보인다


“개좆같은 새끼...”




윽...


그녀가 커다란 손으로 엉덩이를 움켜쥔다



“실수한 거 책임진다 했지?”


“...”


그녀가 귀에 혀를 집어 넣는다


“오늘 야근이다”


“...”



밀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는 헬하운드


그 모습을 보던 다른 직원들은

서로 키득거리며 음란한 상상을 한다



...익숙한 일이다









삐걱



삐걱...



나무소파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사무실 안에 울려 퍼졌다



“하읏... 씹새끼... 씨발 창놈새끼...”



오늘도 소파 위에서 떡을 친다





불만족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는 헬하운드


“야”


“허리 좀 튕겨봐 마네킹이랑 하는 거 같잖아”


“...”



몸을 일으켜 세우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그녀의 허리를 잡는다


“흐읏!”


그대로 그녀를 눕히고

허벅지를 맞댄다


“그...그래! 이제야 좀...”


그대로 몸을 엎드려서

배꼽을 마춘다


부드러운 배가 닿으니

헬하운드의 표정이 점점 넋이 나간다


“하으읏~ 자기야...”



...미친년


빨리 끝내야겠다



난폭하게 허리를 찔러넣는다


“흐깃!”


단말마를 지르며

그녀가 남자의 등을 움켜 잡는다


...아프다




















샤워를 마치고


축축하고 불쾌한 반지하 방에 몸을 누인다


...약을 먹을까?



일주일 전만 해도 잊고 살았는데...


일주일 전부터 악몽이 다시 시작되었다





“...”


몸을 다시 일으키고


물을 한잔 받아놓는다




그럼 이제 서랍을 열고...





똑똑




“...?”


12시



사람이 찾아 오기엔 늦은 시간인데...



똑  똑



찾아올 사람도 없는데...




똑 똑 똑



누구지?



어머니인가?




그럴리 없다

오실 때 연락을 한다




친구인가?


안타깝게도


친구가 없다



...그럼


아까 떡쳤던 작업반장이다...

전에도 다짜고짜 찾아와 덮쳤다



하숨을 쉬고

현관문고리를 잡는다







“...!”




서늘하다




아니 차갑다



마치 냉동창고처럼




문고리에서 손을 때고




현관문 렌즈로 밖을 살핀다




...너무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다







철컥...



“ !!! ”


문이... 멋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하얀 머리에

영엄한 사슴뿔





“드디어...”





새빨간 루비같은 눈동자







그때 그 여인










“찾았다”











악몽의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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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4연패에 잠도 안와서

전에 구상했던 글 써봤어


내일은 꼭 쓰던 사막 여행기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