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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을 열람하는 이들에게 알림:

성전군의 총지휘관을 맡은 마왕이다. 

현재 인간계 내부에서의 구출 및 민사작전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몇몇 우발적 사고가 발생하긴 하지만, 천사들의 협조로 인해 어떻게든 상황의 수습은 이뤄지고 있다.

한편으로 구출한 인간의 처분 및 관리 문제에 대해서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대다수의 민원인들은 이번 성전에 참여하지 못한 여러 종족들임은 성전 사령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사항이다. 

인간들이 부당하게 놓여있던 비참한 실태에 공감하고 분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조차도 한동안은 충격에 절어 살아야만 했음을 부끄럽지만 고백한다. 

그렇기에 우리들이 구출한 인간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지내고 있는지 궁금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어느새 인간을 구출하는 것 이외에 거의 모든 일들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전이 본 궤도에 오르고, 성전이 전면전에서 산발적인 전투 활동으로 전환됨에 따라 더이상 몰려오는 민원들을 간과하는 것 또한 어리석은 일임을 깨달았다. 

하여, 사령부에서는 구출 기록의 열람을 민간에 공개하기로 결정하였다. 

모든 구출 기록에는 구출 일자 및 구출 대상의 명수, 그리고 구출한 종족이 기입되어있으며. 하단의 비고 란에는 작전 당시의 상황이 간략히 기록되어 있다.

노파심에 경고하는 말이지만, 심약한 이들은 비고란을 읽지 않고 넘기거나, 기록의 열람을 중지하는 것을 권고한다. 

n번 구출 기록 

종족: 천사

일자: H월 I일

총 구출 인수: 14명

비고: 오늘도 신님의 이름으로 그 [검열] 것들의 대가리와 [검열]을 모조리 정화했습니다. 신이시여, 정의로운 천사가 되게 해주세요. 

이번 괴이는 인간씨들을 꼴에 사육한다고 감금해두던 [검열] 들입니다. 페로몬과 세뇌를 통해 자신들이 구원자라고 믿게 만든 후, 한 명 한 명 잡아먹으러 하던 것 같습니다. 

하아... 이미 어설프면서도 조악한 정신 간섭으로 인간씨들의 뇌가 많이 다쳐버린 탓에 천사들의 집중적인 케어와 치료가 요구될 거 같습니다. 당연히도 그런 괴이의 허섭스레기같은 허상은 저희들의 인간씨를 향한 진심이 담긴 사랑을 이기지는 못 할테니까요. 

아무튼, 일방적으로 통보하게 되어 유감입니다만 이번 임무를 마지막으로 저는 천계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제 뒤를 이어 2명의 천사들이 배치될테니, 인원의 공백은 염려마시길. 

주석 - 구역 탐지 담당 용족: 분명 처음에 감지한 인간의 수는 15명이었네만, 1명은 어디로 간 겐가...? 

G번 구출 기록 

종족: 마수족

일자: T월 Y일

총 구출 인수: 9명

비고: 이번 구출은 폐허 속 잔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진행됐다. 

꽤나 역한 광경이었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겠군. 온갖 종류의 냄새를 맡아왔고 언제나 평정을 잃지 않았다고 자부하지만 인간의 살이 썩어들어가는 냄새를 직면하게 될 줄은 몰랐다.

폐허는 일종의 부화장과도 같은 곳이었다. 이곳을 둥지로 삼은 괴이는 인간의 몸 속에 알을 낳는, 기생벌같은 방식으로 번식하는 부류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 많은 수의 인간이 이미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고, 내가 구출한 인간은 모두 부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긴급히 구출한 것이다. 

괴이의 모체와 그 새끼들을 모조리 생포하여 본부로 보낸다. 나로서는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할 지 방법이 생각나지 않으니, 다른 종족에게 부탁하도록 하겠다. 최대한 고통스러운 최후를 선사하기를 바란다. 

주석 – 본부 연구원 대표 마계귀족 : 세심한 배려에 감사를 표하노라. 그들은 합당한 대가를 받을 것이다. 

Q번 구출 기록 

종족: 요호

일자: T월 B일

총 구출 인수: 1명

비고: 순찰 중에 만난 어린 인간이라네. 꽤나 험악한 몰골로 발견했지. 내가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얼마 못가서 절명했을 것이야. 아니면 괴이가 공격했거나. 

나를 보고 의심도 없이 달려 오던 모습이 안쓰러웠다네. 조심성 조차 없는 것인지, 아니면 빠르게 편해지고 싶었던 것인지는 언젠가 마음을 열고 말해주지 않으려나.

다만 상처들엔 괴이의 흔적이 없었으니, 이건 인간의 손으로 벌인 짓이라는 것인데...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으니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주게나. 그저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도해주길 바랄 뿐일세. 

주석 – D거주지 담당 천사: 위치가 특정되었습니다. 근방 마을 주민들은 걱정 마세요. 저희 측에서 계도하고 지도하겠습니다.

V번 구출 기록 

주석 – 성전군 총사령관 마왕: 뜻은 이해하고 또 고맙네만, 그대의 종족은 직접적인 구출작전에서는 잠시 한 발 물러나주길 바라네. 

아이디어가 더 생각 안 나서 이 정도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