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지대를 지나가던 모험가가 방심한 사이에 라바골렘에게 덮쳐져서 실신하도록 따먹히고 그대로 라바골렘의 집에 끌려가는거지

그렇게 1년이 흘러서 아이까지 낳고 살고있었는데 남편이 오늘도 출근한 동안 산책하다가 우연히 남편을 처음 따먹은 장소를 발견해서 추억에 잠긴거지

근데 1년전에 남편이 메고있었던 가방을 발견한거야

실신하도록 따먹고 데려오는동안 떨어졌던 가방을 보고 그당시 남편은 무엇을 가지고 있었을까 하고 가방을 여는거지

썩어버린 보존식품, 나이프, 마도구 등등 여러 모험가용 용품 중에서도 낡고 두꺼운 노트가 눈에 띄었어

노트를 펴보니 설산에 산다고 전해지는 웬디고를 찾기위해 수년간 조사한 자료가 빼곡히 손글씨로 써진 노트였지

목격사례, 여러 대도시의 설산 출신 마물에게서 구한 조언, 알려진 생태, 습성 등등이 한가득 써있었어

그외에도 여러 지역에 사는 마물에 대한 대처방법도 적혀 있었지

지도도 나왔었지 남편은 설산과 먼 지역 출신이어서 설산으로 가기 위한 긴 여정들이 지도에 고스란히 적혀 있었어

여러 설산에 갔다가 헛수고만 하고 떠나야했던 경험이나 목숨이나 정조가 위험했던 순간들이 일기처럼 적혀있었어

라바골렘과 만났던 화산지대는 3번째 설산으로 가는 코스 중 중간 정도에 위치한 곳이었지

이걸 본 라바골렘은 자기 때문에 남편이 수년간의 노력과 목표를 그저 가슴 속에만 파묻고 살아가는건 아닐까 하는 고뇌를 하게되는거지

그 일지를 집에 가져와서도 계속 바라만보며 괴로워하다가 예상보다 빨리 남편이 와서 급하게 숨겼는데 방정리를 하던 남편이 1년전에 잃어버렸던 일지를 보게된다면?

그리고 그 상태로 어쩐지 괴로운 표정의 아내와 마주친다면?

걱정하지 말라는듯이 따뜻하게 아내를 안아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