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불경한 꼴을 어찌 당하겠는가
이미 천조는 내려앉아 온갖 괴물이 활개치어
도성마저 문란해진 사내들이 즐비하고
여인이며 처녀들도 서서히 변해가어
방방곡곡 교성과 신음이 일식할 때가 없으니
나라도 이곳을 떠 홀로 정조를 지키매
속세를 등져 먼 산골 심동에 들어
내내 야정으로 천수를 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