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그거하는 장면은 안 나오지만 단어의 수위가 높음. 데오노라 설정 자세히 모르니까 대충 맛탱이 갔다는 걸로 봐줘.

(자동반복)


" 음, 쇼타 섹스. "


" 저… 여왕님? "


" 아 섹스하고 싶다아아~ "


" 여왕님…. "


남자들에게 외면 당하거나 다른 왕국의 왕자들에게마저 여왕님의 노처녀력을 전개하거나 약간의 과장된 소문 탓에 여왕님에게 붙잡히면 씨가 마를 때 까지 뽑아먹힐 거라는 두려움으로 국내외 전 세계에서 기피되는 추세이다.


그런 와중에 용기사가 되고 싶어 자원했다가 하도 체력이 후달려서 대신 여왕님의 보좌관이 된 나 조차도 여왕님 곁에 있긴 두렵다마는….


이쯤되면 안쓰럽기 까지 하다.



" 아무리 그래도 여왕되신 자가 이렇게 문란한 말들을 막 뱉으시면 아니되옵니다. "


" 으아아!! 너 까지 그런 말을 하기냐!? 대체 내가 뭘 어쨌다고!?!? "


" 체통을 지켜달라 이 말입니다…. "


" 체통을 무슨 얼어죽을!! 내 젖통을 잡으라고!! "


" 하아…. "


요즘 계속 이러고 계신다. 위엄있는 근엄한 여왕 노릇을 해서 남자가 없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시더니, 이제부턴 마왕처럼 음란여왕이 되어 남자들의 욕정을 이끌어낼 거라며 추잡한 말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이거다. 춘화에서는 그럴만한 색기와 분위기, 그리고 어조와 문장력으로서 완성되는, 작가의 생각을 정리해 정렬된 작품의 캐릭터를 그냥 단어만 외우면 될 거라 보곤 단순히 창관의 여인 처럼 되어버렸다.


아니, 최소한 그 사람들은 능숙하고 농염한 매력이라도 있겠으나….


흘끗.


" 흑흑… 나도 입에 자지 물고 시퍼어어―…. "


글렀다 이건.



새로 시도한 것도 -참고로 시도했다가 남자들이 기겁하며 도망쳤다- 잘 먹혀들지 않자, 급격한 우울증에 빠지셔서 체통이고 나발이고 어린애 처럼 굴고 있다.


" 그러게 왜 지나가는 백성을 붙잡아서 '거기 주머니 속에 늠름한 용기사의 창을 숨긴 청년, 이 대낮에 대로에 음탕하게 빨통을 까고 다니는 암퇘지 여왕을 그 창으로 마구 찔러 정복하고 싶지 않은가? 자, 사양하지 말도록… 나는 언제든 그 욕망을… 앗! 잠깐! 어딜 그렇게 도망가나! 에에잇!! 잡히면 강제로라도 착정시켜주마앗――!!' 같은 소리를 해대셔 가지고. 그거 뒷수습하느라 얼마나 애먹었는지 아십니까? "


" 으우우… 그치마안… "


" 그치만… 이 아닙니다. 그때 추파를 당한 그 백성은 아직도 여왕님이 아니라 변장한 누군가가 수작을 부린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구요. "


" 나, 나라도 마음만 먹으면 남자 꼬실 수 있다고 증명하려던 거다 뭐. "


뾰루퉁한 입술을 삐죽 내밀며 오리주둥이로 대답하는 여왕님.


아아… 우리 여왕님….


빡.


" 아얏. "


머리에 촙을 날렸다. 신하가 이런 짓을 해도 되나 싶지만, 다른 신하들이 여왕을 막을 사람은 나 뿐이라고 해서 반강제로 잔소리 담당을 맡고 있다.



" 제발 정신 차리십시오. 그러시니까 혼담을 주고받을 다른 왕국의 왕자님들 마저 혼담하기 싫다고 하는 거잖습니까. "


" 억울해에에~ 난 아무짓도 안 했는데 내가 무섭다고 막…. "


" 아무짓도? "


" ……………. "


내가 재차 되물으니 아차 싶었는가 입을 꾹 다무는 여왕님.


" 보자… 저번 달에는 몰래 성을 빠져나가셔서 용체화 상태로 남자 모험가를 납치해 착정을 시도하려다 긴급 경계 회수반에 걸리셔서 끌려오셨죠? "


" 윽…. "


이 왕국은 국력이 강한 편이라 함부로 전쟁을 시도하는 왕국도 없어 이 동네는 나름 치안이 좋다.


그래서 자랑인 용기사단은 사실 반쯤 곡예단이 되어 경비를 마련하는 중이고 그 중 정예는 여왕님을 끌고오는 회수반으로서 활동한다.



" 2주 전에는 신입 용기사병을 유혹하거나 희롱하는 추태를 부리셔서 저에게 경고를 먹으셨구요. "


" 으윽…. "


땀을 삐질 흘리며 그 당시의 그가 분노한 얼굴과 받았던 벌칙이 떠올라 움츠러드는 데오노라.


보좌관이 참회실로 쓰는 각방에 데려가 날이 밝아올 때 까지 이어진 잔소리 폭풍 세례를 맞느라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잠들 수 있었던 것, 그 후에 여왕의 체면이 있으니 사과 대신 여왕의 손으로 신병에게 상급 장비를 지급하게 했다.



" 마지막으로 1주일 전에는, 궁 내의 기사나 신하들마저 상대해주질 않으니 밤중에 제 처소에 까지… "


" 흐갸아아아아―!!! 그거 까진 말하지 말거라!! "


팔을 마구 휘저으며 새빨개진 얼굴로 내 말을 가로막는 여왕님. 역시 그건 부끄러운 지 살짝 눈물마저 글썽이고 있다.


" 그 때는 저도 당황해서 긴급호출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묻지도 못했습니다만, 대체 왜 그러셨습니까? "


" ……그게… 외로워서? "


빠악.


" 아얏! 때린 데 또 때리지 말거라! "


" 아무리 주변에 남자가 없기로서니, 신하를 덮치다니요. 그것도 가장 가까운 보좌관을. 부끄러운 줄 아세요. "


" 씨잉……. "


용이신 여왕님에게 한낱 인간인 내 공격이 아플리가 없겠지만, 물리력을 행사하기 위해 내 손에는 특제 부적을 붙여놓았다.


피해를 주는 용도는 아니고, 신경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민감하게 만드는 용도다. 쉽게말하자면, 충치나 두통으로 욱신거리는 느낌을 주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짧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이진 않으나 계속 맞을 경우 한동안 저릿한 느낌이 가시질 않아 아무리 여왕님이라도 말을 안 들을 경우 마구 때리라고 가신들이 줬다.



" 하여간. 여왕님은 수명도 기시니까 적어도 소문이 가라앉을 때 까진 체통을 지키셔야 작업 걸기도 수월해지실 것 아닙니까. 그러니… "


" …안됀다. "


" 네? "


여왕님은 맞아서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서글픈 눈으로 올려다 본다.


" 이런 식으로 애인 하나 못 만든지도 이제 n년 차다. 다른 용족들도 자존심에 좋은 남자가 찾아올 때 까지 버티다가 그냥 눈 맞고 홀라당 넘어간 용족 부터 못 참고 남자들 꼬시러 나가 결혼 소식이 들려오는 용족들이 벌써 태반이다…. "


확실히 서큐버스가 마왕이 되고서 시간이 꽤 지난 지금, 그 용족들 마저도 결혼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 드래고니아에서 식을 올리는 자들이 많아졌다.


" 이런 시기에 내가 빨리 결혼하지 않으면……!! 내가 가장 늦게 결혼한 노처녀 할망구가 되거나 아니면 결혼 조차 못한 용으로 전락하고 말 거야…!! 그, 그것 만큼은…!!! "


" 여왕님…. "


요즘 뭔가 한가하게 고민을 많이 한다 싶더니 내정은 때려치고 이런 걱정이나 하고 계셨단 말이지?


덕분에 일은 내가 떠맡아서 할 일이 태산이 되었는데?


결국 나도 화를 못 참고 분노를 폭발시키기로 했다.



" 여왕님… 우리 여왕님…. "


" …보좌관? "


" 우리 안쓰러운 여왕님…. "


" 그, 그만하게! 자네마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추락할 대로 추락한 추한 아줌마 같잖은―갉!? "


빠아악


" 헤부읏!? "


여왕님에게 촙을 날리고 양 볼따구를 잡아당긴다. 이젠 될 대로 되라지. 신하고 여왕이고 나발이고 계급장 떼버릴 거다.


" 여왕님… 저는 말이죠? 그래도 여왕님을 존경해서 용기사단에 들어오려 했습니다? "


" 흐, 흐해아?(그, 그랬나?) "


" 용기사단에 들어오기엔 체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문관 시험에 합격해서 보좌관까지 올라온 거란 말이죠? "


" 에에…. "


" 그런데… 그렇게 해서 올라와 봤더니 여왕님이 이런 분이실 줄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


" 미, 미아…. "


여왕님도 이런 얘기를 면전에 들으면 조금은 반성을 하시는 듯 한데, 아직 나는 화가 안 풀렸다.


쫘아악-!!


" 미안한 줄 아시면 제발 체통을 지켜 달라구요!! 그렇게 남자가 좋으시다면 차라리 제가 결혼 해드릴테니까!!! "


" 으이아아아――!! ……―아? "


여왕님은 볼살이 잡아 당겨지는 통증에 눈물을 찔끔 흘리다가 이내 내가 무심결에 내뱉은 한마디에 멍한 표정을 지으셨다.


……어라, 내가 뭐라고 했지?



당황해서 잡아당기던 볼을 놓고 서로 뻘쭘하게 얼굴을 마주 쳐다봤다.


" ……진짜? "


" 어, 어? 네? 뭐가요? "


" 방금 말한 거. "


" 저는 모르겠는데요. "


내가 모른 척 능청을 떨자 여왕님은 떨리는 동공에서 구슬 같은 이슬이 마구 망울져 흘러내린다.


" 여, 여왕님!? "


" 하… 하하… 그렇지… 아무리 나와 가깝다고 해도 이런 추태를 부리는데… 해줄 리가 없지…. "


" 아니, 저, 그게…. "


여왕님은 나마저 여왕님을 외면해버리자 모든 걸 내려놓으신 듯 하다.


궁 내에서 그나마 여왕님을 상대해주는 남자가 나 뿐이기도 했고, 마지막까지 여왕님을 거부하지 않은 게 나였으니까.


최후의 보루에게 거절당한 것이 충격이 큰 모양이다.



' 이걸 어쩌나…. '


여왕님은 쪼그려 앉아 무릎에 얼굴을 파묻어 흐느끼고 있다.


나는 이전에 주신교단 광신도들이 쳐들어 올 때 화려한 불꽃을 쏘아 날리던 데오노라 님의 멋진 모습에 반한 거였는데.


지금은 그저 초라하고 처량한, 혼기를 놓친 여인만이 있을 뿐이다.


' 어쩔 수 없지…. '


이런 여자를 누가 데려가리.


내가 데려가야지.



" 여왕님. "


얼굴을 파묻은 여왕님의 얼굴을 양 손으로 집어 어거지로 힘주어 들어올린다. 머리카락과 뻐팅기려는 것 때문에 힘이 안 들어가자 뿔을 잡고 강제로 들었다.


" …뿔은 잡지 말아다오. "


" 죄송합니다. 적어도 얼굴은 마주 보고 싶어서요. "


" 뿔 잡힐 때는 펠라할 때… "


" 아 닥쳐봐요 좀. 이제부터 고백할 건데 분위기 깨지게. "


나는 눈을 크게 뜨며 입을 벌린 채 겨우 조용해진 여왕님을 향해 한숨을 쉬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 ―――당신과 일평생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


내 한마디를 들은 여왕님은, 아랫 입술을 꽉 깨물다, 파르르 떠는 입으로 말한다.


" ……―나의, 반쪽이 되어주시겠습니까? "


용과의 결혼은, 용의 심장의 반쪽을 받는 것으로 용체화하는 것이 관습이다. 그것을 수락한다는 건, 평생을 함께한다는 뜻이다.


" 이 세계의 마력이 다할 때 까지. "


이 세계는 마력이 무한히 늘어나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일지는 몰라도, 무한한 세월이 흐른 뒤겠지.


눈물을 흘리는 여왕님의 턱을 잡고 입술을 맞춘다.



" 끝까지 모시겠습니다. '나의 여왕님'. "






이후 데오노라 여왕님은 나를 끌어안은 채 한참을 펑펑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셨고, 3일 밤낮을 울거나 웃거나 하는 조울증 증세를 보이셨지만 조금씩 호전되어 겨우겨우 체통을 지키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셨다.


" 그랬더니 그이가~ '나의 여왕님' …이라고 꺄아악――!!! "


" 그 얘기 벌써 여덟 번째인데요…. "


옥좌에 앉아있는 동안 심심하면 전속 메이드에게 내 얘기를 털어놓는 취미가 생기셨다.


" 저 옆에 있는데요…. "


그것도 심지어 내가 옆에있는 상태에서. 내가 있건 없건 계속 얘기를 들어야 하는 메이드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나중에 맛있는 거라도 챙겨주자.



'나의 여왕님'이라고 부른 건 그 때가 두 번째였는데, 첫 번째는 내가 보좌관이 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축제 마지막날 저녁. 술에 조금 취했을 때 무심결에 부른 호칭에 여왕님이 더 들려달라며 들이댄 뒤론 다신 입에 담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보좌관이긴 해도, 식을 올리면 정식으로 왕이 되기에 조금씩 호칭을 바꾸는 연습을 하고 있다.


물론, 밤자리에서.


낮에는 그나마 체통을 잘 지키는 우리 여왕이지만, 밤에는 젖통을 잡히는 여왕으로 변모해서 나를 매일 같이 짜내고 있다.


남편으로 사로잡히면 죽을 때 까지 쥐어짜일 거라는 소문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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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여자한테 걸렸다

이 글이랑 원본되는 글 보고서 데오노라 노처녀 드립 언제 써먹어볼까 하다가 삘 받은 김에 썼다.

이번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느라 뭔가 많이 요상할텐데 그래도 다 읽어준 몬붕이들에게


내가 싼 글 모음집 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