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씨발... 뭐 이딴 쓰레기 영화가...


단점이 너무 많지만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리뷰해보겠음.


이미 95년에 나왔던 영화 모탈컴뱃보다 화려해지고 내용이 복잡해졌다.


스토리의 기본적인 골자는 원작 게임을 최대한 따라가는 편이지만, 세계를 구할 파이터들에게 설득력을 좀 더 부여하려는 의도인지 아르카나라는 오리지널 설정을 더 했다. 대충 세상을 구하기로 선택 받은 파이터들이 아르카나라는 잠재적인 힘이 생기는데, 이게 오히려 영화에 커다란 독이 돼버렸다.


일단은 어스렐름(우리가 사는 지구)와 아웃월드(세기말 분위기를 가진 다른 차원계)가 대립하면서 모탈컴뱃이라는 대회를 열면서 선택 받은 파이터가 승리한 쪽이 침공할 권리를 얻게 된다는 세계관이다. 그리고 죄를 지어서 죽으면 네더렐름(지옥)으로 끌려간다는 설정도 건재하다.


문제는! 내가 모탈컴뱃 게임을 즐겨했을 정도로 팬이었기 때문에 영화 초반부부터 바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다른 관객은 어떨까? 영화 내내 모탈컴뱃 대회에 대해서 대충 말로만 설명할 뿐 제대로 표현된 적이 없다. 아웃월드를 이끄는 쌩쑹이 대회 시작도 전에 다짜고짜 선빵을 날리느라 세계관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전부 날려버렸다. 원작 게임하고 95년 영화에선 최소한 대회에 성의를 보여줬어. 아 씨발.


그리고 아르카나 이 설정은 어떤가? 원작 게임에 없는 오리지널 설정인데, 아무리 파이터들의 강함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스스로 설득해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캐릭터들이 이 아르카나를 깨우치기 위해 훈련을 하는데, 이 과정이 상영시간 내내 지루하기만 하고 인상적인 장면이 전혀 없다. 어차피 서로 차원계를 넘나들며 얼음과 불을 쏘는 초인들이 존재하는데 처음부터 강하면 뭐 어떤가. 나는 이딴 B급 영화에 설득력을 기대하지 않았다. 차라리 처음부터 빵빵 터지는 액션을 기대했지. 아르카나 설정은 영화의 내용을 엉성하게 만든 커다란 주범이 되고 말았다.


내용이 그렇게 나쁘다면, 액션은 그나마 낫겠지?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카메라 감독이 초짜인지 액션 내내 화면 전환이 산만하기만 하고 중요한 동작을 담아내야 하는 노하우마저 95년 때 나왔던 것보다 나쁘다. 리우캉의 자전거 킥을 예로 들어보겠다. 95년 판은 리우캉의 자전거킥을 정면샷까지 잡아내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를 제대로 각인시켰지만, 이번에 나온 모탈컴뱃의 리우캉 자전거킥은 엉성한 구도와 잘못된 편집 때문에 아무런 인상도 없이 지나가 버렸다.


스토리도 최악 액션도 최악


그래도 이 영화에서 가까스로 건진 게 있었으니



바로 스콜피온과 서브제로의 대결.


이 둘은 모탈컴뱃 시리즈를 오랫동안 이끌어온 라이벌 관계이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러 온 팬들은 이 둘의 대결을 가장 기대했을 것이고 이 부분 만큼은 다행스럽게도 잘 만들어졌다.


서브제로를 맡은 배우 조 타슬림은 유명한 액션 전문 배우이고 스콜피온인 사나다 히로유키 역시 젊었을 때부터 액션 영화를 곧잘 찍었고 나이가 든 지금도 검술을 수련하는 사람이다.


액션에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라서 동작 하나하나 자연스러웠고 갑자기 다른 영화로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가족을 죽인 원수를 둔 대결이라는 괜찮은 몰입 요소를 가지고 있고.


이 영화는... 스콜피온과 서브제로 밖에 안 남았다.



모탈컴뱃의 상징인 페이탈리티도 당연히 나온다. 이게 나온다고 해서 영화의 질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딱히 할 말이 없다. 95년 영화가 페이탈리티가 빠져서 잔인하지 않아도 모탈컴뱃이라는 프랜차이즈를 잘 보여줬는데 뭐...


후... 진짜 최악의 영화였다.


개인적인 점수는 10점 만점에서 3점.


스콜피온과 서브제로 덕분에 3점 더 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