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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일본 참의원의 비례대표 선거 방식부터 설명하겠음. 일본 참의원의 경우 정당에서 공천한 비례대표에 비례 순위가 정해져있지 않음. 그래서 유권자들이 당선 순번을 정해주는데,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당의 이름뿐만 아니라 후보의 이름도 적을 수 있어서 개인의 이름이 적힌 표수에 따라 당 내 비례대표 당선 순번이 결정됨.(당의 이름이 적힌 표는 당의 표로만 계산, 후보의 이름이 적힌 표는 당의 표와 후보의 표로 모두 계산됨.) 2019년 선거부터는 이에 상관없이 당이 일부 후보나 모든 후보의 비례대표 순번을 정해줄 수 있지만, 의무는 아님. 실제로도 이렇게 정해진 비례대표 후보는 모든 당을 통틀어서 딱 3명 뿐이었고.

2016년 참의원 선거 - 이마이 에리코(전 SPEED 멤버)

1990년대 후반을 주름잡았던 오키나와 출신(애초에 오키나와의 연예인 학원인 오키나와 액터즈 스쿨에서 시작된 그룹이었음.) 4인조 아이돌 SPEED의 멤버 이마이 에리코.

SPEED의 활동 중단 이후 솔로가수로 활동하다 모 밴드의 보컬과 결혼해 아이 한 명을 낳았는데, 청각장애아였음. 이후 그 보컬과 이혼하고 청각장애인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었는데...

2016년 초 뜬금없이 자민당 입당 소식을 밝히며 그 해 7월에 있을 참의원 선거에 비례대표로 출마한다고 밝혔음. 이 때 오키나와가 과장 좀 섞어서 뒤집어졌는데, 오키나와는 특성상 반자민당 정서가 강하기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고(전라도의 반보수정당 정서만큼은 아님), SPEED는 아무로 나미에와 더불어서 오키나와의 자랑이라고 불리던 그룹이었기 때문임.

당시 언론에서는 자민당이 젊은 세대와 오키나와 지역 여론을 잡기 위해 영입했다는 여론이 많았음. 하지만 실질적으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에 의문을 표했고(일본 역시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낮기 때문.), 심지어 그녀에게 사실혼 관계인 남성이 있으며, 그가 성매매 업소를 운영중이라는 폭로(해당 남성은 그냥 캬바쿠라라고 밝혔으나 전직 직원에 따르면 뒤에서 성매매도 했었다고 함.)가 터져나와 당선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지만

결론적으로 당선되었음. 이 선거에서 자민당은 비례대표 의석 19석을 얻었는데, 이마이는 당 내에서 5위의 득표를 했음. 하지만, 자민당이 관심을 쏟았던 오키나와 지역구에서는 현역이던 자민당 후보가 야권단일 후보에게 큰 차이로 낙선했음.

그러나 당선 이후에는 불륜 폭로가 터짐. 상대는 고베 시의원. 해당 고베 시의원은 4년째 별거 중으로, 사실상 이혼 상태였지만 어쨌든 정식 이혼은 안 했었기 때문에 불륜이 되는 셈인데, 같이 호텔에 들어가는 사진과 신칸센 내에서 깍지를 끼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어(호텔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는 이마이 본인이 인정했음. 연설문 작성을 위한 것일 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신칸센 깍지 사진이 이후 나와버림.) 상당히 불타올랐음.

이에도 불구하고, 2019년 기어코 내각부 정무차관으로 임명되어 활동 중이고, 참의원 임기는 2022년 만료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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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치이 사야카(전 모닝구무스메 멤버)

그러고 나자, 3년 후에는 전 모닝구무스메 멤버인 이치이 사야카가 입헌민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음.

이치이 사야카는 모닝구무스메 초창기인 90년대 후반부터 활동했지만, 2000년에 일찍이 싱어송라이터를 목표로 졸업한 후 솔로가수로 활동해며 결혼과 연예계 은퇴, 이혼과 연예계 복귀, 재혼을 거치며 현재 아이 4명을 두고 '주부 탤런트'로 활동 중임.

하지만, 한끗 차이로 낙선했음. 이치이 사야카가 얻은 득표는 입헌민주당 내에서 9위였는데, 입헌민주당이 선거에서 얻은 비례대표 의석은 총 8석이었기 때문.

이후 이치이 사야카는 유기농이나 환경 관련 행사, 코스메틱 이벤트 등에 출연하며 활동중이며, 최근에는 아이돌 프로듀싱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상태임(다만, 과거 가수 활동 당시에도 작사 정도만 한 것으로 봐서 이름만 걸어둘 가능성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