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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제목: 설사로부터 시작된 전쟁?


이렇게 일본-중국간 갈등이 격화되는 동안, 1937년 7월 7일 중일 국경선이자 베이핑(당시 베이징의 이름) 교외의 노구교에서 마침내 일이 터지고 만다



<노구교의 위치와 그 당시 병력 배치도. 사진 중간에서 약간 왼쪽에 한자로 북평이라고 쓴 곳이 있을텐데 거기가 베이징, 거기 서남쪽에 강변에 한자로 3글자 써진 곳이 노구교다>


노구교는 베이핑 서남부에 있는 하천 융딩허 위에 놓인 다리로 중국으로써는 일본 쪽으로 돌출된 베이핑을 지킬 생명줄이었다. 그래서 그 곳에는 쑹저위안의 29군이 배치되어 일본군과 대치중인 상황이었다.


7월 6일, 일본군 이치키 기요나오 소좌 휘하의 부대가 노구교 동북부 중국땅을 무단침입해 사격훈련을 실시한다. 이에 긴장이 더욱 격화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다행히 하루 뒤 이치키의 부대가 물러나 상황이 별 다른 일 없이 마무리 되는...줄 알았다.


7일 밤 10시 40분, 갑자기 중국 관할구역의 제방쪽에서 수십발의 총성이 들려 일본군은 병력을 집결시켜 점호를 실시하는데, 여기서 척후병인 이등병조 1명이 실종된 것이다. 이것을 중국의 공격으로 멋대로 간주한 시마즈 대위는 상관에게 보고를 올리는데, 그 상관은 우리에게 명예 조선 독립군으로 유명한 바로 그 무다구치였다.


시마즈의 판단과는 달리 실종됐다던 이등병조는 20분만에 복귀한 상태였고, 세간에는 이 병사가 설사때문에 잠시 실종된 걸로 알고 있으나 논란이 약간 있다. 하여튼 그 이등병조가 복귀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그 병사가 자기 자신을 수색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뒤늦게 복귀사실을 알아챈 시마즈 대위는 해당 병사의 명예를 이유로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물론 평소엔 병사 개개인의 명예고 존엄이고 무시하다가 하필 이럴때만 명예 챙기는게 코미디긴 하다.


어쨋든 그 실종보고는 중국군 측에도 올라왔고, 당시 휴가중이던 쑹저위안을 대신해 군사를 지휘하던 베이핑시장 친더춘은 완평현성 인근의 수색과 먼저 발포하지 말것을 병사들에게 지시한다.


일본군은 조사를 위해 완평현성에 군대를 진주시킬걸 요구했고, 중국군은 거절하며 교섭이 진행된다. 교섭이 진행중이던 8일 새벽 4시, 중국군과 교섭하던 마쓰이는 해당 병사의 복귀 사실을 알게 되었고 중국군은 그 해당 병사에게 질문하라고 했지만 마쓰이는 "아 몰랑 공동조사 하잔 말이야 빼액!" 으로 일관한다.


하여간 이 일은 그 당시 일본 수상 고노에도 "현장에 느그들이 알아서 하셈 ㅅㄱ" 이렇게 지시할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우리의 명예 독립군 무다구치가 거하게 팀킬을 시전하고 만다.


무다구치는 갑작스럽게 현장에 있는 이치키 소좌의 부대에게 중국군을 공격하라고 명령했고, 이에 당황한 이치키가 "ㅈ...정말 공격해도 좋습니까?" 라고 묻자 "정말 해버려도 좋단 말이야!" 라는 희대의 명언을 남기며 공격을 지시했다.



<일본군을 현장에서 지휘팀킬 하는 렌야>

일본군은 중국군 초소를 점거하고 강 건너의 장신점으로 돌격하다 격퇴당하고, 사쿠라이 중좌는 본인도 황당했는지 일단 공격중단명령을 내리고 중국군 장교 왕렁자이와 담판을 지으러 완평현성으로 간다. 하지만 무다구치는 끝끝내 공격명령을 관철시켜 모든 중국군과 중국인을 강 서쪽으로 소개하지 않으면 포격하겠다고 협박을 한다. 

중국군이 이걸 거절하자 무다구치는 "사무라이 정신을 보여주자!" 라며 포격을 지시하고, 다친 적도 없지만 기자를 불러놓고 팔에 피 묻은 붕대를 감는 쇼를 시전한다.

이 사태를 본 일본 내각은 지들도 어이없었는지 "고만해 미친놈들아!" 라고 명령하지만 현장의 일본군은 그걸 또 생까고, 현장에 파견간 일본의 또 다른 3대오물 츠지 마사노부가 오히려 내가 뒤를 봐주니까 맘껏 저지르라는 말까지 시전한다. 하지만 이미 7월 9일에 중-일 양측간 협정이 체결된 상태라 더 확전될 일은 없을 줄 알았으나, 이를 보고 빡친 장제스는 군단 수개를 바오딩 쪽으로 북상시키고 항전을 대비하는 등 강경대응을 했고 이를 보고 빡친 일본군은 결국 개전을 결정한다.

3편에 계속

오늘은 시간이 없어 분량이 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