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畫境)과도 같은 경치를 보며 

한가로이 사색에 잠기어 있으니

가지보(無價之寶)와도 같던 

귀공과의 추억으로 인해 더욱이 외로움에 사무치는구려

악(十惡) 중 살생(殺生)의 죄를 저지른 그대를 
극형(極刑)에 처해야 하는것을 

머리로는 십분(十分) 이해하나 
어째 내 감정은 이념과 반하는 것인지 
이런 모순적인 상황에 웃음이 다 난다네

개월화(日改月化)하는 내 모습과는 달리 

이 슬픔은 사라지질 않는구려

련(紅蓮)과도 같은 빛깔이 

술잔에 맴도는걸 보아하니 

오늘은 그 때와 같이 적월(赤月)이 뜨는 밤인가 보오



일 그대가 지금과 같은 초라한 모습을 본다면

한심하다며 웃고 있었으려나

개풀린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나도 주량이 많이 약해졌나보오 
이런 헛소리나 하고있으니..

역시 "열흘 붉은 꽃은 없다(花無十日紅)...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