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꼬라지 보고 충격을 꽤나 받았는데....그냥 히어로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면 적어도 나는 이렇게 생각됨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함. 상처입은 자에게 위로를 상처입힌 자에게 철퇴를.정의를 위해 몸을 내던짐. 다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함. 쉽지 않은 일이기에 모두에게 칭송받는 것.

가장 단순하게 생각하면 역시 슈퍼맨이겠지.


뭐 이런건데...11,12장에서의 개초딩같은 트롤링도 자살로 어느정도 저게 저래뵈도 모두를 위해 희생하는구나...라는 생각은 들면서 저게 괜히 '히어로,히어로 타령을 하는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음.

그런데 이벤트 스토리에선 동료들 다 뒤지고 겨우 겨우 목숨만 붙어서 살아남은 애에게 한다는 소리가 임무 실패했다고 히어로 실격이니 우리도 더 좋은 장비가 있었으면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왜 같은 무기를 지급받아야 하냐느니 임무를 실패하면 니케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니까 그러면 안된다느니 그러는 거 보고 어이가 털렸음.



머리를 식히면서 생각해봤음. 만약 이 이벤트가 라플라스가 아니라 개같은 현실에 이골이 나버려서 '너나 나나 어차피 쓰다 버려질 장기말같은거다'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던 시니컬한 캐릭터가 저런 언행을 취했다면 오히려 캐릭터 성 일관된다고 칭찬받았을거란 생각이 들음. 즉, 라플라스의 언행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음.

어차피 니케 세계관이 개판이고 니케들 인권도 개판이고 현실을 직시하고 머릿속에 꽃밭을 완전히 없애버린 저런 발언을 할만한 성격의 캐릭터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이해가 감.가까이보면 맥스웰이 당장 그렇지.우리가 구조요청해도 어차피 안구해줘. 불평하지마.이런식이잖음. 딱히 이건 충격적이지 않음.그럴수 있음.


근데 자칭 '히어로'가 저러는게 내겐 충격이었음.


히어로라면, 적어도 그 상황에서는 양산형 애를 어느정도 위로해 주고 진정된 후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고 봄.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히어로에 부합하는 태도는 그러함.


죽다가 살아나서는 아니 그동안 구조요청을 몇번을 보냈는대 이제와서 고쳐주는 걸 보고 그런 능력들이 부럽다고 한탄하는 걸보고 부러운 건 알겠는데 고맙단 인사부터 해야지?라는 맥스웰은 그럴수 있지 싶었음.

현실에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니까 딱히 남을 배려하는 성격은 아닌갑다했어.양산형뿐 아니라 지들도 장난감인건 아니까 딱히 배려할 생각은 없는건지도 모르지.

그리고 맥스웰이나 드레이크,슈엔 이런애들은 사실 굳이 약자를 배려하는 태도를 보일 필요까지는 없음.히어로를 자칭하진 않으니까.


배트맨이 뭔가에 실패했다고 슈퍼맨이 '영웅이 그래선 안된다!목숨을 던져서라도 임무는 무조건 완수해야한다!' 이러진 않을거같음.

아이언맨이, 다른 마블 애들이 서로 뭔가 맡은 임무를 실패했다고 저딴 태도를 취하진 않을 거같음.



그래서 도저히 이해가 안가다가 나온 결론이 제목과 같음. 라플라스의 '히어로'는 적어도 내가 생각한 '히어로'는 아님.

라플라스의 히어로를 이렇게 치환해봤음 '목적을 가진 병기(=도구이자 소모품)'


그렇게 생각하면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는 모든 퍼즐이 잘 들어맞는 느낌이 듬.

우리는 특수 목적 도구이다. 임무에 실패하면 도구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너는 닭잡는 도구이고 나는 소잡는 도구이다. 그런데 왜 너와 내가 같은 장비를 받아야 하는거냐

우리는 모두 도구가 되어야 한다.

등등.



갭모에?반전매력?


'귀여운 외모에 히어로 오타쿠스러운 태도인데 막상 속을 까보면 냉혹한 현실안에서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지 할일 해나가는 시니컬한 캐릭터'

이게 의도였던걸까?아니면 나처럼 히어로에 대해 어느정도 틀이 잡혀 있는 사람에게

'남들과는 다른 자기 자신만의 히어로에 대한 해석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 강철과도 같은 의지를 가진 캐릭터'


작가의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네.적어도 나는 얘 도저히 애정픽 못 하겠다.


얼렁 쭉빵 검스 눈나 스쿼드 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