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패스가 주류가 된 현 소설판.


그럼에도 개쩌는 필력으로 독자들에게 맛있는 고구마를 먹이는 작가는 어디든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런 소설들의 댓글창을 열어보면 어김없이 고구마네 뭐네로 투기장이 열린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생각나는게, 고구마는 어느 선까지 적정선이 될 수 있을까?




적절한 등장인물의 빡대가리스러움과 결함있는 성격은 괜찮다.


우리도 완전무결한 초인이 아니니까, 마냥 대리만족만을 위한 소설이 아니라면 적절한 수준의 등장인물의 결함은 우리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은 여지를 부여하는 윤활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그런 결핍을 잘 사용한다면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를 부각, 혹은 나아간다면 캐릭터나 작품의 완성도까지 높여줄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완전무결한 등장인물이 질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예로부터 작품에서 완성형 먼치킨은 많은 인기도 끌어모았고, 작품을 크게 살린 개국공신같은 큰 역할을 한 캐릭터도 많으니까



진격의 거인의 리바이.


명실상부한 진격거 최고 인기캐릭터이며 또한 완성형 먼치킨이지만 이 양반을 근거로 들어 진격거가 망작이라고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따지자면 강철의 연금술사의 엘릭 형제도 완성형 먼치킨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작중 무력도 국가 연금술사이니만큼 출중하고, 애새낀데 마인드는 오히려 여타 어른들보다 성숙하기도 하니까.


게다가 이 양반이 주제의식을 대표하고 핵심주제를 관통하는 캐릭터인 엘릭 형제.

이들이 딱히 고구마스러운 행적을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성형 캐릭터라 평가절하를 당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에 반대되는 캐릭터도 있는 법이다.


에반게리온의 이카리 신지

애새끼고, 어지간한 애새끼 마인드가 아니다.

에반게리온에서 정상인은 없지먼, 요 외톨이 신지는 철저하게 남을 배척하고 스스로 고립되면서, 독자 속터지는 짓을 여럿 한다.


아주 수동적인 인물이고, 또한 심약한 내면과 어느 정도 찌질한 성정도 있지만


그럼에도 신지는 마냥 민폐캐릭터는 아니다.


나름의 서사와 작품의 분위기가 신지의 내면서술을 어느 정도 돕고, 또한 그런 수동성이 작품의 특징이나 주제와 결부되니만큼 신지의 애새끼스러움은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주제를 상징함과 동시에 이 작품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요소인 셈이다.


많은 소년만화 주인공들도 대부분 성장형 주인공이 많은 관계로 이런 결함을 품고 있다.


이런 결함이 답답하고 짜증도 나지만, 한편으로는 공감되면서 또한 그 캐릭터와의 거리감도 줄어들고 이입도 쉽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구마는 성장형 주인공한테서만 보면 안되냐고 하지만...


카우보이 비밥같은 작품처럼 오히려 인간의 불완전함이 부각되는 작품도 있는 법이다.



어느 작품이든, 캐릭터의 결함은 답답함을 주면서도 또한 캐릭터나 작품의 평가를 올리는 양날의 검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웹소설판이 옛날과는 다르기도 하고, 사람마다 적정함의 기준이 다르다보니 분쟁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좀 미숙한 캐릭터를 보더라도 너무 욕하지만은 말아주자.


그 결핍은 어쩌면 하나의 캐릭터를 상징할 수도 있고, 때로는 정말로 맛있는 소재가 되어주기도 하니까.


그리고 어쩌면 결함이야말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 아닌가.



결함을 딛고 성장하든, 이겨내지 못하고 추락하든


혹은 결함을 안고 나아가든


캐릭터의 결함은 마냥 고구마만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아니다.




물론, 현실에도 이미 속터지는 놈 많은데 창작물에서도 속터지는 놈 봐야하냐고 하면 할말은 없다.




근데 시발 애새끼(진)한테 애새끼 같은 짓한다고 작가 인신공격하지 말란말이야


십 대 중반이면 중딩급식인데 도대체 뭘 바라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