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 자체는 이해할 수 있겠음.
가령 시국이 어지럽게 돌아가는데, 작가 이전에 한 사람의 시민 또는 국민 혹은 거대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양심상 외면할 수 없단 거지.
당장 내 이웃, 내 가족, 친구 기타등등이 고통 받거나 위협을 받는 가운데
"히히 글쓰기 재밌다 히히" 이러믄서 인간의 본성이 어쩌니, 예술의 혼이 어쩌니, 자연이 아름답니 어쩌니 이러고 있으면
혼자 파국을 외면하고 청승맞게 도피한 거 아니냐란 의구심을 자문할 수밖에 없을 거 같음.
결국 선택지는 글쟁이 짓을 때려치고 밖으로 나가서 목소리를 외치느냐
아니면 그나마 작가로서 본인이 제일 잘할 수 있다는 작문으로 기여를 하겠느냐
이 양자택일에서 고민하는 부류가 생겨날 거.
문제는 이걸 외부에서 아니꼽게 보자면 또 한없이 곡해해서 볼 수도 있는 사안인지라...
가령 목소리를 내겠답시고 거리로 나오면, 한평생 글만 끄적거린 책상물림이 뭐 안다고 나대냐란 반대세력 혹은 억까하는 뭣 같은 놈들이 당연 있을 거고
거기다 인지도 없는 무명 작가쯤이면 더욱 "네가 뭔데 듣보야" 이런 식으로 때리기도 할 거고
그렇다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문학으로 그 고난을 승화하겠답시고 참여문학을 쓰자면
당장 언론 탄압으로 찍히는 건 둘째치고서라도, 겁나서 거리로 나오지도 못하는 주제에 숨어서 도움도 안 되는 글이나 싸지르고 있다 ㅉㅉ 뭐 이런 억까 세력 당연히 있을 듯?ㅋ
거기다 참여 문학이 하나의 거대한 사회적 흐름으로 평가 받거나 할 수 있는 것도, 당대에 문학이 메인 스트림의 대중적 매체가 다룬 영역이라 고려하면
최근의 참여 문학은 정말 러프하게 따지자면 그 화제성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일개 유튜버만 못할 수도 있지 않나 싶음...
그러다보니 그 가치에 대해서 지금의 기준으로 바라보자면 꽤나 미묘할지도 모르고
거기다 참여 문학의 변질 운운할 때 언급을 피할 수 없는 문제도 있잖음.
도대체 "참여" 그리고 "문학" 둘 중에 어느 지점에 더 큰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며, 양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은 어디까지인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 거.
가령 문학의 본질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글솜씨도 없이 그냥 사회 저항적 메시지 그런 것만 핵심 알멩이랍시고 너무 띄워 주다보면 그게 정치 프로파간다나 선전물과 같은 활자 뭉치랑 다를 바 없는 것 아니냐 비판이 나올 수도 있으니.
지금에 와서 참여문학은 결과론적인 하나의 시대적 결과물 정도로 느껴진다... 라는 게 내 개인적 생각임.
그 문학 작품들 중에선 수업으로 배울 만큼 우수하고 뛰어난 작품들이 있어 현재에 이르러서도 울림을 갖는 작품들도 있지만, 어쨌든 당시 시대상에 근거해 제한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지 않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