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이 짧고 인방같은 유행타는 작품을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매력적인 표지 렉카때문에 당한셈 치고 봄. 표지외주는 성공했다.

왜 인방물이 흥하는가? 정도로 관찰하는 입장에서 감상했다.


총평 : 인방물의 재미요소는 캐치하고 있으며 주인공 조형은 뛰어남


0. TS인방

인터넷방송은 소설에 써먹기 좋은 성장형태를 가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하꼬방송에서 대기업 방송이 되기까지 그 착실한 단계를 밟아가는 것

인방을 시도해보았다면 느꼈을 무시받는 하꼬의 고통을 주인공의 무기(ts)로 돌파하면서 쾌감을 준다. 


여자 스트리머가 인방에 작용하는 방식도 성장곡선을 그린다.

여자라고 주장하는 방송에서 목소리나 신체 일부만 노출하는 듀라한이었다가

얼굴을 노출하는 캠 방송, 적극적으로 캠을 활용하는 방송(댄스방송, 공개방송, 단체방송)같은 순서로

이 단계적인 여성스트리머의 정보 공개가 또 웹소설식 성장곡선과 같은 것.


이것만으로도 손쉽게 플롯이 완성이 된다.

방송에 매력이 없고 망해감 - 매력없는 흔한 남자방송에서 여성이 된 것으로 방송의 무기 얻음 - 게임 잘하는 여자, 알고보니 예쁜 여자 등 매력이 노출되며 성장 - 얼굴공개 캠방송으로 성장 - 성장 . . .


하지만 ts인방의 단점이 있으니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거겠지 

그렇게 예쁜 여성이 되어서 왜 인방이나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

스트리머가 진행하는 컨텐츠가 독자들의 취향에 맞는가?(AOS게임인지 FPS게임인지 소통방송인지 전략게임인지 등)

여성이 된 것만으로 호의적이게 된 반응(나데나데)에 대한 거부감




1. 성녀가 된 넷카마의 주인공 조형

성녀 힐러 캐릭터만 하면서 넷카마 컨셉으로 방송하던 주인공은 어느 날 여성이 되고 정체성으로 고민한다.

주인공은 방송 말고는 할 게 없을 수준의 심한 신체장애를 앓고 있던 사람이었지만 

자신이 플레이하던 게임의 성녀와 같은 몸을 가지게 되면서 그로 인해 변화하는 이야기다.


장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주인공 설정을 극단적으로 한 것.

캐릭터를 극단적으로 결여시킨 것이 좋다. (아니면 이게 인방물 기본 작법이고 내가 모를 수 있다 ㅈㅅ)

이렇게 설정하면 주인공은 인방에 집착하게 되고 왜 인방이나 하고 자빠졌냐 같은 근본적인 의문이 해소가 된다.

즉 몰입할 수 있다.


2.  주 컨텐츠인 AOS게임 레인보우 테일즈

주인공은 AOS게임을 10년 가까이 해왔으며  이것을 주 컨텐츠로 한다.

주인공은 게임에서 지독한 성녀 컨셉 플레이어로

힐량이 높은 대신 불안정한 가이아 신앙을 주 특성을 선택하고

나머지 보조를 근접 특성으로 채워 메이스로 머리를 깨고다닌다는 컨셉이다.


나는 무난히 봤지만 이런 게임 관련 서술이 크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게 매력적으로 먹히면 다행이지만 다른 장면을 보고싶은 사람은 이게 벽돌로밖에 안 느껴질 거기 때문에.

게임요소를 차용해서 신나게 글자수를 채웠지만 그것이 의미가 있나? 하는 의문이 있다.


3.  방송 컨텐츠 나데나데와 호불호

아직 그렇게 현탐이 올 정도로 극단적인 나데나데는 없어보인다.

애초에 작품이 많이 연재되지 않았기도 하고 두고볼 부분이라 본다.


그런데 시청자의 반응이나 게임 중계 코멘트 같은 것이 거름망이 될 수 있다.

수십줄에 달하는 시청자 반응 채팅이나 주인공 대회 장면 후 캐스터가 경기를 중계하는 장면 같은것.

근데 이것까지 거부감 느끼면 인방물을 안봐야하는 것 아닌가? 아니면 더 잘쓴 인방물은 다른가?



4. 그래서 암타함?

몰?루

아직까지는 여성이 된 즐거움보다는 장애인에서 멀쩡한 정상인이 된 즐거움에 집중하고 있다.

주인공은 호의적인 반응에서 예쁜 여자는 무섭구나 정도로 실감하고 있다.




표지의 매력으로 견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걸 살아숨쉬는 작품으로 만들 건지 아닌지는 작가의 노력에 달려있을 것

개인적으로는 게임 관련 파트 서술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