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냥 누렁이지만, 일단 아직도 대학다니고 있고 그 과가 문창과니까... 분충이었던 걸로 하자.
노피아 소설 맛있다...

왜 과거형이냐면 글 안 쓴지 1년 반이 넘었거든. 나는 대학와서 처음으로 글 쓴게 활자조합물인 망생이였고 나보다 잘 쓰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학과에 많았음.
대학을 문창으로 온 이유는 야자시간에 끄적이던 설정을 본 담임이 권해서였고.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향상심이 들긴 커녕, 자연스레 포기쪽으로 마음이 갔음. 안 그래도 부족한 실력으로 멘탈은 작살나있었으니까.

졸업만 하자. 진짜 졸업만 하자.부족하면 노력할 생각은 안하고 이런 생각으로 소설수업은 거의 캔슬하고 시나 비평 수업 위주로 들었음. 병신새끼

근데 며칠 전에 교수가 나한테 연락하드라?
 밥 한끼사준대. 친구도 거의 다 군대갔겠다. 남은친구 한 놈 데리고 갔음. 기숙사밥이 맛이 없어서 누가 밥 사준다 그럼 무조건 가는 편이었다.

교수가 차끌고 와서 비싼 한정식집와서 나 혼자는 시키지도 못할 거 시켜놓고 먹으라고 하더라.
술 안마셔도 사는게 힘들어서 끊다시피한 술도 오랜만에 마셨다.

술마시고 한창 취기 올라오는데 교수가 묻더라. 졸업하면 뭐할거냐고. 나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웹소플랫폼 편집자 준비할까요? 이랬음.

근데 교수가 난 안된대. 뭐 개성이 강하다고 했나. 쨌든 편집자는 못 할거래.
아 사실 지금 이 글도 술먹고 적는거다..

교수가 그렇다는데 뭐. 어카냐. 그렇군요해야지.
그래놓고 하는 말이 나보고 다시 글 써보래.
걱정된대. 일단 쓰라는거야.

나는 문창과 들어와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일단 써라였다.
일단 써라. 난 그게 안되는 인간이었다.
잘 나가다 5-7화쯤 턱 막히는 그런 새끼였다. 그래서 일단 쓰란 말이 정말 싫었어.

오죽하면 친한 동기들 사이에서 나를 표현할 때 시놉이랑 프롤은 잘뽑는데 결과물은 꼬라박는 새끼였겠어.

더닝 크루거효과라고 알아?

대충 이런 건데 난 1학년때 봉우리에 올랐다가 계곡에 머리부터 꼬라박힌 패배자다.
그리고선 올라갈 생각도 안한 병신이고.
근데 그런 병신이 뭔 깡이었는지 써보겠다고 답했다.

술 때문이었던 거 같아.
근데 한편으론 아주 조금은 나도 다시 글 쓰고 싶었나봐.
이런 기분은 너무 오랜만인데...
그래서 오랜만에 설정 짜고 있다.

침수나서 메인보드 이렇게 된 노트북이 일단 기동 되는 상태로 돌아오면 쓰기 시작하려고.
좀 쓰다가... 나중에 다시 사야지.

그 누구도 피폐물 찍으라고 말 안했는데, 혼자 전공관련 피폐물 찍고 있던 병신은 이제 날려보내련다.
망생이로 돌아가야지.

근데 설정짜기전에 일단 공모전 출석부터 해야지.
술 먹어서 시간감각이 아슬아슬하다...
아 그 말딸 패러디 맛있드라
밤새며 먹었다!
글고 이글은 아마 술깨면 삭세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