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이상한 소리 같은데 맞음
키잡은 키우는 쪽이 잡아먹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고 역키잡은 양육되는 쪽이 잡아먹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을 때 성립함

일반적으로 보면 이 두 가지 속성은 서로 만나는 순간 합쳐져서 단순한 순애가 되어버림

그럼 안 섞이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키다리아저씨에서 찾을 수 있음

키다리 아저씨의 남주는 처음에는 키잡의도 없었는데 보다보니 키잡 욕구가 무럭무럭 샘솟음. 단순한 후원자로서의 캐릭터를 유지함과 동시에 그 캐릭터를 여주에게 숨기고 접근하여 연애 감정을 쌓음

여주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후원받는다는 인식은 있으나 자신이 키다리 아저씨임을 숨긴 남주에게는 그와는 별도로 연애감정을 느낌

하나의 인물이라는 본질은 같으나 남주가 다른 페르소나를 끼고 있기 때문에 여주는 자기가 하는 행동이 역키잡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는거임

이걸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절대 알 수 없음. 그러나 이걸 지켜보는 독자인 나는 그 작품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고 사건의 본질을 키잡과 역키잡의 공존으로 정의내릴 수 있게 된다.

그러기에 서로 상반된 속성이지만 섞이지 않고 각자의 개성이 살아나는 소설로 승화하는거지

그러므로 키잡과 역키잡은 태그 공존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