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잠도 안 오고 해서 전에 생각해놨던 설정 하나 가져다 대충 써봤는데 스토리고 설정이고 아무 생각 없이 썼더니 나온 글이니 이상한 부분 있어도 그냥 넘어가주셈


 옆을 바라보니 저 멀리 날아가는 내 왼팔이 보였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화살이 박힌 상태로 덜덜 떨리며 겨우 버티고 서 있는 양 다리가 보였다. 앞을 보니 내 팔을 자른 병사가 목에 화살이 박힌 채로 나에게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피하지 못하고 함께 뒤로 쓰러질 뿐이었다.

.. 정신...,,!”

 주변은 고요하다. 나는 내 위에 놓인 시체가 옆으로 치워지는 것을 느끼지도 못하고 반쯤 눈을 감았다. 어차피 시야는 빨갛게 물들어 있었기에 눈을 뜨고 있어도 소용이 없을 듯 했다.

...!! 미친놈아 정신 좀 차리라고!”

 누군가 나를 끌고 가며 외치는 소리에 순간 정신이 들었다. 동시에 고요하다고 느꼈던 주변의 소리들이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저새끼들 다 죽여!!”

제발...나 좀...도와줘,,”

전우의 복수를 해라!”

젠장! 더는 누굴 죽이고 싶지 않아.., 죽기도 싫..커헉...!”

 사방이 난장판이다. 누군가를 죽이고, 또 누군가에게 죽고, 도움을 요청하고, 죽이지 않아 죽임을 당한다. 나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깨닫고 나를 도와준 사람을 바라봤다. 그는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기쁘다는 듯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나에게 말한다,

야 드디어 정신 좀 드냐! 내가 너 살리려고 활을 얼마나 쏴 댔는데 혼자 누워있기나 하고 말야! 너 돌아가면 술값 잔뜩 뜯길줄 알아라!”

 나는 들려오는 목소리에 몸의 긴장이 조금 풀리는 느끼며 마주 대답했다.

나 팔 날아간거 안 보이냐? 장애인한테 술값을 뜯으려 하냐?하하하.....ㅈㄴ게 아프네...”

 팔 얘기에 잠시 멈칫했던 상대가 짐짓 밝은 척 하며 내게 말한다.

그래도 살았으면 됐지! 너 나 아니었으면 그대로 죽었다? 자식 넌 진짜 나한테 잘...”

쐐애액— 피슉-’

 갑자기 내 몸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상처 부위의 고통이 커졌지만, 지금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뒤에서 들려온, 그리고 더는 들려오지 않는 소리에 나는 불안감을 느끼며 덜덜 떨리는 몸을 억지로 움직여 뒤를 돌아봤다.

야 너 왜 그래..!”

 녀석은 조금 전의 나처럼 그저 누워있을 뿐이었다. 나는 혼란한 머릿속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녀석을 향해 기어갔다

...내가 술값 안 낸다고 해서 쇼 하냐? 크크큭...이 난리통에 장난 그만치고 일어나... 제발... 제발 좀 일어나라고...”

 나는 현실을 믿지 못하고 미치광이처럼 웃다가 울면서 한 쪽 뿐인 팔과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두 다리를 움직였다. 겨우겨우 그 녀석을 향해 기어가니 나를 뒤에서 끌어 주던 녀석은 녀석이 날 구하기 위해 죽인 병사처럼 목에 화살이 박힌 채였다.

끄흑......”

 나는 그저 그 시체를 붙잡고 울 뿐이었다. 이런 몸으로는 이 녀석을 옮기기는커녕, 나 혼자 빠져나가기도 힘들다. 이 거지 같은 상황에 그저 눈물만이 나왔다.



이 뒤로 대충 주인공 다른 병사 도움으로 겨우겨우 살고 외팔이라 병사 그만두고 그냥 돌아다니는 얘기

이렇게 엄청 짧은 글 쓰는거도 힘든데 정식 연재하는 작가들 겁나 힘들겠다는걸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