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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버린 세상에서 고장 난 안드로이드를 주웠다. 그런데, 그녀가 조금 이상해졌다.


장르 : 순애,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프트 조교(리뷰 쓴놈 갠적인 생각), 이 악물고 착각,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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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

핵전쟁 이후 세상이 좉창났고 국가는 멸망했으며 살아남은 놈들도 약육강식에 물든 암울한 세계관이다.


거기에  알 수 없는 변이 현상으로 기존 생명체들이 검게 물들어 버린 '변이체'들 마저 우글우글 해지는 일반인은 숨막히는 피폐 세계관.


그나마 변이체와 함께 초능력에 가까운 힘을 각성한 '각성자'들 또한 세상 여기저기 생겨나게 되었고 각성자들을 중심으로 생존자들이 도시를 이루어 겨우겨우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상황


물론 작가 공인 순애가 주 요소이고 배경은 배경일 뿐인지라 엄청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설정되진 않았다. 그래도 배경으로서 느낌은 합격점이라고 생각함.


주인공은 모종의 사정으로 안전했던 도시 '성남'에서 사는걸 때려치우고 혼자 튀어나와 '인릉산' 산속에 들어가 혼자서 집 짓고 살아가고 있었다. 15살 부터 5년이 지난게 현재 시점.


쓰레기장 뒤지다가 사지는 멀쩡한 버려진 여성형 안드로이드를 주웠고, 사람 사는 느낌이 그리웠는지 도시에 데려가 수리 한 뒤 인릉산 집에 데려와 살게 된다.


어느 날 부터인가 '우리집 안드로이드가 이상한' 점을 느끼게 되고 과일을 깍던 안드로이드의 손에 생채기가 난 것을 관찰한 주인공은 속으로 말한다


'너 걸렸어 임마'


프롤로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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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집에 숨어들어온 침입자를 전부 눈치까고 '어디까지 연기 할 수 있을까' 극한으로 놀려먹는 주인공 천지현과 '들키면 안되는데...'하며 이 악물고 안드로이드를 연기하는, 그러나 첫 만남부터 다 들킨 불쌍한 '비비안'의 이야기를 그렸다.


여기에 도시에서 주인공에게 일방적으로 선물한 진짜 안드로이드 '마리' 까지 주인공의 집에 합류하면서 피폐하기 짝이 없던 주인공의 집엔 사람 사는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적절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느낌과 비비안을 놀려먹는 주인공의 행보가 상당히 재밌는 게 묘사되는 편. 인간이 아닌 척 연기하지만 비비안의 머리 한참 위에서 놀고 있는 주인공의 감정 흐름이 볼만 하다.(+ 인간 보다 더 인간다운 마리)


19금이 붙어있어 첫날부터 비비안을 홀딩 시키고 이런짓 저런짓 좋은짓을 했다면 이 작품이 순애일리가 없다.


주인공의 과거와 세계관 배경 설정에 맞춰 둘의 관계와 떡밥이 하나씩 풀려나가고, 서로가 서로를 마음에 담아가며, 결국 떡밥이 해소되는 클라이막스로 나아가며 에로함도 전개된다.


확실히 보는 맛이 있었다. 물론 '소프트 조교 순애'라고 소개 한 것 처럼 주인공이 비비안의 몸과 마음을 조금씩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가는 자연스러운 과정 또한 에로함을 잘 살렸다 생각한다. 헤으으응....


그 외에도 적절한 조연들이 등장하여 작품의 재미와 긴장감을 높여주고 착각물에서 볼 수 있는 상황 또한 웃음 터지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조연들도 주연들의 비중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꽤 매력있고 재미나게 활약하는 편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 1부를 관통하는 명대사는 아마 '속는 사람은 없는데 속이는 사람만 있다'가 아닐까.


이 작품 비판점 중에 이 악물고 모른척 한다는게 있는데 작품을 읽어보면 철저하게 작가가 의도한 상황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비비안을 극한으로 놀려먹고 뽕 뽑으려 한 주인공이 대하는 태도나 마음을 고쳐먹는게 참.... 달콤쌉싸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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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가 무사히 끝나고 2부가 현재 연재중이다. 스포일러는 이 리뷰에서 하지 않기에 직접 보는걸 추천


다른건 몰라도 1부 전개 만큼은 잘 맞는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작품이라 소개 하고 싶다.



피폐해진 남자와 자존감 바닥이었던 여자가 서로를 보듬어주고 나아가는 순애물 '우리 집 안드로이드가 이상하다' 리뷰였습니다!!!!



ps.


난 개인적으론 2부도 재밌게 보는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