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도시를 격리시키고, 그 위협에 대한 노출 가능성에 따라 구획을 크게 4개로 나누어 관리하는 도시.

도시의 관리자들과 귀족들이 거주하는 하늘.

도시를 지탱하는 기업들의 간부들이 거주하는 정원.

노동자 계급과 일반 공무원들이 거주하는 대지.

그리고 그 아래의 밑바닥 인생들의 용광로인 시궁창.


하늘과 정원에 사는 통칭 '있는 자'들은 외부의 위협에서 거의 완벽하게 격리되어 안전하고 안락한 삶을 살아간다.

물론 다시 말하듯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대지에서 살아가는 일반 시민들은 가끔씩 출몰하는 외부의 것과 기묘한 실험체들에 공포에 떤다.

그런 공포를 피하기 위해 돈만 내면 무엇이든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존재한다.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온갖 시술을 받으며, 초인이 된 이들.

그들은 자신의 고객을 지키기 위해서 항상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래봐야 파리 목숨.

대지와 시궁창의 경계에 심장이 깔끔하게 뽑혀나간 채로 바닥에 널부러진 해결사들로 산을 이루었다.

식별명'심장수집가'로 불리는 언제부턴가 나타난 이상한 존재.

그것을 토벌하기 위해서 한 졸부가 거금을 들여 많은 해결사를 고용했지만 이꼴이였다.


허전한 가슴팍에 손을 대어보니 뜨끈한 피가 손에 묻어나왔다.

이상한 감각이였다.

분명히 심장이 빠져나간 가슴은 이렇게 시리도록 차가운데 왜 피는 아직도 이리 뜨겁단 말인가.

마지막까지 시덥잖은 의문을 품고 살아가는 나도.

파리였다.

눈이 감긴다.


"음, 너무 늦었나? 아니, 하나는 살았네. 흠, 죽었나?"

"ㄴ, 넌, 또, 뭐야─"

"좋아, 멀쩡해보이네. 큼, 이건 죽으면 이식 못하거든."


왠 미친년 하나가 다가와 자기가 들고 온 가방을 뒤적거렸다.

젠장 매드 사이언티스튼가? 제발 좆이 10개 달린 이상한 괴물로 바꾸진 않아줬으면 하는데...

그보다 저 옷은 뭐야?

무녀인가? 아마 맞는거 같은데.


"끍─"

"흠, 아직 죽지 마. 그래, 조금만 참아."


미친년의 손에는 검은 심장이 들려 있었다.

아무리봐도 좋은건 아닌거 같지? 도시에서 살아온 28년 인생의 경험으로 따지자면 저건 질이 안 좋은게 분명했다.

아~ 젠장할.

온다~ 온다고~ 내 심장 교체 되버린다~

그리고 시야는 암전되었다.


"허억! 허억, 허억..!"


난 깨어나자마자 가슴팍을 더듬었다.

없었다.

5m짜리 키메라의 좆도 들어갈 만한 바람구멍이 사라져 있었다.


"음, 일어났네. 흠, 기분은 어때?"



를 시작으로 요괴의 심장을 얻고서 미친년과 계약해서 도시의 어둠을 파헤쳐 나가는 느와르 닌자사무라이 액션활극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