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줮같은 꿈 꾼 거 하나 더 떠올라서 얘기해 봄


한참 네이버에서 신암행어사 재연재가 활발할 시기였음


어릴 때 극장판으로 본 거라 신기해서 개꿀잼 외치며 읽고


내친 김에 나무위키에서 다음 내용이랑 등장인물들도 찾아보다가


대충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신암행어사에 관한 꿈을 꿨음




꿈에서 산도 춘향이가 무예를 갈고 닦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 하나가 뒤에서 튀어나와 "허허"하고 웃으면서 뭘 물어보는 거임



농담 말고 이렇게 생긴 할아버지였음


근데 그 할아버지가 엄청나게 강력한 기를 내뿜고 있어서


춘향이도 본능적으로 이 할아버지가 적이라는 걸, 심지어 자기가 못 이기는 강적이라는 걸 느낀 거임



그래서 대충 눈치 못 챈 척 이야기 나누면서 도망치려고 했는데


이 할배는 춘향을 그냥 보내줄 생각이 없었던 거임


결국 도망 실패하고 맞서 싸우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할배를 이길 수가 없음


"아, 난 여기서 죽는 구나"라고 깨달은 순간, 할배 최후의 일격이 날아옴


모든 걸 체념한 춘향이 눈을 감으면서 자기 주인인 문수를 마지막으로 떠올리고


다음 장면에서 그대로 일격에 목이 날아감



나중에 문수도 자기 산도인 춘향이 그렇게 죽었다는 걸 알게 되고


분노해서 그 할배랑 격돌, "감히 춘향을!!" 이런 식으로 절규하면서 싸우는데


오히려 할배는 차분한 낯으로 말하는 거임


그 아이는 원래 삶에 미련이 없어서 죽고 싶어 하던 아이다


근데 너한테 얽매여서 억지로 죽고 싶은 마음을 참고 살아있던 거다


나는 너한테 구속되어 있던 그 불쌍한 아이를 해방시켜 준 것뿐이다


하여튼 뭔가 존나 개논리를 무슨 신선이나 현자 같은 얼굴로 풀어댐 ㅅㅂ



그리고 꿈에서 깼음.....


와씨 문수가 복수하는 거라도 보고 깼어야 하는데


이것도 레알 개좆같은 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