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밤 너의 창가에도 아마 몇줄기는 내릴 수 있겠지.


 아주 오래전 우리가 만난지 얼마 안되었을때 밤하늘을 바라보며 내가 네게 했던 말을.

 네가 내게 지금까지 했던 말들 중에 가장 로맨틱하다며 내 옆구리를 팔꿈치로 찌르며 웃어줬던 그 말을.


 너는 내게 창백한 얼굴로 희미한 웃음을 짓고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그때의 너 처럼 웃을 수가 없어서,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너의 힘없는 손을 양손으로 붙들었다.


 이렇게 너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지 않으면 네가 사라질 것만 같아서, 달빛에 녹아 스러질 것만 같아서, 너무나도 무서워서 한심하게 너에게 기댄 나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너는 그런 나를 쓰다듬어 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하며 위로해주었다.


 나는 네게 위로 받으면서, 나의 한심함에 더 눈물을 펑펑 터뜨렸다.


 내가 너를 위로 해야 하는데, 누가 누굴 위로 하는 건지.

 너는 떠날 준비가 됐는데, 나는 왜 떠나보낼 준비가 되질 않는지.


 나는 울면서도 붙잡은 너의 손을 놓지 않았다.

 다시는 느끼지 못할 너의 체온을, 목소리를, 냄새를, 너와의 함께할 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누리기 위해 너를 꼭 붙잡고선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