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께서는 항상 짖긎은 장난을 치십니다.


─ 클랑! 이것 좀 잡아줘!

─ 아가씨? 이건... 꽃병인가요.


갑자기 꽃병을 들어달라 하시는 아가씨의 말에 꽃병을 들어 제 품으로 옮기자, 꽃병에서 대량의 물이 솟아오르며.

제 몸과 옷은 물론 바닥의 카펫까지 젖어버렸죠.

어릴 적에 아가씨께서 자주 하시던 장난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젖은 제 모습을 보시고는 아가씨께서는 뿌듯하다는 듯 웃고 계셨습니다.


─ 클랑! 이쪽이야!

─ 자, 잠깐만요 아그아악?!


갑자기 저를 데리고 저택을 뛰쳐나가 산으로 따라오라 하시더니, 또 보기 좋게 아가씨의 장난에 당한 저는 발에 밧줄이 묶인 채로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렸죠.

얼마 있어 아가씨가 풀어주셨지만요.

아가씨가 밖으로 나가실 때라면, 항상 가주님에게 불려가 아가씨와 함께 설교를 들었습니다.

설교가 끝나면 항상 쓴 웃음을 지으며 저한테 사과를 하셨죠.


가끔은 아가씨께서 가주님에게 장난을 치실때도 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항상 저택의 복도는 아가씨의 다급한 발소리와 가주님의 분노의 행군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얼마 못가서 잡히시지만요.


그런 장난이나 치시던 어렸던 아가씨께서는 이제...

오랜 시간이 지났고, 요즘에는 예전과는 조금... 조금 많이 다른 장난을 치시기 시작했습니다...


─ 으악?! 아, 아가씨?!

─ 으흐흥... 클랑은 뭐 하고싶은거 없어~?

─ 자, 잠, 아가...씨!

─ 으앗...


무언가 항상 아무도 없을 때라면, 무언가 이상야릇한 얼굴을 하시며 저를 덮치려고 하십니다.

그럴때마다 제 몸을 누르는 아가씨를 떼어냈지만요.

제 몸에서 떨어지신 아가씨께서는 항상 제게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네, 클랑~" 이라며, 영문 모를 말들을 하십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어째서인지 저는 항상 몸을 움찔거렸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일지 모릅니다.


항상 아가씨가 달라붙으실때면 느껴지는 부드럽게 찰랑이는 긴 흑발에, 호흡을 할때마다 머리를 찌르는 달콤한 살내음,

거기에 사람을 유혹하려는 달콤한 눈동자.

그런 수컷의 본능을 깨우려는 위협적인 제물들을 제단에 공헌하려는 아가씨를 보고 느낄 때마다 이성이 끊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자, 잠깐. 클랑?"

"...아가씨가 시작하신겁니다?"

"크, 클랑. 잠깐 이 손 좀 놔볼..."


슬슬 이성의 끈이 끊어지기 직전인 제 몸을 또 다시 덮치신 아가씨께서는 제 생각치도 못한 행동에 당황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다지 저항하려 하시지는 않으셨지만요.

더이상 하게 되면 정말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제 의지는 제 몸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아..."


몸을 어루만지는 제 손에 아가씨는 작은 탄성을 내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