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부분을 쓰다가 도저히 갈피를 못 잡겠어서 멈추고 여기까지만 올림.

자기 비판적 소설 한두개 정도 더 읽고 로판좀 읽고 다시 재개해야 할것 같네

재밌게 읽어주시고 많은 피드백 바람.

앞 내용 : https://arca.live/b/novelchannel/3819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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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진짜로 성녀 넣을꺼야? 차라리 신성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좀 예쁘장한 애 넣는게 좋지 않아? 우리 파티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말이야. 너무 못생기면 볼 때 마다 기분 잡칠 것 같은데"

"조디, 너무 그러지 말자. 성녀님이 그 말 들으시면 어떡하려고"

"뭐 어때, 아직 성녀 방까지 한참 남았는걸"

* * *

"하아......."

너무 잘 들린다.

"성녀님 왜 그러십니까?"

"아니, 아무것도 아녜요...."

나도 내가 못생긴 걸 안다.

어릴 땐 내 얼굴을 볼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며 괴물, 추녀 라고 놀리던 마을 아이들,

성녀로 선택되고 나서 대성당에 왔을 땐 티 내지 않으려하지만 나를 볼 때 마다 얼굴을 미세하게 찌푸리는 수녀들.

그리고 내 방에 들어와서 문을 닫고 나면 들리는 수녀들의 속삭임.

"성녀님 너무 못생겼지 않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까지 생겼을 수가 있지?"

"좀 그렇긴 해. 면사포같은걸로 얼굴이라도 가리고 다니라고 해야하나 고민된다니까 그 얼굴 볼 때 마다."

차라리 성녀가 되지 않았더라면 그런 미세한 변화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텐데, 속삭임들을 듣지도 못했을 텐데.

처음엔 많이도 울었다.

나를 왜 이렇게 낳았냐고,

이럴꺼면 차라리 낳지 말지 라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부모를 원망하기도 했고,

이런 쓸데없는 신체능력을 줘 나를 괴롭게 만드는 여신님을 원망하기도 했었다.